멋과 맛의 아름다운 우리 시조68- 지심 동백(박명숙) 세계시조시인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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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8 лют 2025
  • 시조 쿡2020회원68-지심 동백(박명숙)
    TITLE(ASMR+BGM)-------Original
    화면 및 자막-------------Video
    -우리 시조: 지심 동백, 박명숙
    -진행: 최연근 시조시인 (세계시조시인포럼 대표)
    -출연, 낭송: 박명숙 시조시인
    Opening-----------------Audio
    진행자(최연근): 시조 쿡, 멋과 맛의 아름다운 우리 시조.
    목을 놓듯 사랑하는 지심 동백의 순정을 듣습니다.
    시조시인은 자기가 쓴 시조에 대한 맛과 멋을 어떻게 말할까요. 그래서 시조시인이 직접 출연해 시조에 담겨진 배경과 그 진실도 함께 밝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박명숙 시조시인입니다.
    BGM~up/down
    시조 낭송(회원)
    BGM-UP/DOWN
    지심 동백
    박명숙
    혈서 쓰듯, 날마다
    그립다고만 못하겠네
    목을 놓듯, 사랑한다고
    나뒹굴지도 못하겠네
    마음뿐
    겨울과 봄 사이
    애오라지 마음뿐
    다만, 두고 온
    아침햇살 탱탱하여
    키 작은 섬 먹먹하던
    꽃 비린내를 못 잊겠네
    건너온
    밤과 낮 사이
    마음만 탱탱하여
    BGM-UP/DOWN
    진행자(최연근): 마음 하나 따로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혈서를 쓰듯 그립고 목을 놓아 사랑하는 마음, 그런 마음을 지심 동백에 송두리 채 빼앗겼으니까요. 아, 또 있었네요. 아침 햇살마저 그곳에 두고 왔네요. 마음도 아침햇살도 탱탱해 져 감당할 수 없었던 건가요. 글쎄요. 겨울과 봄 사이, 밤과 낮 사이라는 시공적 의문의 비밀은 또 무엇이었을까요. 이처럼 많은 질문을 하게 하는 지심 동백인데요 그 해법 들어 봐야겠죠.
    회원(박명숙): 예. 겨울과 봄 사이에 있었던 얘기를 한번 풀어보도록 할게요. 외롭고 키가 작은 섬, 동백으로 유명한 지심도 얘기인데요. ‘다만 마음을 닮은 섬’이란 이름의 뜻을 갖고 있는 곳이지요. 그렇지만 섬의 동백들은 누구에게나 섣불리 그 마음을 내주려고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백년을 지켜온 오랜 그 순정을 또한 누가 함부로 탐할 수도 없을 것 같고요. 누구든지 그저 그 마음 속 어딘가를 걷다가, 혈서 쓰듯 목을 놓듯, 말 못할 그리움과 사랑만을 안고 돌아설 뿐이겠지요. 꽃망울처럼 탱탱한 아침햇살마저도 감당하기 벅찬 시간이 아니었을까요. 깊고 가파른 해안절벽을 안고 피는 동백이기에, 그러기에 더욱 고결하고 더욱 아름답지 않을는지요.
    진행자: 네, 그렇게 고결하고 아름답기에 더욱 먹먹해지는 동백의 꽃 비린내를 잊지 못한 키 작은 섬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요.
    회원: 몇 해 전 동백섬으로 알려진 지심도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지천으로 황홀하게 피어 있으리라 기대하고 갔지만, 정작 섬에서 만난 꽃들은 혹한과 가뭄으로 개화를 제대로 못한 채 말라 있거나 얼어 있더군요. 그 가운데 혹독한 환경을 이기고 온전히 피어난 동백꽃 몇 송이의 정갈한 어여쁨은 비길 데가 없었지요. 탱탱하게 살이 오른 아침햇살에 배어든 그 꽃비린내를 먹먹하게 맡으며 돌아와 쓴 작품입니다. 간명한 언어와 절제된 표현, 여백과 여운을 중시하는 시조의 멋을 오롯이 닮은 꽃이 아닌가도 싶네요.
    진행자: 그 맛과 멋, 다시 자랑해 볼까요.
    BGM-UP/DOWN
    시조 다시 낭송(회원)
    BGM-UP/DOWN
    지심 동백
    박명숙
    혈서 쓰듯, 날마다 그립다고만 못하겠네
    목을 놓듯, 사랑한다고 나뒹굴지도 못하겠네
    마음뿐 겨울과 봄 사이 애오라지 마음뿐
    다만, 두고 온 아침햇살 탱탱하여
    키 작은 섬 먹먹하던 꽃 비린내를 못 잊겠네
    건너온 밤과 낮 사이 마음만 탱탱하여
    BGM-UP/DOWN-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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