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 나왔으면 좋겠어요ㅜㅜㅜㅜ 시즌 1은 두 사람의 시작 시즌 2는 두 사람의 위기를 다뤘다면 시즌 3에서 더욱 단단해진 두 사람이 현실의 문제들을 함께 헤쳐나가는 이야기+ 더 달달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나왔으면 하는... 전... 아직 더 보고싶다고요ㅠㅠㅜㅜㅜ 두 분의 달달함... 더 보고싶어요...
이거 시즌1때도 보면서 배우들 연기 잘한다 생각했더랬지..오글거림 1000%인 줄거리의 벨드인데 벨드특유의 오글거림도 없었지.. 게다가 서준캐가 매력적이고 배우님이 연기 개잘..아니 많이 잘하셔서 더 자연스러웠던듯... 마냥 가늘고 예쁘게생긴 캐들이 아니라 몰입감 있는듯..
즌3은 제발 다른 제작ㅅ... 앗... 아니... 그냥 다른 회사들처럼 평범하게만.... 무난하게만 했어도 나별 훨씬 잘됐을 텐데.... 잘하라는 것 아니고 그냥 오타 없고 중요한 부분 안 자르고 메이킹도 풀로 올려주고... 그냥 남들 다하는 그런 거....옆동네는 잘만 하던데....
@@AlbionHosi 선생님 저도 한때 나별에 실시간으로 미쳐 있었던 한줌단으로서... 나별이 지금도 한국 벨드 1위라고 확신하는 사람입니다만... 이 당시 제작사가 일을 정말... 이상하게 했답니다. 이 영상도 한 번 올렸다가 지우고 다시 업로드 한 바람에 이전에 쌓였던 조회수가 날아갔었고... 이 영상의 경우는 아니지만 이 외에도 재업로드한 영상들이 꽤 있었는데, 그렇게 해서 다시 올린 영상이 그 이전의 영상에는 있었던 중요 부분이 오히려 삭제돼서 업로드됐다거나 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었거든요. 자막에서 배우 이름을 오타 냈다든가 맞춤법이 틀렸다든가 하는 것들은 고치지도 않으면서 도대체 무엇을 위해 지우고 다시 올리는지 그때는 참 이해가 안 됐더랬죠. 그리고 요즘은 유튜브에서 홍보가 우선인데 대체 한줌단의 무엇을 빼 먹으려는 것인지 시즌1 코멘터리 영상은 아예 DVD에 포함시켜 팔았고(공개x), 다른 벨드들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실 메이킹도 훨씬 더 많이 풀려야 하는데 즌1은 메이킹 영상 자체가 거의 없는 데다... 결정적으로 이렇게 팬들의 불만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하니 제작사에서 공지를 내놨는데 그 내용 또한 어처구니가 없었던... 즌2 DVD는 풀지 않겠다는 선언... 당시 실시간 팬들 입장에서는 거의 협박처럼 느껴졌더랬죠. 더 이상 불평불만 하면 이거 안 풀 거야, 약간 이런 느낌마저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나별이 그래도 점점 입소문을 타서 실시간으로 공개됐던 당시보다 갈수록 더 잘 된 것은 사실이지만 타 벨드에 비해 작품성, 연기력, 연출 모두 월등한데도 인기가 오히려 없었으니... 그때는 답답한 심정이 맥스였답니다.(^^...) 모쪼록 나별 1,2 이쁘게 보신 것 같아 괜히 저도 뿌듯하네요. 보고 또 봐도 새로운 게 보이는 갓띵킹작입죠... 그러면 부디 앞으로도 행복한 재주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나별 즌3 기원 261일차 정권 찌르기 중인 1인 올림.
내년초에 따뜻할때 시즌3 제작해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있어요~ 시즌2가 전작보다 잘되는경우는 드문일임에도 불구 훨씬 많은 사랑을 받았고, 시즌2가 한참전에 끝났음에도 지속적으로 보며 그리워하는 사람 그리고 새로운 팬층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는건 그만큼 시즌3은 더 가치있고 수익을 낼수있는 기대작이 될수있음을 믿어의심치 않아요ㅜ
우여곡절있었지만, 처음부터 잘 해주셨으면 더욱 더 좋았겠지만!ㅠ 여러차례 수정하면서라도 이렇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즌2 dvd는.. 정말 빡검수 아니면 그냥 편집 없이 풀버전으로 꼭 꼭 부탁드릴게요.. (특히 색감보정..ㅠ너무 하얘요.) 배우분들 멘트도 편집없이 다 담아주세요..!🙏🏻 감사합니다
^^재차 수정 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 ....라고 할줄 아셨어요?😔 이제 막 영상 만드는 초보유투버도 아니고 그래도 티빙only 달고 나온 드라마인데 이렇게 조횟수 후루룩 날리고..어쨌든 나별팬들의 드라마 사랑하는 마음이 우주만큼 커서 다시들 들어와서 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만......
이런 류의 작품을 요즘 접하고 두루 보고 있는데, 이 작품은 섭외,기획,연출이 타 작품에 비해 뛰어나고 특히 두 배우님의 캐미와 연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솔직히 좀 놀랬어요. 평소 성소수자에 대해 옹호,비난 어떤 견해고 갖고 있지 않았고 관심없었는데, 엄청난 몰입감과 감동, 가슴 벅참같은 짙은 여운이 남았어요. 배우님들의 놀라운 연기력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가슴 절절한 연애경험이 있는 저로선, 서준,지우에게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어요.ㅎㅎ 그리하여 결론은, 계속 저 둘을 보고 샆단거죠^^ 빠른 응답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작품 만드시느라 고생하셨어요.❤
This drama is the story of my life, I'm from Mexico and my boyfriend ran away after almost a year and I never give up, I went after him and I´m very happy to say that we are celebrating this year 19 years toguether. Good drama, wonderfull actors, Congratulations!!!
Adore las 2 temporada de To My Star tuve tantas emociones tan bonitas y tan tristes con cada episodio ♡. Espero ver proyectos de usted dos juntos en un futuro :') ✨.
Why they so formally addressing each other ? Like they’re much strangers to each other? Actor Kangmin like that.. addressing each other as Kangmin Shi or Woohyeon shi still alright right ? Awkward feeling 😅
갓 2개월 된 나의 별에게 입문자의, 그 감상문. +)최종 수정했습니다. 오늘 내내 수정하고 수정하고 또 수정했던 것 같네요 나별이...저를 놔주질 않습니다ㅠㅠㅠ 놔줘ㅠㅠㅠㅠ 특히 조병화 시인님의 "나는"이라는 시를 통한 지우와 서준의 개인감상을 보충했습니다 (드라마 내용의 전체적인 스포가 있습니다) (분량이 너무 길어져서 댓글+대댓글 4개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감상문이니까. 괜찮다고 스스로를 타협합니다) (미천한 지식+낮은 언어영역으로 인한 수많은 오독의 감상문...ㅠㅠㅠㅠ하지만 이 대한민국엔 더 훌륭한 석박사님들이 많을거야) (나의 별에게...행복했습니다. 강서준 탑스타님 너무 사랑스러웠고요. 한지우 이 얼굴만 잘생긴 잠.수.이.별. 잠수이별. 잠수이별!!!!! 개새... 시즌3 나오면 그 때나 보자. 사실상 다시 보지 말자는 소리. 그런 건 없을 거잖아? 그렇지?) (일기처럼 써서 존댓글이 아닌 점 죄송합니다) 어미닭의 품에서 병아리로 부화되지 못한 채 둥지를 떠나 인간의 손에 들어와 유통되는 재료 어떤 요리사, 한지우의 특기요리인 프리타타를 위한 재료이자 어떤 탑스타, 강서준이 오래도록 좋아하지 못했던 이 계란이라는 재료는 나의 별에게라는 드라마에서 서사적으로 의미깊게 다가온다. 특히 계란후라이를 반숙으로 만드느냐, 완숙으로 익히느냐. 서로가 계란을 부치는 방식이야 말로 각자의 본질이자 과거, 사랑방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서사이다 한지우라는 인간은 계란후라이를 반숙으로 요리한다. 후라이팬을 한 번 확 달군 뒤, 뚜껑을 덮고 불을 꺼 남은 잔열로 완성한다. 고등학생이었던 한지우, 날계란과도 같았던 그를 담았던 후라이팬은 한번 확 달아올랐다. 다참마을에서의 사기사건. 그리고 부모님의 죽음이라는 불로서. 그 순간, 이 아이는 후라이팬의 뚜껑을 덮어버린다. 그리고 불을 꺼버린다. (불, 그리고 불을 끈다, 이것이 참 복잡하게 느껴졌더랬다. 밑에서도 언급할테지만 서준이와는 너무나도 다른 서사이다. 일단, 이 시점에서 한지우에게 불이란, 끝과 죽음을 말한다는 사실만을 적겠다) 그리고 남은 잔열만으로 하루하루의 맥주만을 사오는 삶을 살아간다. 사기사건으로 마을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수습에 힘써야 헀던 부모님을 보며 "공짜돈은 싫다고" 끝내는 저승으로 향해간 두 분을 두고, 신호등 앞에 선 듯 홀로 이승에 붙들린 채로 "사람과의 거리를 두고 무뚝뚝하게 항상 최악을 생각하며" 그렇듯 두 세계의 경계에 서 있는 자신을 견디지 못한 채 저주만을 남기고 떠나간 옛 연인을 흘려보내며 "집주인인 필현의 연락처조차 저장해두지 않고, 누구와도 쉽게 끊어지는" (+이 점은 다참마을에서 손가락질 받았던 것도 있으리라. 단순히 성윤 때문만이 아니라) 뚜껑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고집 세게 열려하지 않는 어둠과도 같은 삶을. 그런 남자에게 지쳐 누군가는 저주만을 남기고 떠났고. 그런 남자와 친해지고 싶어도, 누군가는 바라만 본다. 남자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첫 손님만 괜찮으면 나쁘지 않은 하루였어. 그런 요리사에게 괜찮지 않은 손님이었던, 막돼먹은 탑스타가 덮쳐온다. 불길처럼 저돌적인 주제에, 뚜껑조차 없이 열려있어 돌을 맞는 이 남자는 신경쓰여 견딜 수 없는 이 남자는 "맛있는데. . 너 잘한다" "난 너같은 애들 좋아한다. 벽으로 꽁꽁 감싼. 멋져보이잖아" 제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고, 그 어둠 같았던 삶을 멋지다고 말한다. 계속되는 불길처럼, 끓어오르는 연예계라는 곳에서 어리디 어린 나이에 바짝 익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이 탑스타에게는. 제 인생에 순수함이라고는 없었던 강서준이라는 이 남자에게는 이 남자의 까칠하고 단단한 뚜껑에 가려진 새하얀 흰자가 그리고 순수한 노른자가 보인다. 누군가에겐 고집이라고 보일 그것은 사실 꼿꼿한 "당연한 예의", 그리고 "보이지 않는 배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이 비율이. 마치 맑고 투명한 우주의 도화지 같아서, 창문 너머로 날아오는 돌멩이로부터, 누군가의 협박으로부터, 스스로를 다 내놓으면서까지 뚜껑이 되어 가려준다. 인간/연예인이라는 잘못된 이분법을 부수어, "너"는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불구대천에 원수에게까지 자수하라고, 용서의 기회를 내어줄 수 있는 그런 아무것도 아닌 당연한 것을" [더 글로리, 연출 안길호, 극본 김은숙, 2023년 3월 10일, 넷플릭스] 제 바운더리 안에 누군가를 들여야 할 책임만이 있었건만, 새처럼 향하고 싶게 만든다. 너에게로.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게 된 게 나의 별에게 시즌1의 이야기였더랬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즌2는 이 시즌1의 되짚음이다. "그래서? 미안하다는 말이 듣고싶은거야?" "내가 이유라고 친절하게 다 적고 나왔으면, 너가 찾아올 일도 없었을텐데. 내가 예의를 못배워먹어서 실수했네 미안" ...제대로 한 방 친다. 마치 준비했던 것처럼. 처음 만났던 적, 냉장고의 맥주를 다 먹었던 강서준에 라고 말했던 그가. 이제는 미안하다는 말이 듣고싶냐며 묻는다. "나한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줄 수 있잖아" 돌을 던지는 사생팬을 쫒아내고서 "동네 꼬마가 그랬나보다" 말했던 네가 마치 이거나 먹고 꺼지라는 듯이 "미안" 실로 되짚음과도 같은 이것은. "이거(셔츠)뭐야, 내거 잖아. 왜 안버렸어" "왜 버려야 하는데. 상관없잖아" 마치 부암동에서 처음 만났던 밤 제 방안에 넣어준 따끈한 수건의 되짚음 같은 이것은. 마치 다 카포(Da Capo)처럼, 계속 되짚어지는 모든 것들은. 아니 몰라 잘 안돼. 글쎄 가봐야 아는 거 아냐?(미래를 생각해보자는 서준의 말에) 강서준과 사랑을 시작했어도, 꺼진 불은 쉽게 켜지지 않았다. "사실 미래는 일어나지 않은 사고가 일어날 날이에요. 미래는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잃을 날이지요." [이영도 작가, 피를 마시는 자 7권 자신을 태우는 자 360화 돌의 질주 바람의 침묵] 한지우는 다시 가스불을 켜지 않았다. 어렸던 그에게 미래란, 부모님의 교통사고가 일어난 날이었다. 하나뿐인 가족들을 잃어버린 날이었다. 모든 불이 꺼졌던 날이었다. 그래서 잘 되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미래를 생각할 수 없다. 남은 잔열로 살아왔던 지금처럼, 남은 잔열로 사랑하려 했다. (나는 그와의 연애를 알아서 흘러가는 대로 두었다. 언제나 그렇듯 방어적으로) "어떻게 그렇게, 모든 일에 솔직해. 무시를 못하겠잖아" 그런데도 이런 한지우에게, 만난지도 사랑한지도 얼마 안 된 강서준이라는 남자는 너무도 찬란하게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사랑한다. 모든 일에 솔직해서, 무시를 못할만큼. "네가 저렇게 설레고 좋은 마음으로 줬던 선물도 난 기분이 더러웠어" "그래 누가 잘못했다고 생각 안해. 그냥 우리가 성향이나 가치관 다 달라서 안맞는거지" 그래서 낮설다. 마치 지진처럼. 온 사방이 흔들리는 것처럼. 마치 계속되는 불길에. 다시금 내가, 익어버리는 것처럼. 공짜돈이 싫은 나에게 저렇게 비싼 차를 주는 너, 언제나 최악을 생각하는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너, 하루하루 아등바등 사는 나에게 2040년의 미래를 말하는 너, 그리고. 흰자가 익어간다. 고집스레 거부해온 공짜돈, 언제든 끊어질 수 있는. 사람과의 거리. 아둥바둥 최악들을 떨쳐가며 새하얗던 모든 것이 점점 노랗게 노른자가 익어간다. 이제 더 이상 맥주캔으로 하루를 끝내지 않는다. 더 이상 그런 것만으로는 괜찮은 하루가 아니다. 단 1초, 1분이라도 너를 더 보고만싶어 그러면 그럴 수록 생각하게 되는 것은
"사랑은, 그 자체 안에서 확신에 이르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나여야 할 까닭이 어디있단 말인가" 헤르만 헤세, 데미안, (주)민음사(2020 전자책 기준) 44(교보 e-book 기준)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동문선(2004),132~134 그니까, 너는 알면서 대체 왜 나랑 계속 연애가 하고 싶은데 Why Done It 강서준은 대답하지 못한다. 사랑의 끝을 마음속에서 재판하면서. 1년이 지난 그 주차장에서조차 (이 말까지 하면 너를 끝까지 놓아주지 못할까봐. 이제 그런 일은 없으니까) 한지우는 물어보지 못한다. 사랑의 이유를 불안해하면서. 1년을 계속 그 집에서 기다리며. 이 남자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던 당연한 예의", 탑스타에게는 "꺠어진 껍질, 우주로의 날갯짓". 이 맹점과도 같았던 엇갈림이. 탑스타의 사랑을, 최선을 이유없는 사랑이자 그 옛날 당했던 사기처럼 느껴지게 한다. 닫혀있는 후라이팬 안에 수증기가, 안개가 가득찬다. 새하얗도록 어두워, 마치 눈이 멀어버린 것만 같다. 너를 사랑하는 건 고통스러워. 모두와 함께인 강서준 너, 이렇게 항상 혼자인 듯한 나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너를 기다릴. 그게 내 삶일 거야 아름다운 주제에 언제고 휘날려 져버리듯 나를 떠나가도 너를 평생 바라봤을거야 하지만 그런 너에게 마음을 줘버린 나를, 나는 원망해 개인적으로 아침이 밝아온다 해도 여전히 그 자리인 그대라는 가사에서 원망과 애증의 감정을 느꼈다. 밤하늘(나)이 아니어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빛나는 너, 모두와 함께인 너, 혼자인 나. 그 모든 것에 이젠 저를 저주했던 성윤이 불가지하지 않다. 차라리 지옥이다 불이라는 건 어떻게든 꺼져버릴 끝과 죽음일 뿐이라고 그렇게만 말할 수 있던 시절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는 그럴수가 없다. 더 이상 불을 끌 수 없다. 후라이팬 안에는 열만이 계속 더해진다 반숙같은 이 마음이 익으면 익을수록 마치 오래된 껍질이 벗겨지듯, 건물이 와장창 무너지듯 수많은 자신들이 생겨난다 부암동에서 그를 떠났던 한지우. 지금 이 집에서 그를 기다리는 한지우,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감정과 자신을 주체 못하는 한지우까지. 강서준이라는 이름의 불 때문에 모든 것은 부당하다. 강서준이 살고있는 저 찬란한 세상의 사람들은 부당하다 이렇게 나를 마지막 대기번호표를 뽑은 혼자로 만드는 저들은 부당하다 그리고 거기서 빛나는 너까지도, 무엇 하나 잘못한 게 없는 너까지도 부당하다 아니. 너는 부당하다. 왜냐고? 잘못한 게 없으니까! "당신의 악은 악할 수 없다는 거야! 난 더 이상 그 고통을 참을 수가 없어! [워너 브라더스, 닐 조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1994년] 넌 왜 잘못한 게 없어? 왜 항상 모든 것이 솔직해서, 날 무시하지도 못하게 만들어? 너를 원망하지도 못하게. 너한테 화도 내지 못하게. 너를 미워하지도 못하게! 참관수업에 참석하지 못한 다경에, 유하가 나 집나갈꺼야라는 쪽지를 남긴 건 그녀가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녀의 잘못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그 고통을 참을 수 없었던 거다 마찬가지로 그 참을 수 없음에 한지우는 단단해지려 한다 마치 세상의 법칙이기에 악할 수 없지만, 당하는 사람에겐 악일 수밖에 없는 천재지변(지진. 화재)처럼 제게 다가오는 강서준, 그에게 대비하려 한다. 제 몸에 가시로 만들어진 갑옷을 두르고서 마치 양아치처럼 막말하며 다다다다 쏘아붙인다 미리 대비해 둔 대책(마치 지진대책, 수해대책, 화재대책처럼)을 늘어놓는다. (이렇게 생각하니 얼마나 강서준에 양가감정을 느꼈을까...지우야ㅠㅠㅠㅠ) 그런 주제에 지진처럼 어쩔 수 없이 주저앉혀져 그와 키스하고 모든 것을 고치겠다며 애걸하는 강서준은 싫으며 저를, 제가 입고 있는 가시갑옷을 안으려 하는 강서준이 온 몸에 피를 흘리며 상처입는게 싫어서 한번, 그리고 두번 밀쳐낸다 (이렇게 생각하니 시즌2 6화에서 저를 안으려는 서준이를 밀쳐내는 지우가 너무도 슬펐다. 내가 입은 이 가시갑옷에 상처입지 말라고, 그 온기와 무게를, 체취까지도 밀쳐내는 그 모습은 코멘터리 라이브에서 김강민 배우님께서 "말의 템포, 단단함,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니까" 그 모든 것이 이해갔다. 아아아...ㅠㅠㅠㅠㅠ) 왜 그래 진짜? 사람 불편하게. 원래 그렇게 헤어지면 구질구질하게 굴어? 여기서도 네가 주인공인것 같지? 아니면 나 같은 놈이 너 싫어한다는게 믿기지 않아? 난 있잖아. 난 도저히 니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돼 결국 모든 것은 무거움이었다. 상자를 들었을 때 가벼우면? 그냥 들어있는 게 가볍구나 그런데 무거우면? 이건 대체 뭐길래 이렇게 무겁지? 왜 이렇게 무거운거지? 무거움 자체가 미지와 의문이 된다. 그리고 인간은 미지와 의문에 직면했을 때 그 답을 역사에서 찾는다 그것을 다른 말로는, 과거라 부른다. 결국 현재였다. 모든 것은 현재였다. 솔직함이라곤 없던 한지우의 인생에서 그 되먹지 못했던 탑스타는 처음부터 한결같이 얼마나 그러했던가 말하고 싶으면 말하고, 저지르고 싶으면 저지르고, 웃고 싶으면 웃고, 달려들고 싶으면 달려들고 투덜대고 싶으면 투덜대고 그렇게 한결같이 사람을 이리저리 끌며 휘두르면서도 그 모든 마음에 100을, 전부를 쏟아붓던 이 남자는 저처럼 솔직할 수 없어 화내던 자신을 붙들듯 안아주었던 이 남자의 무거움은 1년간 그를 향했던 이 남자의 무거움. 그 무거움이, 이제는 모르겠다. 그 날 이후로, 뭘 가져보겠다는 소원 따위 없었다. 그저 남한테 피해주지 말고 살자고 끝까지 도의적인 책임을 다했던 부모님같은 사람이라고 보여주고 싶어서 아등바등 살았을 터인데 이제는 그조차 아니게 된 것 같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너는 대체 누구를 사랑하는가. 네가 사랑하는 한지우는 누구인가. 어떤 한지우인가. 나는 너에게, 어떤 한지우를 보여줘야 하는가. 어떤 한지우로 있어줘야 하는가
말해봐 서준아 [주인공? 주인공은 너 아냐? 세상 혼자 슬픈 것처럼 숨기나 하고!] 더 이상 그 때처럼 "형이랑 있으면 역겨워졌다고, 너랑 있으면 내가 위험해진다고" 네 얼굴에 대고 말하며 집을 나설 수 없을 것 같은. 부암동에서 너를 떠나던 한지우가 아닌, 너를 집에서 기다리고 사랑했던 한지우를, 너는 사랑해? [제대로 부딫쳐보고 해결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자존심만 쓸데없이 세고!] 그 옛날 성윤이가 내게 그랬듯이, 네가 살고 있는 저 찬란한 높은 곳의 모두가. 나를 마지막 대기번호표를 뽑은 혼자로 만드는 저들이. 그 곳에서 빛나는 너까지도. 무엇 하나 잘못한 게 없는 너까지도 모든 것이 이렇게나 부당한 한지우를, 너는 사랑해?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동문선(2004),132~134) [빙빙 돌려서 네 속마음은 말도 안 하고 사람 미치게 만들고!] 그러니까! 나도 알아, 나도 안다고 내가 그런 사람인거. 나 그런 사람이야. 서른이 다 되서야 이런 감정을 느끼는. 어제가 오늘같지 않고, 내일이 모레같지 않게 하루마다 달라져서 이젠 내 속마음을 나도 몰라서 너까지 이렇게 미치겠는 나. 이런 한지우를, 너는 사랑해? [그래도...그래도 내가 너 좋다잖아] 난 모르겠어. 말해봐 서준아. 네가 사랑했던 건 어떤 한지우야? 저 많은 한지우들 중에...네가 그래도 좋다는 한지우는 누구야? 난 싫어 [난 싫다잖아] " "나는 약한 벌레와 같이 살아가는 미미한 존재이오나 누구에게도 열 수 없는 외로움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라곤 없는 그 집에서, 거울을 보며 흐트러진 머리를 손으로 빗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어둠 속에서 기다릴 뿐이던 남자는 한 사람만이 열어 줄 수 있는 현관문을 보고만 있었다. 오로지 딱 한 사람만) "나는 그저 묵묵히 살아가는 약한 벌레이오나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는 나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연인의 키스신 대본을 바라보는 것에도, 그의 핸드폰으로 떠오르는 문자를 바라보는 것에도 지쳐 묵묵히 입을 다물던 남자는 한 사람에게 저를 감추고 있었다. 오로지 한 사람에만) "아, 그와도 같이 미미한 인생이오나 나는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외로움 하나 있습니다" (오로지 딱 한 사람만, 한 사람만이 열어 줄 수 있는)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는 나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 (오로지 한 사람에만, 한 사람에게 감추어야 하는) 이 시와 연관해 생각하니 지우가 "여기서도 다 네가 주인공 같지? 나 같은 놈이 너 싫어한다는게 믿기지 않아?! 라고 했던 말이 너무 아렸다 그저 미미하고 묵묵히 살아가는 인생인 나. 하지만 누구에게도 열 수도, 줄 수도...그리고 보일 수도 없는. 그래. 누구에게도. 오로지 너에게만, 그리고 오로지 너에게만.
그렇게 한지우는 다참마을로 떠나간다 말도 안 되는 핑계들을 만들어가며,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두 사람의 1년이 담긴 집을 버리고, 조금만 기다리면 집으로 돌아올 강서준을 버리고. 그의 생일노래를 불러줄 자신을 버리고, 그렇게 2년, 3년이 붙어갈 집을 정말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버리고...다 버리고. 그렇기에 모든 것은 되짚음이다 지우의 도망은, 탑스타로서의 자신을 버린채 피난한 서준의 도망 그 되짚음이고, 흰자와 노른자, 돌이킬 수 없이 익어가며 생겨자는 자신, 그로 인한 지우의 모든 갈등은 연예인/인간의 이분법으로서 밀착되어 있던 서준의 자아(인간 강서준)와 페르소나(연예인 강서준) 그 되짚음이다 그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시즌2에서 강서준이 촬영하는 드라마의 제목인 이다 양아치 1.거지를 속되게 이르는 말. 2. 품행이 천박하고 못된 짓을 일삼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강서준은 양아치가 사랑할 때 촬영현장에서 조감독한테 말한다. 강서준 개새끼 씹으라고, 스스로를 2번, 품행이 천박하고 못된 짓(촬영 파토)을 일삼는 톱스타로 만든다 양인우 사건 때처럼 스스로를 그렇게. 그리고 "제발 그만 좀 해. 제발 질척대지 좀 마. 넌 자존심도 없냐?" 저 촬영현장에서 연기했던 드라마 대사와는 다르게 저를 밀쳐내는 한지우에게 한 시즌을 통으로 질척인다 자존심은 엿이나 주라는 듯 빌고, 또 빌어가며 집을 내버려둔 채 캠핑카를 한지우의 집 마당에 주차해놓고선 거기서 먹고 잔다. 너무나 거지의 맥락에 부합하는 저 행동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당신이 던진 말을, 그 여자가 쓸어담아서 혼자 다 감당하고 있어" "이해합니다. 당신의 태양은 초라하지. 그대로 행복하세요" "그 여자는 자신을 다 내놨어요. 얼마인지 계산해보시고 합의보세요" [주군의 태양, 에피소드 14, 에피소드 명 없음, 연출 진혁 권혁찬, 극본 홍정은 홍미란, 2013년 9월 25일,SBS] 저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던 키스가 협박으로 닥쳐왔을 때 홀로 부암동의 집을 나섰던 한지우 자가 아닌 월세. 강서준 당신의 우주. 그럼에도 이 남자는. 그 앞에서 핸드폰 몇 번 튕겨 1억을 100원처럼 보내준 강서준은 그런 주제에 힘들면 내가 가겠다며 자신있게 말했던 강서준은 그 앞에서 핸드폰 몇 번 튕겨서 1억을 100원처럼 보내준 강서준은 그런 주제에 힘들면 내가 가겠다며 자신있게 말했던 강서준은. 시즌2가 되어서야, 떠난 한지우와 다시 마주한다 김형기와 달리 1억이 아니라 100억을 다 주겠다고 빌어도 기분 더럽다고 할 이 남자 앞에서. 다시 사랑할 수 없는 저 남자 앞에서. 월세조차 아닌 캠핑카 앞에서, 그의 밀어냄에 한없이 초라해진 이 순간에야. 드디어 모든 걸 다 내려놓고 거지가 된다 아낌없이, 누구보다 김형기 때처럼 앞에서 당당히 나서지 못한 채 성윤이와 지우의 대화를 뒤에서 몰래 듣는 그 순간에서야 힘들면 내가 가겠다는 옛날의 제가 얼마나 치기어렸는지를. 결국 그의 곁을 떠난다. 그렇기에 강서준이 촬영했던, 이 양아치가 사랑할 때야 말로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부제이자 시즌2가 시즌1을 되짚는 과정이다. 양아치가 사랑할 때. 거지가 사랑할 때, 강서준이 사랑할 때. 그 남자가, 자신을 다내놓아 빈털터리가 된 부암동의 한지우가 사랑했던 때. 일 년동안, 너만이 절실할때 혼자 기다렸던 강서준의 한지우가 사랑했던 때. 너라는 불꽃에 돌이킬 수 없도록 익어가서, 더 이상 네가 주는 모든 게 싫지도 않을 것 같고, 너와의 거리는 커녕 네가 없으면 나도 없어질 것 같고, 있을 지도 모르는 최악보다는 카메라에 너와의 순간만을 담고 싶은 모든 것이. (-시즌2 9화 연기연습씬-) 너라는 천재지변에 돌이킬 수 없도록 무너져서, 피곤한 너를 붙들고 싶고, 너에게로 온 문자를 보면서도 무시하고 싶고 너의 키스신 대본까지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이토록 예의를 못배워먹은 양아치같은, 배려도 없는 혼자가 편하지 못하는 나는, 너를 갖고싶다는 욕망과 질투가 더 중요해진 나는 더 이상...더 이상... 부암동에서 너를 사랑했던 한지우가 아니고 부암동에서 너를 떠나려던 한지우가 아니고 부암동에서 네가 사랑했던 한지우가 아니고 저렇게 모두와 함께인 너는, 더 이상 부암동의 집으로 피난와서 돌을 맞아야 했던 강서준이 아니고 이제 괜찮아진 너에게, 나는 필요가 없어 그러니까 더는 나에게, 너는 와주지 않아 더 이상 부암동의 안식처가 필요없는 너는, 더 이상 네 손에서 잡히지 않으려 모래처럼 흘러내리지 않는 나를 사랑해? 그러니 눈 앞의 남자에게 말한다
더 이상 "너의 한지우"가 아닌 나는, 너랑 애인같은 거 할 생각 없다며 상대를 다치게 하고, 끝내 저가 다친다. 그러니 Da Capo. 곡의 맨 처음으로 가서 다시 연주하는 모든 것은.
그 되짚음을 눈으로 가장 쉽게 보라는 듯 드라마 양아치가 사랑할 때 촬영현장은 무섭도록 강서준을 망가뜨린다. "저 찬란한 높은 곳에 살도록 정해진 강서준을 철저하게 그의 권한을 초과하는 온갖 심급에 예속시켜 산산히 망가뜨린다 (감독의 행패, 일방적인 하차, 지연되는 촬영시간)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동문선(2004),132~134" 노래가사마냥 아침은 밝았고, 본인도 여전히 그 자리에는 있지만, 딱 거기까지. 반면에 시즌2에서 한지우라는 인간을 얽매었던 모든 것이 하나씩 없어진다. 사기사건이 표면에 드러나고, 그 옛날 부모님을 손가락질했던 마을 사람들은 이번에 가게로 찾아와 저를 위로한다 자신을 견디지 못한 채 저주만을 남기고 떠나갔던 옛 연인은, 제가 생각한 최악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한다 부암동에선 연락처조차 저장해두지 않았던 필현이 끊임없이 마을에 찾아온다. 고행하듯 산을 오르고 아무도 없는 가게를 지키던 하루가 저렇게 변했다. 공짜돈, 최악, 아등바등한 하루, 사람과의 거리까지도 하나둘씩 사라져간다. 결국 양아치를 촬영할 때 감독의 기사를 본 한지우는 제 생각이 얼마나 틀렸는지 서서히 실감한다. "아침이 밝아온다 해도, 여전히 그 자리인 그대" 즉 밤하늘, 내가 아니어도 아침의 모두와 함께 그 자리에서 빛나는 너라는 원망의 생각" 그 아침의 밝음이 이번에 얼마나 천재지변 같은 지, 가뭄과도 같을 지 느꼈을 것이기 때문에 바로 그 순간에
너는 그런걸 바래선 안됐어 네가 그런걸 바래선 안됐어 다른 누구든 그런걸 원해도 너 한명만은 그래선 안됐어 이제야 진실이 뺨을 때린다. 지금의 한지우에게, 눈 앞의 현실이란 천벌과도 같다. 잘못한 것조차 없이 모든 것을 짊어졌던 떠나간 그 남자에게 모든 지옥을 속 안에 품고 홀로 갇힌 그 남자에게 그 옛날의 사기사건, 부모님의 교통사고, 드디어 전 여친의 저주조차 사라진 지금 너는 한없이 이기적으로 떼를 쓰며 너의 밑바닥 늪으로 빠뜨린 거라고 그제야 보이는 진실 탑스타인 강서준 저 높고 찬란한 곳에서 모두와 함께인 강서준. 밝아온 아침에 여전히 그 자리인 그에게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어쩌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면서. "나를 알아줘요" 멋대로 그렇게, 당신의 팬인 나를 알아달라고 원해놓고서 멋대로 그렇게, 당신은 이런 사람이라고 돌을 던져 부암동의 유리창을 깼던 그런 사람 때문에 심장을, 내장을 움켜쥐던 여린 남자를. 아침이 "밝아온다 해도 여전히 그 자리에"있어야 했던 이 여린 남자가 밤에는 "저물었다 해도 여전히 꿈 속에서"돌을 맞느라 피 흘린 순간을 나는 봤으면서. 다 알았으면서. 한지우는 그래선 안되었다. 한지우가 그래선 안되었다. 누구라도 그럴수 있었어 너만큼은 그래선 안되었어 무겁다. 모든 것이. 강서준이 떠나, 캠핑카가 사라져, 저리도 가벼워진 앞마당이 이리도. 새로운 미지와 의문이. 그리고 위에서도 썼듯, 인간은 미지와 의문에 직면했을 때 그 답을 역사에서 찾는다 우리는 그것을, 과거라 부른다 1년이나 닫아두었던 상자가 잡힌다 지금의 한지우가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역사가, 과거가 열린다. 그렇게 떠오르는 문자에서, 강서준이 말한다 "메리크리스마스 이브, 오늘 크리스마스인데 뭐 해? 난 혼자 있어. 방금 노크소리가 들렸는데, 너인 줄 알고 달려나갔는데. 아니네. 혼자 있으니까 너무 심심하고 외롭다. 집 이사할까? 이사하면 좀 괜찮아지려나?" "넌 왜 떠났을까? 근데 나 네가 괜찮은지가 궁금해. 네가 괜찮았으면 좋겠다. 잘 살고 있지?" "생일 축하해 지우야. 맛있는거 많이 먹어. 오늘은 해 먹지 말고 사먹고. 그리고 오늘은 한번만 안아봤으면 좋겠다" ("오늘은 해 먹지 말고 사 먹고"=부암동에서도, 새 집에서도 지우의 손목을 걱정했던 서준)
[앞으로 잘 지내. 잘 지내겠지만. 아프지도 말고. 어차피 안 아프겠지만] [웅크리지 말고 제대로 살아] 그리고 한지우에게 말한다. "어떠한 한지우"가 아닌 "한지우"가 펑펑 눈물 흘린다. 강서준이라는 이름의, 계속되었던 불길에.
더 이상 "너의 한지우"가 아닌 나는, 너랑 애인같은 거 할 생각 없어 그니까, 너는 알면서 대체 왜 나랑 계속 연애가 하고 싶은데 강서준은 대답한다. "나의 한지우"가 아닌, "모든 한지우"에게 나는 말한다고. 너를 안고 싶어, 한번만 더 이상 부암동의 안식처가 필요없는 너는, 더 이상 네 손에서 잡히지 않으려 모래처럼 흘러내리지 않는 나를 사랑해? 강서준이 대답한다. 부암동의 그 곳이 아니라, 캠핑카를 타고 거지처럼 니 앞마당에 노숙했어도 행복했어. 그 찬란한 높은 곳의 누구도 없는 이 곳 다참마을, 오직 너의 집 앞마당에서 나는 이를 갈면서 편히 잤어. 양아치가 사랑할 때, 강서준이 사랑할 때, 너를 되짚어가는 그 모든 순간순간에 나는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거지였어 (연예인의 역사는 그렇게 흘러왔다. 거지에서 광대로, 광대에서 딴따라로. 그리고 연예인과 톱스타로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거지로) 네가 모래가 아니라 불처럼 내 손을 다 태웠어도 너에게 말했을거야 "잘 지내. 잘 지내겠지만. 아프지도 말고. 어차피 안아프겠지만" "제대로 살아 웅크리지 말고" (계란후라이 완숙이란 계속되는 불길로 익히는 것, 그리고 강서준에게 불꽃이란...사랑이고 행복이었노라고 아아아ㅠㅠㅠ서준아ㅠㅠㅠㅠ) " "나는 약한 벌레와 같이 살아가는 미미한 존재이오나 누구에게도 열 수 없는 외로움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라곤 없는 그 집에서, 탑스타의 이름값도, 명예도, 돈도, 그 무엇도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둠 속에서 기다릴 뿐이던 남자는 누구에게도 열어 줄 수 없는 현관문을 보고만 있었다. 단 한 사람이 아니면) "나는 그저 묵묵히 살아가는 약한 벌레이오나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는 나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실종신고를 하는 것에도, 온 대한민국의 병원을 뒤지는 것에도 지쳤던 탑스타는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먹지도 잠들지도, 유리컵에 고통받아 시들어가는 저를 감추고 있었다. 단 한 사람이 아니면)
"아, 그와도 같이 미미한 인생이오나 나는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외로움 하나 있습니다" (단 한사람이 아니면 누구에게도 열어줄 수 없는)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는 나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 (단 한 사람이 아니면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이제야 깨닫는다. 강서준은 1년이면 충분한 사람도, 한지우는 1년이면 사라질 사람도. 그만큼만 함께해서 평생 서로에게 남을 사람도 결국 성윤의 질문은 예리했다. 둘 다였기에 "강서준에게 가려고" "아예 완전히 끝내려고" 그러지 않기를 바랐으면서, 1년만에 사라지지 않기를 바랐으면서 어쩌면 강서준이 죽어라 힘들길 바랐으면서, 강서준이 "한지우"를 찾으며 되짚기 위해 죽어라 힘들길 바랐으면서 벽 뒤에, 이 곳에 숨어버렸다. 어떤 한지우"가 아닌, "한지우"로서 돌아가기 위해
그렇게 한지우는 "협박"이냐며 묻는 강서준에게 말한다 "부탁"이라고 너와의 1년이 담긴 집을 버리고, 조금만 기다리면 집으로 돌아왔을 너를 버리고. 너의 생일노래를 불러줄 나를 버리고, 그렇게 2년, 3년이 붙었을 집을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버리고...다 버렸다고 생각했지만 나에게는 인터넷 세 글자만 쳐도 아무 소용없었노라고 그러니까 더는 도망 안칠거라고 나 좀 안아달라고. 그렇게 발걸음을 향한다. 지금의 그에게 단 하나 남은 것. 모든 걸 바보등신처럼 날려버린 이 남자가, 이제 단 하나의 선택도 제 것이 아닌 그가 사랑을 간청할 수도, 강요할 수도 없는 그가 ("나는...네가 계속 이렇게 밀어내면 나는...너처럼 계속 못 가. 부탁이야. 나 좀 안아주라") 아무것도 갖지 않은 인간인 한지우의 주머니 속엔,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것이 들어있다. 그들의 시작, 힘들면 내가 가겠다고 눈 앞의 탑스타가 다시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제게 키스해 준 그 날, 그가 달려와 준 그 짧은 몇 발자국이 전부 그에게 간다. 제게 남은 모든. 그와 저의 몇 발자국. 한 걸음도 안 아까운. 한 걸음이 절실해서. 한 걸음이 모자라서. 한 걸음이 없어서. 이토록 멀고, 죽도록 힘든, 그의 앞까지 다 쏟아붓는다. 이번엔 내가 갈게. 그러니까 안아줘. 딱 한번만 더. 힘들면...네가 와준다며. 연인의 옷자락을 잡아끈다. 나의 사랑은, 너에게로 끌리고 있다고. 언젠가 내(강서준)가 아니라 당신(한지우)의 사랑이 나를 끌면, 그러면 내가 갈겁니다 [데미안] 언제라도, 언제든지. 그러니까 "그래. 내가 왔다" 강서준은 쟁취되었다. 한지우에게 7살의 유하를 다경이가 안아주듯, 강서준은 7살의 한지우를 안아준다. 그렇게, 모든 것이 풀려진다 서준이가 사준 차를 싫어했던 그 옛날, 이젠 서준이가 사준 차를 타고 하성으로 내려온다. 최악을 먼저 생각했던 그 옛날, 이젠 연애 몇 년하고 말 거 아니지 않냐고 먼저 말한다 사람과의 거리를 두고 누구와도 쉽게 끊어지던 그 옛날, 이젠 아이돌이 되어 서준과 관련없어진 호민과도 함께한다. 그 대신 그에게는 새로운 "내"가 생겼다. "당연한 예의", "보이지 않는 배려". 그리고 "자존심 대신 마음을 나누는 솔직함"이 인생이란 희극과 비극, Comedy와 Tragedy. C와 T를 함께 쓰면, 그 알파벳은 G가 된다. Good이라는 단어가 된다. 연인의 생일날 집을 떠나며 한지우는 생각했더랬다. "강서준이 없으면 나도 없어질것 같아. 혼자가 편한 그 느낌이 싫었다. 도망치고 싶었다." 강서준이라는 이름의 불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익어갔던, 마치 오래된 껍질이 벗겨지듯, 건물이 와장창 무너지듯 수많은 자신들이 생겨났던 그 모든 것을 단순한 자아의 상실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상실이 아닌 성장이며 생성이다. 오래된 껍질이 벗겨지면, 그 자리에 부드러운 살과 새 껍질이 다시 생겨나고 건물이 와장창 무너지면 그 자리에는 새 건물이 다시금 지어진다. 어린 시절, 한지우의 인생에 있었던 일어나지 않을 사고, 소중한 것의 상실, 죽은 채로 살아온 세월들, 그의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해 불처럼 피어올랐던 그 끝에, 덥혀진 땅에는 씨앗이, 수많은 한지우들이, 한지우가 자랐다. 순환이다 한지우는 이제서야 말한다. "나는, 내 모든 과거를 풀어내고서야 너에게 갈 용기를 얻었어. 이제 너와의 미래가 선명하게 그려져" 그렇게 두 사람은 잘 살아갈것이라고... 나는 믿고싶다. ....이것이 제 모든 것입니다 명치를 후려치고 싶었던, 분노에 불타올랐던 어떤 입문자의 모든 것 진짜 이 잠수이별 한지우가 얼굴만 안 잘생겼어도 진짜 명치를 확 그냥 명치를 확 아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야말로 정말 너희들에 사계절에 안녕히, 그리고 안녕히. 추가 참고문헌 1.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미르북컴퍼니(2020), 67(교보 e-book 기준) (이 글에서의 인용은 장미의 가시. 내 장미는 가시가 네 개 뿐이야. 난 그 장미를 책임져야 해) 사실 어린왕자는 인용하기 망설였다. 왜냐면 마음으로 봐야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2.강민구 척추전문의, "딱딱한 껍질을 가진 게는 어떻게 자랄까", 주간연예, 12/15/2016, (시즌1에서 게를 다듬다 다쳤던 지우, 오래된 껍질이 벗겨지고, 부드러운 살이 오른다는 것)
"나 어렸을 때 누리단이었거든? 청소년 연맹 같은건데 거기서 게임을 하나 했어 각 한 팀씩 회사대표가 나와서 이긴 사람이 지분을 가져가는 거였는데 난 이미 엄청난 지분을 가졌으면서도 마지막 한 게임까지 이겨먹으려고 했어" "그래서 결국 끝까지 이겨먹었더니 나머지 팀은 파산을 한거야. 내가 그 마지막 한 게임만 져줬어도 걔네는 10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돈을 가지는건데" "그래서 내가 생각한 방법은, 인우야. 네 의견이 중요해. 우리 쌍방폭행이라고 할까?" [나의 별에게 시즌1 7화, 강서준] 나는 문득 생각했더랬다. 어째서, 강서준은 양인우를 "섭섭하네,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그러다 문득 저 장면을 보며 생각했다. "그렇게 노력해도 안 늘던 팔로워가 이 사건 이후가 세 배로 넘더라 형 이미 다 가졌잖아. 이제 뭐 연기도 익숙하고 모르겠다며 좀 쉬고 싶다며 형이 그랬잖아." (소속사가 시켜서 그런거였냐고 묻는 강서준에게) 누리단은, 나별에서 유일하게 부모님과 연관되지 않은 채로 드러난 강서준의 과거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양인우는 말한다. 팔로워가 세 배는 넘었다고 연예인에게 팔로워는 제가 사랑받는 척도다. 그게 저만큼이나 넘었단다. 저 말을 듣자 서준이는 말한다. 어렸을 때 내가 누리단이었다고. 게임을 했다고. 그리고...
왜 그랬을까? 왜 마지막까지 그래야 했을까? 누구한테 더 "사랑받아야 할" 필요가 있어서 ...생각할 필요도 없다. 바로 강서준, 그 아이의 부모다. 아이는 마지막 한 게임까지 이겨서, 모든 지분을 다 가져와서, 부모가 저를 봐주기를. 대단하다고 잘했다고 칭찬해주기를 바랬던거다. 마치 양인우가 팔로워가 세 배가 넘었다고 한 것처럼. 하지만 그 결말은? 나머지 팀의 파산이었다. 어린 강서준은, 저 한명을 위해 다른 10명을 죽였다. 그렇게 해서 얻은 승리로, 가져간 지분으로 부모님이 봐줬을까? 좋아해줬을까? 당연히 서준이를 봐줬을리 없고, 좋아해줬을리 없고. 그 무엇도 없고. "그래서 네 의견이 중요해 인우야. 우리 쌍방폭행으로 할래? 같이 싸운거였다고 나머지 사람들 끌여들이지 말고" 서준이는 인우에게 묻는다. 쌍방폭행으로 하자고. 그를 위해 마지막 한 게임을 져주기 위해 저렇게 묻는다. 그럼에도 결국 자신의 절박함에 어린 날의 강서준처럼 10명을... 아니 강서준의 모든 좋은 사람들까지 파산시키려 하는 양인우 결국 서준이는 말한다 내가 여기까지 그냥 오지는 않았겠지 필현이, 호민이, 내 팬들까지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옆에 있었으니까. 내가 그냥 오지 않은거야 인우야. 다행이야 네가 끝까지 나빠서. 가. 나 이제 너 싫어. 우리는 서준이에게 궁금해한다. 항상. 언제나 도대체 어떻게하면 저렇게 판타지적으로 인간에게 끝까지 희망과 미덕을 놓지 않나. 그 이유 중 하나.... 양인우는 강서준이다. 지금이 아닌, 어린 시절의. 사랑받기 위해서 목마르게, 굶주린듯, 탐욕스럽고 게걸스럽게 마지막까지 물어뜯으며 모두를 파산시킨 누리단의 강서준, 어쩌면 그것이 강서준이 양인우를 "섭섭하네 같은 편인 줄 알았는데"라고 말했던 이유이자 책임져야 할 사람으로서 바운더리에 들였던 근원이다. 양인우는 강서준의 과오이자 업보, 그 증명이라서 강서준이 인간에 대한 희망과 미덕을 버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온 이유이자 고통이었기에. 하지만 부암동의 집에서, 강서준은 드디어 그 주박에서 벗어난다. 마치 시즌2에서 한지우가 성윤이의 저주에서 벗어나듯이 쌍방폭행으로 끝내자는 서준이의 제안을 거절한 양인우 어쩌면 과거의 어린 서준이와는 다르게 끝까지 지분을 갈취하고 파산시키기를 갈망하는 양인우 어린아이가 아닌 어른인데도 그리하는 양인우 어린 강서준이 가질 수 있던 모든 기회를 주는데도 끝내 거기에 머무르는 양인우 강서준은 양인우가 아니다 인우야. 다행이야. 네가 끝까지 나빠서. 그리고 말한다. 가. 나 이제 너 싫어. ... 이 대사는 끝내 해석하지 못했다. 너무도 복잡한 의미라서. 우리는 강서준을 판타지, 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 판타지가 산산히 헤처져야 한다면 (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 양인우라는 등장인물을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지우가 강서준처럼 저주에 버려졌던 시절이 있었듯 강서준 역시 한 때는 양인우처럼 사랑받기 위해서 목마르게, 굶주린듯, 탐욕스럽고 게걸스럽게 마지막까지 물어뜯으며 모두를 파산시키려 했던 시절이 있었을 지 모른다는 걸. 그렇기에 양인우는 누리단의 어린 강서준이자 빛나는 별, 판타지의 그림자라는 걸. 그렇기에 양인우에게도 이게 해피엔딩일거라 생각한다 김형기가 윤슬기자로 하여금 양인우는 되지 않았듯 누군가는 양인우를 멈춰야 했으니까 어쩌면 서준이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멈춰주지 않은 부모 대신 양인우를 멈춘 건지도 모른다. 본인이야 그런 생각까진 없었겠지만, 인과는 그렇게 흘러간거다. 그렇게 믿고싶다. 저 그림자의 끝에 지금의 강서준, 그 빛이 있다면. 양인우의 끝에도 언젠가는 조금이라도
갓 2개월 된 나의 별에게 입문자의 감상문, 그 2편 (드라마 내용의 전체적인 스포가 있습니다) (분량이 예상 외로 길어져서 남은 글은 대댓글에 이어 썼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요즘 어디에든 나별글을 쓰고 싶어서...) "사랑은 스릴, 쇼크, 서스펜스" 명탐정 코난의 주제가 제목인 저 문구처럼 한지우와 강서준. 두 사람의 사랑이, 우주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1년을 오매불망 시즌2를 기다려왔을 많은 나별단 분들께서 (나도 저 때 나별을 봤어야 했는데. 왜 나는 이렇게도 늦게봤지. 원통하다 한스럽다) 두 사람의 위태로운 모습이 그려진 시즌2 포스터에 스릴을, 떠나간 지우에 쇼크를, 그리고 매 회차마다 거듭되는 서스펜스에 견딜 수 없었으리라. 맨 처음에도 썼지만, 저 문구가 명탐정 코난이라는 추리 만화의 주제가 제목인 것처럼 나의 별에게 시즌2 역시 어떤 의미에서 추리 드라마다. 강서준의 떠나간 연인, 한지우라는 불가사의,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첫 화가 시작되자마자, 강서준은 텅 빈 집에 남겨진 쪽지 한 장만을 마주한다. 어두운 집에 쓰러져 있는 시체를 본 것처럼 사건의 시작이다. 그렇게 첫 화의 끝에 가서야, 멀리 도망간 제 연인과 마주한다. 추리의 시작이다. 탑스타는 그렇게 탐정이 된다. 명탐정(?)강서준에게 How Done It과? Who Done It은 필요 없다. 트릭은 없으며, 범인도 알기에. 그렇기에 미치도록 어려운, 마저 남은 하나는 바로 Why Done It. 왜 그랬느냐?이다. "지금은 묻고 싶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을 것 같다" 탐정은 미친 듯이 단서를 모은다. 다참마을 이곳저곳을 누비며 주변 사람들과 교류한다. 그리고 한지우에게 질문한다. "이대로...가는거야?" 하지만 그러면 그럴 수록 수수께끼는 더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아니, 오히려 모래시계를 뒤집은마냥 거꾸로 반전된다. "누구 잘못이었다고 생각안해. 그냥 우리가 성향이나 가치관이 달랐던거지" "니가 잘못한 거 하나도 없잖아. 그냥 다 내 문제였다고" 그렇게나 묻고 싶었던 질문의 끝에는 "그러니, 너는 나랑 왜 계속 연애를 하고 싶은건데" "외롭더라. 외로웠다고. 혼자 지낼 때보다 더 외롭고 힘들었어. 그런데 내가 뭐 좋자고" 근데 이렇게까지 아닌 거 보면, 진짜 아닌거겠지? "네 생각, 나도 많이 했어" 지우에게도 특별한 사랑이 있었다. 나보다 더 많이 가슴이 아린, 사랑이 있었다. 탐정은 그렇게 추리를 끝낸다. 그리고 무대를 떠난다. 아이러니하게도 8화의 후반부, 그 비어있는 탐정의 자리에 대신 선 사람은 저 모든 추리를 혼선시키는 톱니의 일부였던 정성윤이다. "강서준이 너 외롭게 했지?" 그녀는 단서를 모으지 않는다. 수색도 탐문도 하지 않는다. 자신의 과거로서 충분하다. 예전의 한지우를 봐왔던 시절. 어둠에 먹히는 자신을 보면서도 담담했던, 어둠 그 자체였던 그의 얼굴을 봤던 기억만으로도. 그렇기에 지금의 지우가 다르다는 걸 안다. 어둠이 아니라는 걸 안다. 그래서 역으로, 이 순간 어둠에 먹혀가고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지금도..그냥 알아주길 바라는거야?" 이제서야 강서준이라는 탐정이 왜 추리에 실패했는지, 그 이유가 밝혀진다 맨 처음 Why done it.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부터 틀렸기에. "근데 이번 건 강서준도 너무 어려울 것 같은데, 너 강서준한테 가려고 여기 다시 내려온거잖아. 아니면...아니면 아예 완전히 끝내려고 이런 일 다 일어날 거 알면서 방송 출현하고 그런거야? 봐. 5년이나 사귄 나도 모르겠다 이번엔" 구도의 전환. 강서준이 탐정이었을 적 전여친이었던 정성윤이 그가 전남친이 되어 떠나간 순간 빈 자리에서 지우에게 말한다 하지만 강서준도 정성윤도 결국엔 추리에 실패한 탐정들이다 "이번엔 모르겠"으니까. 한지우가 강서준에게 가려고 여기 온 건지, 완전히 끝내려고 그런 건지. 그렇게 서준이는 서울로, 성윤이는 다경이의 집으로 떠나가고, 홀로 지우만이 거리에 남겨진 그 순간에 놀랍게도 모든 수수께끼와 불가사의, 추리의 대상이었던 이 남자가 탐정이 된다. 다시금 구도가 바뀐다. 잠수이별의 범인, 혹은 바로 위에 썼듯 이 드라마의 수수께끼이자 불가사의, 추리 그 자체였던 한지우가, 자신을 밝혀내는 탐정으로 변모한다. 제 마음을 되짚기 시작한다
[나는 그와의 연애를 알아서 흘러가는 대로 두었다. 언제나 그렇듯 방어적으로] ("좋으면 계속 같이 가는거고, 아님 아닌거지") ("글쎄. 가봐야 아는 거 아니야?") 2040년을, 너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나의 엄청 큰 레스토랑을 우리의 오두막을 기약할, 그것이 나이어야 할 까닭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러지 않기를 바랐으면서, 어쩌면 죽어라 힘들길 바랐으면서 또 벽 뒤에 숨어버렸다.] ("그래. 누가 잘못했다곤 생각안해. 그냥 우리가 성향이나 가치관. 다 달라서 안맞는거지. 그러니까, 너는 알면서 대체 왜 나랑 계속 연애가 하고 싶은데") 너의 사랑에 6하원칙은 어디있는가. 언제부터, 어디서, 왜, 어떻게 나를 사랑하게 되었는가 나의 무엇을 보고 사랑하게 되었는가 ...너는 대체 누구를 사랑하고 있는가. 지금 이 집에서 너를 기다리는 한지우인가. 아니면...부암동 옛 집에서 너를 떠나려 했던 한지우인가. [강서준은 나에게 1년 정도로 충분한 사람이었으니까. 내 인생에 그만큼만 함께해도 평생 남을 사람이었고, 나는 그에게 1년안에 사라질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한지우가 김형기의 수작질에 부암동의 집을 떠나려 했던 그 날은, 필현이의 생일이었다. (처음엔 서준이 생일로 알고 썼는데 필현이 생일이었네요 왜 착각했지...ㅠㅠㅠㅠㅠ나는 도대체ㅠㅠㅠ) 그렇게 가버린 그를 붙잡아, 집으로 데려와, 힘들면 내가 가겠다며 키스해주었다. 그 날은 생일, 그들 사랑의 생일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생일은 시작과 끝의 순환이다 아이가 갓 태어나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 뱃 속에서의 시간은 마무리되는 것처럼. 한지우는 생각했던 지도 모른다. 너의 내년 생일에, 우리의 사랑은 계속될까? 아니면...끝나버릴까. [주인공? 주인공은 너 아냐? 세상 혼자 슬픈 것처럼 숨기나 하고] 더 이상 그 때처럼 "형이랑 있으면 역겨워졌다고. 너랑 있으면 내가 위험해진다고" 네 얼굴에 대고 말하며 집을 나설 수는 없을 것 같은. 부암동에서 너를 떠나던 한지우가 아닌, 너를 집에서 기다리고 사랑했던 한지우를, 너는 사랑해? [제대로 부딪쳐보고 해결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자존심만 쓸데없이 세고] 그 옛날 성윤이처럼 네가 살고 있는 저 찬란한 세상의 모두가, 나를 마지막 대기번호표를 뽑은 혼자로 만드는 저들이, 그 곳에서 빛나는 너까지도, 무엇 하나 잘못한 게 없는 너까지도 모든 것이 이렇게나 부당한 나를 사랑해? (인용: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동문선(2004), 132~134) [빙빙 둘러서 네 속마음은 말도 안 하고 사람 미치게 만들고!] 그러니까! 나도 알아, 나도 안다고 내가 그런 사람인거. 나 그런 사람이야. 서른이 다 되서야 이런 감정을 느끼는. 어제가 오늘같지 않고, 내일이 모레같지 않게 하루마다 달라져서 이젠 내 속마음을 나도 몰라서 너까지 이렇게 미치겠는 나. 이런 나를 사랑해? 개인적으로 지금도 해석이 어려운 대사가 이것이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혼자 행복한 게 무서웠나봐" 이것을, 으로 생각해야 할 지... 아니면 행복해지는 과정에서 하루가 다르게 마음이 달라지고 새로운 한지우가 생겨나는. 일지. 난 아직도 알 수 없다. 일단 후자의 해석을 차용해보았다... '그래도. 그래도 내가 너 좋다잖아' 말해봐, 서준아. 네가 사랑했던 건...'어떤 한지우'야? 저 많은 한지우들 중에...네가 그래도 좋다는 한지우는 누구야? 난...모르겠어. 난...싫어. [난 싫다잖아] (이렇게 생각하니 '난 싫다잖아'...질투와 소유욕의 느낌까지 들더라고요 네가 그래도 좋다는 한지우가 누구야? 난 싫어. 난 싫다잖아.) "너 강서준에게 가려고 다시 내려온거잖아. 아니면... 아니면 아예 완전히 끝내려고 이런 일 일어날 거 다 알면서 방송 출현하고 그런거야?" 성윤이의 이 질문은 예리하다. 둘 다니까. 부암동의 옛 집에서 강서준을 떠나려 했던 한지우, 새 집에서 그를 사랑하고 기다린 한지우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던 한지우까지도. 모두 강서준을 사랑하는 한지우다. 어느 하나만이 그가 아니다. 마치 오래된 껍질이 벗겨지고, 그 안에서 부드러운 살과 새 껍질이 자라듯 끊임없이 한지우가 생겨난다. 한지우가...생겨난다. 이 순간에서야 얽히고 섥혔던 모든 것이 드러난다 "그러니까, 너는 대체 왜 (성향도 가치관도 안맞는)나랑 계속, 연애가 하고 싶은데" 강서준과 한지우 사이의 진정한 Why Done It, 주차장에서 서준이가 대답하지 못한 저 질문을 한지우는 1년이나 홀로 집에서 되뇌이며, 추리하며 살아왔던 거다. 그리고 끝내 도망쳤다. 강서준을 떠나서 "밤을 기다리는 이유"노래마냥 그리워한다. 강서준에게 "어떤 한지우"가 아닌, "한지우"로서 돌아가기 위해. 강서준은 한지우와 잠수이별을 거치고 나서도 저 질문을 대답하지 못했더랬다. 그럼 과연...그 당시 연애하면서는 대답할 수 있었을까? (사실 이 부분은 시즌2 10화에서 나오지만) 결국 어떤 의미에서 탐정은 강서준이 아닌 한지우, 수수께끼는 한지우가 아닌 강서준이었다. 정성윤조차 강서준에게 가려고 여기 온건지 아예 끝내려고 온 건지 모를법도 했다. 마치 서술트릭처럼, 정성윤을 포함한 우리까지도 저 둘의 위치를 속아왔던 것이다. 그래서 시작부터 택도 없었던 거다. 나별단은 8화를 반죽마냥 농락당했던 거다. 그렇게 스스로의 정체성을 되찾고 탐정의 자리에 선 한지우는 강서준의 문자를 보고서야 Why Done It을, 자신의 수수께끼를 밝혀낸다. 초반에도 썼듯이 이 추리에 Who Done It은 없으며 How Done It도 없다 범인도, 심지어 트릭도 밝힐 필요가 전혀 없다. 그저 Why? 왜에 대한 답이면 충분하다. 한지우와 똑같은 곳에서, 똑같이 외롭고 쓸쓸하게 홀로 있으면서, 완벽하게 지옥을 같이하며 강서준은 말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이브, 오늘 크리스마스인데 뭐 해? 방금 노크소리가 들려서 달려갔는데 아니네. 난 혼자 있어. 너무 심심하고 외롭다] 강서준과의 집에서 그를 사랑하고 기다렸을 한지우에게 [넌 왜 떠났을까? 근데 나 네가 괜찮은지가 궁금해. 네가 괜찮았으면 좋겠다. 잘 살고 있지?] 저를 떠나려 헀던 부암동의 한지우에게 [생일 축하해 지우야. 맛있는 거 많이 먹어. 해먹지 말고 사먹고. 그리고...오늘은 안아봤으면] 모든 한지우에게 "어떠한 한지우"가 아닌 "한지우"가 펑펑 눈물 흘린다. 티 아스페토. 당신을 기다립니다 그 비겁했던 기다림이 드디어 끝난다. 탐정은 달려간다. 풀린 추리를 말하러. 그에게로. 강서준에게로. "자존심 대신 내 마음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알아가는 거. 그게 내가 네 덕분에 깨달은 사랑의 방식이야" 추리소설의 근본적인 구도는, 누군가(범인, 주변 사람들)는 숨기며, 탐정이 밝혀낸다는 것이다 즉, "솔직함의 부재"를 의미한다. 사랑과 추리는 하면 할 수록 상대를 알게 된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하지만 서로를 향해 열려야 하는 사랑과, 탐정과 범인의 관계가 확실한 추리는 대칭을 이룬다. X자처럼, 잠시 교차했다 마주치지 않는. (이 부분은 개인생각이라...아무래도 추리에 관해서는 1도 모르니 그냥 넘겨주세요) 그래서 뭔가 재미있음을 느꼈다. Why done it만이 있는 이 추리에는 트릭이 없고, 범인찾기도 필요없으며 탐정과 수수께끼의 대상 역시 회차를 거듭하면 할 수록 돌고 돈다. 결국 닫힌(숨겨진)것이 열릴(밝혀질)수록 서로를 향해 열리게 된다. 끝내는 강서준의 솔직함, 그저 자존심 대신 제 마음을 얘기하고 알려줬던 그것이 이 추리의 근본적인 답이자, 동시에 두 사람의 근본적인 사랑의 방식, 또다른 교차점이 된다. ...이렇게 보니까 뭔가 나별이 추리드라마 구도가 느껴져서 좋네요 정작 저는 추리소설은 읽어본 적도 없지만서도...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지우를 밝혀줬으면, 시즌3에서 서준이도 밝혀줘야 하지않나 싶습니다. 사실 서준이가 판타지적 인물이라는 말까지 있는 판에, 판타지도 어떤 의미에선 미스터리. 사랑은 둘이 하는 거고,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이 불균형 참을 수 없네요 시즌3 가자!!!!!!(못가겠지만 ㅠㅠㅠㅠ)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예속-인용
시즌3 주세요....
다른 비엘드라마로는 채울 수 없는 나별만의 분위기가 너무 절실합니다
시즌3... 나왔으면 좋겠어요ㅜㅜㅜㅜ
시즌 1은 두 사람의 시작
시즌 2는 두 사람의 위기를 다뤘다면
시즌 3에서 더욱 단단해진 두 사람이 현실의 문제들을 함께 헤쳐나가는 이야기+ 더 달달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나왔으면 하는...
전... 아직 더 보고싶다고요ㅠㅠㅜㅜㅜ
두 분의 달달함... 더 보고싶어요...
솔직히 지극히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BL 계 2대혁명 시멘*** 이전에 1대 혁명은 나의 별에게 임....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유료결제한 드라마...
이드라마는 뭐라그러지.. BL이라는 장르를 잊게 만들 정도의 감성과 따스함과 드라마의 서사 개연성 다 좋음 특유의 개그는 인디갬성 정도의 뽀너스.. 그냥 볼수록 사골육수같이 더 좋음 아물론 이 모든걸 완성시킨 건 저 두분.. 그리고 연출가님..
1년 후에 다시 와서 보는데... 다음 시즌 소식은 없고... 내가 울고 싶다 지우야 ㅠㅠ
와 삽질 레전드ㅋㅋㅋ 스튜디오힘인지 에너제딕인지 진짜 ㅋㅋㅋㅋㅋㅋ 미치겠네ㅋㅋㅋㅋ 디비디 본편은 그냥 아무 편집도하지말고 그냥 주세요 저희가 알아서 볼게요 진심임
손우현, 김강민 배우님 정말 잘 봤습니다... 두 분이 이렇게 진심으로 작품에 임해주셔서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탄생시킬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배우 활동 쭉 응원할게요.❤
이거 시즌1때도 보면서 배우들 연기 잘한다 생각했더랬지..오글거림 1000%인 줄거리의 벨드인데 벨드특유의 오글거림도 없었지.. 게다가 서준캐가 매력적이고 배우님이 연기 개잘..아니 많이 잘하셔서 더 자연스러웠던듯... 마냥 가늘고 예쁘게생긴 캐들이 아니라 몰입감 있는듯..
어디선가 볼법한 사랑 이야기여서 좋았어요 담백하고 현실적이어서 누구나 봐도 부담없이 볼 법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워낙 두분 다 연기를 잘해주셔서 다음 작품도 기대됩니다
아 제발 즌3 현재도 기다립니다…
아 뭐든 시즌3.. 기다려요.. 뒤늦게 빠져서 보는데 진심 감정선 너무 좋고 연출 대사 완벽하고 원작 없는 오리지널 벨드 중에 이렇게 스토리 탄탄하고 캐릭터성 좋은 완벽한 드라마가 없는 거 같은데 최고예요 🥹🥹 제발 즌3도 있으리라..
이분들은 연기자여서 그런가 자연스럽게 해서 참 좋았어요
시즌3 존버해봅니다,,
다 괜찮으니까 .. 시즌3… 존버하옵니다 .. 💫🪐
시즌3 제발 내주세요 ㅠㅠㅠ 2는 한지우 이야기 였다면 이번엔 강서준 이야기로 제발 바랍니다ㅠㅠㅠ🙏🏻
두분 다 더 많은곳에서 보고싶어요!!
즌3은 제발 다른 제작ㅅ... 앗... 아니... 그냥 다른 회사들처럼 평범하게만.... 무난하게만 했어도 나별 훨씬 잘됐을 텐데.... 잘하라는 것 아니고 그냥 오타 없고 중요한 부분 안 자르고 메이킹도 풀로 올려주고... 그냥 남들 다하는 그런 거....옆동네는 잘만 하던데....
왜요.. ㅎㅎㅎ 난 정말 좋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이거 보면서 동성애도 정말 이쁠수있구나 다시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는..
@@AlbionHosi 선생님 저도 한때 나별에 실시간으로 미쳐 있었던 한줌단으로서... 나별이 지금도 한국 벨드 1위라고 확신하는 사람입니다만... 이 당시 제작사가 일을 정말... 이상하게 했답니다. 이 영상도 한 번 올렸다가 지우고 다시 업로드 한 바람에 이전에 쌓였던 조회수가 날아갔었고... 이 영상의 경우는 아니지만 이 외에도 재업로드한 영상들이 꽤 있었는데, 그렇게 해서 다시 올린 영상이 그 이전의 영상에는 있었던 중요 부분이 오히려 삭제돼서 업로드됐다거나 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었거든요. 자막에서 배우 이름을 오타 냈다든가 맞춤법이 틀렸다든가 하는 것들은 고치지도 않으면서 도대체 무엇을 위해 지우고 다시 올리는지 그때는 참 이해가 안 됐더랬죠.
그리고 요즘은 유튜브에서 홍보가 우선인데 대체 한줌단의 무엇을 빼 먹으려는 것인지 시즌1 코멘터리 영상은 아예 DVD에 포함시켜 팔았고(공개x), 다른 벨드들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실 메이킹도 훨씬 더 많이 풀려야 하는데 즌1은 메이킹 영상 자체가 거의 없는 데다... 결정적으로 이렇게 팬들의 불만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하니 제작사에서 공지를 내놨는데 그 내용 또한 어처구니가 없었던... 즌2 DVD는 풀지 않겠다는 선언... 당시 실시간 팬들 입장에서는 거의 협박처럼 느껴졌더랬죠. 더 이상 불평불만 하면 이거 안 풀 거야, 약간 이런 느낌마저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나별이 그래도 점점 입소문을 타서 실시간으로 공개됐던 당시보다 갈수록 더 잘 된 것은 사실이지만 타 벨드에 비해 작품성, 연기력, 연출 모두 월등한데도 인기가 오히려 없었으니... 그때는 답답한 심정이 맥스였답니다.(^^...)
모쪼록 나별 1,2 이쁘게 보신 것 같아 괜히 저도 뿌듯하네요. 보고 또 봐도 새로운 게 보이는 갓띵킹작입죠... 그러면 부디 앞으로도 행복한 재주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나별 즌3 기원 261일차 정권 찌르기 중인 1인 올림.
이드라마를 이제야 보다니..ㅠㅠ 우연히 접하고 시즌1 시즌2 까지 모조리 정주행 ㅠㅠ
제발...시즌3 내주세요ㅠㅠ
진짜 시즌3ㅠㅠ 또 보고나면 시즌4 또 바랄것 같고,,, 쨋든 뭐라도 나왔으면😂
배우들 너무 멋있어요..
요즘 나의 최애 벨드작품.... 지우 볼은 만지기 나도 해보고 싶은 볼...
최근에 나별 정주행한 1인입니다...
너무 명작이라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이ㅠㅠㅠㅠ
(쓴 글이 감상문처럼 되어버려서, 스포가 될까봐 대댓글에 써놓을게요)
내년초에 따뜻할때 시즌3 제작해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있어요~ 시즌2가 전작보다 잘되는경우는 드문일임에도 불구 훨씬 많은 사랑을 받았고, 시즌2가 한참전에 끝났음에도 지속적으로 보며 그리워하는 사람 그리고 새로운 팬층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는건 그만큼 시즌3은 더 가치있고 수익을 낼수있는 기대작이 될수있음을 믿어의심치 않아요ㅜ
그러게요..매일 기다립니다.
찍을 생각이 없나벼..우리가 데려다 찍어야 될려나..즐거운 시절 되세요.
2023년 여름에 나별에 빠져서 매일 재탕의 재탕을 하고 있는 나는 서주니 못잃어ㅠ
서준아 편하게 이 갈아..나도 이제부터 이 갈아볼게❤
시즌3 기다릴게요
시즌 3 너무 보고ㅠ싶어요 ㅠㅠ
몇번을 올렸다 내렸다...
즌3만 기다려......
To My Star is my favorite KBL. Hope to see a season 3 where SJ and JW deal with struggles together when the public finds out about them.
우여곡절있었지만, 처음부터 잘 해주셨으면 더욱 더 좋았겠지만!ㅠ 여러차례 수정하면서라도 이렇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즌2 dvd는.. 정말 빡검수 아니면 그냥 편집 없이 풀버전으로 꼭 꼭 부탁드릴게요.. (특히 색감보정..ㅠ너무 하얘요.)
배우분들 멘트도 편집없이 다 담아주세요..!🙏🏻 감사합니다
다음엔 더 잘 부탁드려요 홧팅
그리고 시즌3좀 내주세요 ㅠ
이 팀으로 다른 이야기로도 보고 싶어요~워낙 연출,연기가 다 탁월하니~ 기대할께요 ~😉
나의별에게 시즌2보려고 티빙 결제함 시즌3기다릴게요
편집 자막 다필요없고 풀영상으로 다주세요!! 우리가 쪄먹을테니까 버리는거없이 쭉~~~ 싹~~ 다 먹여주세요!
^^재차 수정 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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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할줄 아셨어요?😔
이제 막 영상 만드는 초보유투버도 아니고 그래도 티빙only 달고 나온 드라마인데 이렇게 조횟수 후루룩 날리고..어쨌든 나별팬들의 드라마 사랑하는 마음이 우주만큼 커서 다시들 들어와서 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만......
ㅎㅎ 지금까지 정주행하고
이것까지 보는중 ㅎㅎ
아이고 또 이런내요, 왜그랬어요 삭제하고 다시 업로드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
시즌3내놓으라고 이 제작사놈들아!!
라이브도 봤지만 편집본 보니 더 재밌네요.
혹시 즌3를 한다면 비하인드,코멘터리 꼭 많이 많이 방출해 주세요.영어자막도 꼭 신경써 달아주시고.그렇게만 해도 지금보다 몇배는 대박 날꺼예요.
이런 류의 작품을 요즘 접하고 두루 보고 있는데, 이 작품은 섭외,기획,연출이 타 작품에 비해 뛰어나고 특히 두 배우님의 캐미와 연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솔직히 좀 놀랬어요. 평소 성소수자에 대해 옹호,비난 어떤 견해고 갖고 있지 않았고 관심없었는데, 엄청난 몰입감과 감동, 가슴 벅참같은 짙은 여운이 남았어요. 배우님들의 놀라운 연기력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가슴 절절한 연애경험이 있는 저로선, 서준,지우에게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어요.ㅎㅎ
그리하여 결론은, 계속 저 둘을 보고 샆단거죠^^ 빠른 응답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작품 만드시느라 고생하셨어요.❤
그만해요, 우리 시즌3 가자 시즌3는 언제가요? 🥺❤️
그만해요, 우리 시즌3 가자 시즌3는 언제가요?
코멘터리 영상 때문에 산다... 감사합니다
고굽척할줄 알았는데 그래도 어쨋든 수정해주셨네요 고마워요 아니 안 고마워요 아니 고마워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시즌3까지만 합시다 시즌3 ㅜㅜ
시즌3만 주신다면….
코멘터리 보정도 편집도 다 용서가 됩니다 ㅠ
To my star season 3 please 🥺♥️♥️♥️
To be honest i dont want anymore s3 bec im happy w s2. No more heart ache pls. Hahahaha
나만 알고싶은 드라마 💌
여전히 기다려😊
i cant stop rewatching this series please give us season 3🥲
제발 사즌3 주세요...
올려주시는건 감사하지만..... 조회수 제발..ㅠㅠ
일처리...이게 최선인가?
나의별에게 공식채널 맞나요..??...
즌3 ㄱㅂㅈㄱ❤️🔥❤️🔥❤️🔥❤️🔥❤️🔥❤️🔥
영화로라도 3나오세욧!❤
다른 작품들도 멋지지만 나별은 특히 비엘이라는 장르를 잊을정도였어요 무슨 말이냐 물어보신다면 그냥 로맨스물 같았다고나 할까요
다른 드라마에서 보는 이성애연애처럼 너무 평범하고 달콤하고 아픈 연애가 잘 보였습니다.
This drama is the story of my life, I'm from Mexico and my boyfriend ran away after almost a year and I never give up, I went after him and I´m very happy to say that we are celebrating this year 19 years toguether. Good drama, wonderfull actors, Congratulations!!!
Thanks for sharing this archive and adding the scenes to it!
I miss them so much!!!
즌3 제발ㅠㅠㅠㅠ
Adore las 2 temporada de To My Star tuve tantas emociones tan bonitas y tan tristes con cada episodio ♡.
Espero ver proyectos de usted dos juntos en un futuro :') ✨.
그래서 이 장면(서준이가 지우 기다리는... ) 보고 서준이는 댕댕이 지우는 냥이라 했는데...ㅋㅋㅋ
My best babies ❤️
Me clicking the video, knowing damn well I don't know Korean (yet), just to watch their pretty faces
😢😢
니들끼리 돈아낀다고 대충하지말고 제발 돈주고 제대로된데로 맡기길 ..... 우리애들 얼굴만 열시간을 무편집으로 돌려놔도 조회수뽑아먹을텐데 일을 참 더럽게 못하네 ...
즌3 어디까지 왔니?
조회수 그만 날려요ㅠㅠㅠ 처음부터 검수 좀 잘하고 올려주세요
waiting for English subs
I don't know a single word of Korean but I watched this whole video just to stare at them and see their reactions. You babies are amazing👉👈
한지우 강서준 잘 살고 있는거면 당장 시즌3 가져와 당장
할말은 많다만 하지않겠다
English subtitles please please
우와 연기가 연기가...bl중 최고네 .
근데 나별 시즌1 메이킹이 원래 이렇게 없나요...?ㅠ 뒤늦게빠져서 보는데 기대한 메이킹이나 기타 관련 영상들이 너무 없어서 눈물 흘리는 중이에여ㅠㅜㅜㅜ
디비디를 구매하시면 더 볼수있어요 ㅎㅎ 즌2코멘터리는 아마 이게 끝인걸로 알고있어요!
코멘 도대체 언제와요....
Espero los sub en Español, Gracias!!!!
하...미딘 또이거 보고 있네요ㅠ 즌3 와야 되는데ㅠ
los amo chicos ❤❤
속상.... 저만 그런가요..
Can someone kindly translate this into English please??? I really want to know what they are saying!!!
제대로 하는게 뭘까.. 기싸움? 조회수를 몇 번을 날려먹는건지 에휴.. 외주 뻥이죠? 그냥 원본 올려요 알아서 볼라니까
시즌3 ... 😢
이쁜 내 새끼들 어서오시오~
왜 또 올라와요??? 뭐지?? 다른가여??
Achei tão linda a história .
아니 이걸 왜 다시 올려? 첨부터 잘 올리든가 조회수 다 날아가게 ㅡㅡ
2024 here☝🏼
둘이 소속사 바껴서 안 찍나요? ㅠㅠㅠ
Fan việt nam rất mong ra phần 3 , làm ơn 🥹🥹
❤️❤️
Aku tidak mengerti mereka bicara apa, tapi saya tetap menonton 😌🥲
💍💍👬❤👍👍👍😍😍
♥♥♥♥
english subtitle?????!!!!!!!!!!!!!
Why they so formally addressing each other ? Like they’re much strangers to each other? Actor Kangmin like that.. addressing each other as Kangmin Shi or Woohyeon shi still alright right ? Awkward feeling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ㅡ.ㅡ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갓 2개월 된 나의 별에게 입문자의, 그 감상문.
+)최종 수정했습니다. 오늘 내내 수정하고 수정하고 또 수정했던 것 같네요
나별이...저를 놔주질 않습니다ㅠㅠㅠ
놔줘ㅠㅠㅠㅠ
특히 조병화 시인님의 "나는"이라는 시를 통한 지우와 서준의 개인감상을 보충했습니다
(드라마 내용의 전체적인 스포가 있습니다)
(분량이 너무 길어져서 댓글+대댓글 4개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감상문이니까. 괜찮다고 스스로를 타협합니다)
(미천한 지식+낮은 언어영역으로 인한 수많은 오독의 감상문...ㅠㅠㅠㅠ하지만 이 대한민국엔 더 훌륭한 석박사님들이 많을거야)
(나의 별에게...행복했습니다.
강서준 탑스타님 너무 사랑스러웠고요. 한지우 이 얼굴만 잘생긴 잠.수.이.별. 잠수이별. 잠수이별!!!!! 개새...
시즌3 나오면 그 때나 보자. 사실상 다시 보지 말자는 소리. 그런 건 없을 거잖아? 그렇지?)
(일기처럼 써서 존댓글이 아닌 점 죄송합니다)
어미닭의 품에서 병아리로 부화되지 못한 채 둥지를 떠나
인간의 손에 들어와 유통되는 재료
어떤 요리사, 한지우의 특기요리인 프리타타를 위한 재료이자
어떤 탑스타, 강서준이 오래도록 좋아하지 못했던
이 계란이라는 재료는
나의 별에게라는 드라마에서 서사적으로 의미깊게 다가온다.
특히 계란후라이를 반숙으로 만드느냐, 완숙으로 익히느냐.
서로가 계란을 부치는 방식이야 말로
각자의 본질이자 과거, 사랑방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서사이다
한지우라는 인간은 계란후라이를 반숙으로 요리한다.
후라이팬을 한 번 확 달군 뒤, 뚜껑을 덮고 불을 꺼 남은 잔열로 완성한다.
고등학생이었던 한지우, 날계란과도 같았던 그를 담았던 후라이팬은
한번 확 달아올랐다.
다참마을에서의 사기사건. 그리고 부모님의 죽음이라는 불로서.
그 순간, 이 아이는 후라이팬의 뚜껑을 덮어버린다.
그리고 불을 꺼버린다.
(불, 그리고 불을 끈다, 이것이 참 복잡하게 느껴졌더랬다.
밑에서도 언급할테지만 서준이와는 너무나도 다른 서사이다.
일단, 이 시점에서 한지우에게 불이란, 끝과 죽음을 말한다는 사실만을 적겠다)
그리고 남은 잔열만으로 하루하루의 맥주만을 사오는 삶을 살아간다.
사기사건으로 마을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수습에 힘써야 헀던 부모님을 보며
"공짜돈은 싫다고"
끝내는 저승으로 향해간 두 분을 두고, 신호등 앞에 선 듯 홀로 이승에 붙들린 채로
"사람과의 거리를 두고 무뚝뚝하게 항상 최악을 생각하며"
그렇듯 두 세계의 경계에 서 있는 자신을 견디지 못한 채 저주만을 남기고 떠나간 옛 연인을 흘려보내며
"집주인인 필현의 연락처조차 저장해두지 않고, 누구와도 쉽게 끊어지는"
(+이 점은 다참마을에서 손가락질 받았던 것도 있으리라. 단순히 성윤 때문만이 아니라)
뚜껑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고집 세게 열려하지 않는 어둠과도 같은 삶을.
그런 남자에게 지쳐 누군가는 저주만을 남기고 떠났고.
그런 남자와 친해지고 싶어도, 누군가는 바라만 본다.
남자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첫 손님만 괜찮으면 나쁘지 않은 하루였어.
그런 요리사에게 괜찮지 않은 손님이었던, 막돼먹은 탑스타가 덮쳐온다.
불길처럼 저돌적인 주제에, 뚜껑조차 없이 열려있어 돌을 맞는 이 남자는
신경쓰여 견딜 수 없는 이 남자는
"맛있는데. . 너 잘한다"
"난 너같은 애들 좋아한다. 벽으로 꽁꽁 감싼. 멋져보이잖아"
제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고, 그 어둠 같았던 삶을 멋지다고 말한다.
계속되는 불길처럼, 끓어오르는 연예계라는 곳에서
어리디 어린 나이에 바짝 익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이 탑스타에게는.
제 인생에 순수함이라고는 없었던 강서준이라는 이 남자에게는
이 남자의 까칠하고 단단한 뚜껑에 가려진 새하얀 흰자가
그리고 순수한 노른자가 보인다.
누군가에겐 고집이라고 보일 그것은 사실 꼿꼿한
"당연한 예의", 그리고 "보이지 않는 배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이 비율이.
마치 맑고 투명한 우주의 도화지 같아서,
창문 너머로 날아오는 돌멩이로부터, 누군가의 협박으로부터, 스스로를 다 내놓으면서까지 뚜껑이 되어 가려준다.
인간/연예인이라는 잘못된 이분법을 부수어, "너"는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불구대천에 원수에게까지 자수하라고, 용서의 기회를 내어줄 수 있는
그런 아무것도 아닌 당연한 것을"
[더 글로리, 연출 안길호, 극본 김은숙, 2023년 3월 10일, 넷플릭스]
제 바운더리 안에 누군가를 들여야 할 책임만이 있었건만, 새처럼 향하고 싶게 만든다.
너에게로.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게 된 게 나의 별에게 시즌1의 이야기였더랬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즌2는 이 시즌1의 되짚음이다.
"그래서? 미안하다는 말이 듣고싶은거야?"
"내가 이유라고 친절하게 다 적고 나왔으면, 너가 찾아올 일도 없었을텐데.
내가 예의를 못배워먹어서 실수했네 미안"
...제대로 한 방 친다. 마치 준비했던 것처럼.
처음 만났던 적, 냉장고의 맥주를 다 먹었던 강서준에 라고 말했던 그가.
이제는 미안하다는 말이 듣고싶냐며 묻는다.
"나한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줄 수 있잖아"
돌을 던지는 사생팬을 쫒아내고서 "동네 꼬마가 그랬나보다" 말했던 네가
마치 이거나 먹고 꺼지라는 듯이
"미안"
실로 되짚음과도 같은 이것은.
"이거(셔츠)뭐야, 내거 잖아. 왜 안버렸어"
"왜 버려야 하는데. 상관없잖아"
마치 부암동에서 처음 만났던 밤 제 방안에 넣어준 따끈한 수건의 되짚음 같은 이것은.
마치 다 카포(Da Capo)처럼, 계속 되짚어지는 모든 것들은.
아니 몰라 잘 안돼. 글쎄 가봐야 아는 거 아냐?(미래를 생각해보자는 서준의 말에)
강서준과 사랑을 시작했어도, 꺼진 불은 쉽게 켜지지 않았다.
"사실 미래는 일어나지 않은 사고가 일어날 날이에요.
미래는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잃을 날이지요."
[이영도 작가, 피를 마시는 자 7권 자신을 태우는 자 360화 돌의 질주 바람의 침묵]
한지우는 다시 가스불을 켜지 않았다.
어렸던 그에게 미래란, 부모님의 교통사고가 일어난 날이었다. 하나뿐인 가족들을 잃어버린 날이었다.
모든 불이 꺼졌던 날이었다.
그래서 잘 되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미래를 생각할 수 없다.
남은 잔열로 살아왔던 지금처럼, 남은 잔열로 사랑하려 했다.
(나는 그와의 연애를 알아서 흘러가는 대로 두었다. 언제나 그렇듯 방어적으로)
"어떻게 그렇게, 모든 일에 솔직해. 무시를 못하겠잖아"
그런데도 이런 한지우에게, 만난지도 사랑한지도 얼마 안 된 강서준이라는 남자는
너무도 찬란하게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사랑한다.
모든 일에 솔직해서, 무시를 못할만큼.
"네가 저렇게 설레고 좋은 마음으로 줬던 선물도 난 기분이 더러웠어"
"그래 누가 잘못했다고 생각 안해. 그냥 우리가 성향이나 가치관 다 달라서 안맞는거지"
그래서 낮설다.
마치 지진처럼. 온 사방이 흔들리는 것처럼.
마치 계속되는 불길에. 다시금 내가, 익어버리는 것처럼.
공짜돈이 싫은 나에게 저렇게 비싼 차를 주는 너,
언제나 최악을 생각하는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너,
하루하루 아등바등 사는 나에게 2040년의 미래를 말하는 너,
그리고.
흰자가 익어간다.
고집스레 거부해온 공짜돈, 언제든 끊어질 수 있는. 사람과의 거리.
아둥바둥 최악들을 떨쳐가며 새하얗던 모든 것이 점점 노랗게
노른자가 익어간다.
이제 더 이상 맥주캔으로 하루를 끝내지 않는다.
더 이상 그런 것만으로는 괜찮은 하루가 아니다.
단 1초, 1분이라도
너를 더 보고만싶어
그러면 그럴 수록 생각하게 되는 것은
"사랑은, 그 자체 안에서 확신에 이르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나여야 할 까닭이 어디있단 말인가"
헤르만 헤세, 데미안, (주)민음사(2020 전자책 기준) 44(교보 e-book 기준)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동문선(2004),132~134
그니까, 너는 알면서 대체 왜 나랑 계속 연애가 하고 싶은데
Why Done It
강서준은 대답하지 못한다. 사랑의 끝을 마음속에서 재판하면서. 1년이 지난 그 주차장에서조차
(이 말까지 하면 너를 끝까지 놓아주지 못할까봐. 이제 그런 일은 없으니까)
한지우는 물어보지 못한다. 사랑의 이유를 불안해하면서. 1년을 계속 그 집에서 기다리며.
이 남자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던 당연한 예의", 탑스타에게는 "꺠어진 껍질, 우주로의 날갯짓".
이 맹점과도 같았던 엇갈림이.
탑스타의 사랑을, 최선을 이유없는 사랑이자 그 옛날 당했던 사기처럼 느껴지게 한다.
닫혀있는 후라이팬 안에 수증기가, 안개가 가득찬다.
새하얗도록 어두워, 마치 눈이 멀어버린 것만 같다.
너를 사랑하는 건 고통스러워. 모두와 함께인 강서준 너, 이렇게 항상 혼자인 듯한 나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너를 기다릴. 그게 내 삶일 거야
아름다운 주제에 언제고 휘날려 져버리듯 나를 떠나가도 너를 평생 바라봤을거야
하지만 그런 너에게 마음을 줘버린 나를, 나는 원망해
개인적으로 아침이 밝아온다 해도 여전히 그 자리인 그대라는 가사에서
원망과 애증의 감정을 느꼈다.
밤하늘(나)이 아니어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빛나는 너, 모두와 함께인 너, 혼자인 나. 그 모든 것에
이젠 저를 저주했던 성윤이 불가지하지 않다.
차라리 지옥이다
불이라는 건 어떻게든 꺼져버릴 끝과 죽음일 뿐이라고
그렇게만 말할 수 있던 시절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는 그럴수가 없다.
더 이상 불을 끌 수 없다.
후라이팬 안에는 열만이 계속 더해진다
반숙같은 이 마음이 익으면 익을수록
마치 오래된 껍질이 벗겨지듯, 건물이 와장창 무너지듯
수많은 자신들이 생겨난다
부암동에서 그를 떠났던 한지우. 지금 이 집에서 그를 기다리는 한지우,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감정과 자신을 주체 못하는 한지우까지.
강서준이라는 이름의 불 때문에
모든 것은 부당하다.
강서준이 살고있는 저 찬란한 세상의 사람들은 부당하다
이렇게 나를 마지막 대기번호표를 뽑은 혼자로 만드는 저들은 부당하다
그리고 거기서 빛나는 너까지도, 무엇 하나 잘못한 게 없는 너까지도 부당하다
아니. 너는 부당하다.
왜냐고?
잘못한 게 없으니까!
"당신의 악은 악할 수 없다는 거야! 난 더 이상 그 고통을 참을 수가 없어!
[워너 브라더스, 닐 조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1994년]
넌 왜 잘못한 게 없어?
왜 항상 모든 것이 솔직해서, 날 무시하지도 못하게 만들어?
너를 원망하지도 못하게. 너한테 화도 내지 못하게.
너를 미워하지도 못하게!
참관수업에 참석하지 못한 다경에, 유하가 나 집나갈꺼야라는 쪽지를 남긴 건 그녀가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녀의 잘못이 아니었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그 고통을 참을 수 없었던 거다
마찬가지로 그 참을 수 없음에 한지우는 단단해지려 한다
마치 세상의 법칙이기에 악할 수 없지만, 당하는 사람에겐 악일 수밖에 없는 천재지변(지진. 화재)처럼
제게 다가오는 강서준, 그에게 대비하려 한다.
제 몸에 가시로 만들어진 갑옷을 두르고서
마치 양아치처럼 막말하며 다다다다 쏘아붙인다
미리 대비해 둔 대책(마치 지진대책, 수해대책, 화재대책처럼)을 늘어놓는다.
(이렇게 생각하니 얼마나 강서준에 양가감정을 느꼈을까...지우야ㅠㅠㅠㅠ)
그런 주제에 지진처럼 어쩔 수 없이 주저앉혀져 그와 키스하고
모든 것을 고치겠다며 애걸하는 강서준은 싫으며
저를, 제가 입고 있는 가시갑옷을 안으려 하는 강서준이
온 몸에 피를 흘리며 상처입는게 싫어서 한번, 그리고 두번 밀쳐낸다
(이렇게 생각하니 시즌2 6화에서 저를 안으려는 서준이를 밀쳐내는 지우가 너무도 슬펐다.
내가 입은 이 가시갑옷에 상처입지 말라고, 그 온기와 무게를, 체취까지도 밀쳐내는 그 모습은
코멘터리 라이브에서 김강민 배우님께서 "말의 템포, 단단함,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니까" 그 모든 것이 이해갔다.
아아아...ㅠㅠㅠㅠㅠ)
왜 그래 진짜? 사람 불편하게. 원래 그렇게 헤어지면 구질구질하게 굴어?
여기서도 네가 주인공인것 같지?
아니면 나 같은 놈이 너 싫어한다는게 믿기지 않아?
난 있잖아. 난 도저히 니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돼
결국 모든 것은 무거움이었다.
상자를 들었을 때 가벼우면? 그냥 들어있는 게 가볍구나
그런데 무거우면? 이건 대체 뭐길래 이렇게 무겁지?
왜 이렇게 무거운거지?
무거움 자체가 미지와 의문이 된다.
그리고 인간은 미지와 의문에 직면했을 때 그 답을 역사에서 찾는다
그것을 다른 말로는, 과거라 부른다.
결국 현재였다. 모든 것은 현재였다.
솔직함이라곤 없던 한지우의 인생에서 그 되먹지 못했던 탑스타는
처음부터 한결같이 얼마나 그러했던가
말하고 싶으면 말하고, 저지르고 싶으면 저지르고,
웃고 싶으면 웃고, 달려들고 싶으면 달려들고
투덜대고 싶으면 투덜대고
그렇게 한결같이 사람을 이리저리 끌며 휘두르면서도
그 모든 마음에 100을, 전부를 쏟아붓던 이 남자는
저처럼 솔직할 수 없어 화내던 자신을 붙들듯 안아주었던 이 남자의 무거움은
1년간 그를 향했던 이 남자의 무거움.
그 무거움이, 이제는 모르겠다.
그 날 이후로, 뭘 가져보겠다는 소원 따위 없었다.
그저 남한테 피해주지 말고 살자고
끝까지 도의적인 책임을 다했던 부모님같은 사람이라고 보여주고 싶어서 아등바등 살았을 터인데
이제는 그조차 아니게 된 것 같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너는 대체 누구를 사랑하는가.
네가 사랑하는 한지우는 누구인가. 어떤 한지우인가.
나는 너에게, 어떤 한지우를 보여줘야 하는가. 어떤 한지우로 있어줘야 하는가
말해봐 서준아
[주인공? 주인공은 너 아냐? 세상 혼자 슬픈 것처럼 숨기나 하고!]
더 이상 그 때처럼 "형이랑 있으면 역겨워졌다고, 너랑 있으면 내가 위험해진다고"
네 얼굴에 대고 말하며 집을 나설 수 없을 것 같은.
부암동에서 너를 떠나던 한지우가 아닌, 너를 집에서 기다리고 사랑했던 한지우를, 너는 사랑해?
[제대로 부딫쳐보고 해결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자존심만 쓸데없이 세고!]
그 옛날 성윤이가 내게 그랬듯이, 네가 살고 있는 저 찬란한 높은 곳의 모두가.
나를 마지막 대기번호표를 뽑은 혼자로 만드는 저들이.
그 곳에서 빛나는 너까지도.
무엇 하나 잘못한 게 없는 너까지도 모든 것이 이렇게나 부당한 한지우를, 너는 사랑해?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동문선(2004),132~134)
[빙빙 돌려서 네 속마음은 말도 안 하고 사람 미치게 만들고!]
그러니까! 나도 알아, 나도 안다고 내가 그런 사람인거. 나 그런 사람이야.
서른이 다 되서야 이런 감정을 느끼는.
어제가 오늘같지 않고, 내일이 모레같지 않게 하루마다 달라져서
이젠 내 속마음을 나도 몰라서 너까지 이렇게 미치겠는 나.
이런 한지우를, 너는 사랑해?
[그래도...그래도 내가 너 좋다잖아]
난 모르겠어.
말해봐 서준아. 네가 사랑했던 건 어떤 한지우야?
저 많은 한지우들 중에...네가 그래도 좋다는 한지우는 누구야?
난 싫어
[난 싫다잖아]
" "나는 약한 벌레와 같이 살아가는 미미한 존재이오나
누구에게도 열 수 없는 외로움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라곤 없는 그 집에서, 거울을 보며 흐트러진 머리를 손으로 빗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어둠 속에서 기다릴 뿐이던 남자는 한 사람만이 열어 줄 수 있는 현관문을 보고만 있었다.
오로지 딱 한 사람만)
"나는 그저 묵묵히 살아가는 약한 벌레이오나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는 나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연인의 키스신 대본을 바라보는 것에도, 그의 핸드폰으로 떠오르는 문자를 바라보는 것에도 지쳐
묵묵히 입을 다물던 남자는 한 사람에게 저를 감추고 있었다.
오로지 한 사람에만)
"아, 그와도 같이 미미한 인생이오나 나는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외로움 하나 있습니다"
(오로지 딱 한 사람만, 한 사람만이 열어 줄 수 있는)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는 나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
(오로지 한 사람에만, 한 사람에게 감추어야 하는)
이 시와 연관해 생각하니 지우가
"여기서도 다 네가 주인공 같지? 나 같은 놈이 너 싫어한다는게 믿기지 않아?! 라고 했던 말이 너무 아렸다
그저 미미하고 묵묵히 살아가는 인생인 나.
하지만 누구에게도 열 수도, 줄 수도...그리고 보일 수도 없는.
그래. 누구에게도. 오로지 너에게만, 그리고 오로지 너에게만.
그렇게 한지우는 다참마을로 떠나간다
말도 안 되는 핑계들을 만들어가며,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두 사람의 1년이 담긴 집을 버리고, 조금만 기다리면 집으로 돌아올 강서준을 버리고.
그의 생일노래를 불러줄 자신을 버리고, 그렇게 2년, 3년이 붙어갈 집을 정말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버리고...다 버리고.
그렇기에 모든 것은 되짚음이다
지우의 도망은, 탑스타로서의 자신을 버린채 피난한 서준의 도망 그 되짚음이고,
흰자와 노른자, 돌이킬 수 없이 익어가며 생겨자는 자신, 그로 인한 지우의 모든 갈등은
연예인/인간의 이분법으로서 밀착되어 있던 서준의 자아(인간 강서준)와 페르소나(연예인 강서준)
그 되짚음이다
그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시즌2에서 강서준이 촬영하는 드라마의 제목인
이다
양아치
1.거지를 속되게 이르는 말.
2. 품행이 천박하고 못된 짓을 일삼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강서준은 양아치가 사랑할 때 촬영현장에서 조감독한테 말한다.
강서준 개새끼 씹으라고,
스스로를 2번, 품행이 천박하고 못된 짓(촬영 파토)을 일삼는 톱스타로 만든다
양인우 사건 때처럼 스스로를 그렇게.
그리고
"제발 그만 좀 해. 제발 질척대지 좀 마. 넌 자존심도 없냐?"
저 촬영현장에서 연기했던 드라마 대사와는 다르게
저를 밀쳐내는 한지우에게 한 시즌을 통으로 질척인다
자존심은 엿이나 주라는 듯 빌고, 또 빌어가며 집을 내버려둔 채
캠핑카를 한지우의 집 마당에 주차해놓고선 거기서 먹고 잔다.
너무나 거지의 맥락에 부합하는 저 행동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당신이 던진 말을, 그 여자가 쓸어담아서 혼자 다 감당하고 있어"
"이해합니다. 당신의 태양은 초라하지. 그대로 행복하세요"
"그 여자는 자신을 다 내놨어요. 얼마인지 계산해보시고 합의보세요"
[주군의 태양, 에피소드 14, 에피소드 명 없음, 연출 진혁 권혁찬, 극본 홍정은 홍미란, 2013년 9월 25일,SBS]
저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던 키스가 협박으로 닥쳐왔을 때 홀로 부암동의 집을 나섰던 한지우
자가 아닌 월세. 강서준 당신의 우주.
그럼에도 이 남자는.
그 앞에서 핸드폰 몇 번 튕겨 1억을 100원처럼 보내준 강서준은
그런 주제에 힘들면 내가 가겠다며 자신있게 말했던 강서준은
그 앞에서 핸드폰 몇 번 튕겨서 1억을 100원처럼 보내준 강서준은
그런 주제에 힘들면 내가 가겠다며 자신있게 말했던 강서준은.
시즌2가 되어서야, 떠난 한지우와 다시 마주한다
김형기와 달리 1억이 아니라 100억을 다 주겠다고 빌어도 기분 더럽다고 할 이 남자 앞에서.
다시 사랑할 수 없는 저 남자 앞에서.
월세조차 아닌 캠핑카 앞에서,
그의 밀어냄에 한없이 초라해진 이 순간에야. 드디어 모든 걸 다 내려놓고 거지가 된다
아낌없이, 누구보다
김형기 때처럼 앞에서 당당히 나서지 못한 채 성윤이와 지우의 대화를 뒤에서 몰래 듣는 그 순간에서야
힘들면 내가 가겠다는 옛날의 제가 얼마나 치기어렸는지를.
결국 그의 곁을 떠난다.
그렇기에 강서준이 촬영했던, 이 양아치가 사랑할 때야 말로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부제이자
시즌2가 시즌1을 되짚는 과정이다.
양아치가 사랑할 때.
거지가 사랑할 때, 강서준이 사랑할 때.
그 남자가, 자신을 다내놓아 빈털터리가 된 부암동의 한지우가 사랑했던 때.
일 년동안, 너만이 절실할때 혼자 기다렸던 강서준의 한지우가 사랑했던 때.
너라는 불꽃에 돌이킬 수 없도록 익어가서,
더 이상 네가 주는 모든 게 싫지도 않을 것 같고, 너와의 거리는 커녕 네가 없으면 나도 없어질 것 같고,
있을 지도 모르는 최악보다는 카메라에 너와의 순간만을 담고 싶은 모든 것이.
(-시즌2 9화 연기연습씬-)
너라는 천재지변에 돌이킬 수 없도록 무너져서,
피곤한 너를 붙들고 싶고, 너에게로 온 문자를 보면서도 무시하고 싶고
너의 키스신 대본까지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이토록 예의를 못배워먹은 양아치같은, 배려도 없는
혼자가 편하지 못하는 나는,
너를 갖고싶다는 욕망과 질투가 더 중요해진 나는
더 이상...더 이상...
부암동에서 너를 사랑했던 한지우가 아니고
부암동에서 너를 떠나려던 한지우가 아니고
부암동에서 네가 사랑했던 한지우가 아니고
저렇게 모두와 함께인 너는,
더 이상 부암동의 집으로 피난와서 돌을 맞아야 했던 강서준이 아니고
이제 괜찮아진 너에게, 나는 필요가 없어
그러니까 더는 나에게, 너는 와주지 않아
더 이상 부암동의 안식처가 필요없는 너는,
더 이상 네 손에서 잡히지 않으려 모래처럼 흘러내리지 않는 나를 사랑해?
그러니 눈 앞의 남자에게 말한다
더 이상 "너의 한지우"가 아닌 나는, 너랑 애인같은 거 할 생각 없다며 상대를 다치게 하고, 끝내 저가 다친다.
그러니 Da Capo. 곡의 맨 처음으로 가서 다시 연주하는 모든 것은.
그 되짚음을 눈으로 가장 쉽게 보라는 듯
드라마 양아치가 사랑할 때 촬영현장은 무섭도록 강서준을 망가뜨린다.
"저 찬란한 높은 곳에 살도록 정해진 강서준을
철저하게 그의 권한을 초과하는 온갖 심급에 예속시켜 산산히 망가뜨린다
(감독의 행패, 일방적인 하차, 지연되는 촬영시간)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동문선(2004),132~134"
노래가사마냥 아침은 밝았고, 본인도 여전히 그 자리에는 있지만, 딱 거기까지.
반면에 시즌2에서 한지우라는 인간을 얽매었던 모든 것이 하나씩 없어진다.
사기사건이 표면에 드러나고, 그 옛날 부모님을 손가락질했던 마을 사람들은 이번에 가게로 찾아와 저를 위로한다
자신을 견디지 못한 채 저주만을 남기고 떠나갔던 옛 연인은, 제가 생각한 최악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한다
부암동에선 연락처조차 저장해두지 않았던 필현이 끊임없이 마을에 찾아온다.
고행하듯 산을 오르고 아무도 없는 가게를 지키던 하루가 저렇게 변했다.
공짜돈, 최악, 아등바등한 하루, 사람과의 거리까지도
하나둘씩 사라져간다.
결국 양아치를 촬영할 때 감독의 기사를 본 한지우는 제 생각이 얼마나 틀렸는지 서서히 실감한다.
"아침이 밝아온다 해도, 여전히 그 자리인 그대"
즉 밤하늘, 내가 아니어도 아침의 모두와 함께 그 자리에서 빛나는 너라는 원망의 생각"
그 아침의 밝음이 이번에 얼마나 천재지변 같은 지, 가뭄과도 같을 지 느꼈을 것이기 때문에
바로 그 순간에
너는 그런걸 바래선 안됐어
네가 그런걸 바래선 안됐어
다른 누구든 그런걸 원해도
너 한명만은 그래선 안됐어
이제야 진실이 뺨을 때린다.
지금의 한지우에게, 눈 앞의 현실이란 천벌과도 같다.
잘못한 것조차 없이 모든 것을 짊어졌던 떠나간 그 남자에게
모든 지옥을 속 안에 품고 홀로 갇힌 그 남자에게
그 옛날의 사기사건, 부모님의 교통사고, 드디어 전 여친의 저주조차 사라진 지금
너는 한없이 이기적으로 떼를 쓰며 너의 밑바닥 늪으로 빠뜨린 거라고
그제야 보이는 진실
탑스타인 강서준
저 높고 찬란한 곳에서 모두와 함께인 강서준.
밝아온 아침에 여전히 그 자리인 그에게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어쩌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면서.
"나를 알아줘요"
멋대로 그렇게, 당신의 팬인 나를 알아달라고 원해놓고서
멋대로 그렇게, 당신은 이런 사람이라고 돌을 던져 부암동의 유리창을 깼던
그런 사람 때문에 심장을, 내장을 움켜쥐던 여린 남자를.
아침이 "밝아온다 해도 여전히 그 자리에"있어야 했던 이 여린 남자가
밤에는 "저물었다 해도 여전히 꿈 속에서"돌을 맞느라 피 흘린 순간을
나는 봤으면서.
다 알았으면서.
한지우는 그래선 안되었다.
한지우가 그래선 안되었다.
누구라도 그럴수 있었어
너만큼은 그래선 안되었어
무겁다. 모든 것이.
강서준이 떠나, 캠핑카가 사라져, 저리도 가벼워진 앞마당이 이리도.
새로운 미지와 의문이.
그리고 위에서도 썼듯, 인간은 미지와 의문에 직면했을 때 그 답을 역사에서 찾는다
우리는 그것을, 과거라 부른다
1년이나 닫아두었던 상자가 잡힌다
지금의 한지우가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역사가, 과거가 열린다.
그렇게 떠오르는 문자에서, 강서준이 말한다
"메리크리스마스 이브, 오늘 크리스마스인데 뭐 해? 난 혼자 있어.
방금 노크소리가 들렸는데, 너인 줄 알고 달려나갔는데. 아니네.
혼자 있으니까 너무 심심하고 외롭다.
집 이사할까? 이사하면 좀 괜찮아지려나?"
"넌 왜 떠났을까? 근데 나 네가 괜찮은지가 궁금해. 네가 괜찮았으면 좋겠다. 잘 살고 있지?"
"생일 축하해 지우야. 맛있는거 많이 먹어. 오늘은 해 먹지 말고 사먹고. 그리고 오늘은 한번만 안아봤으면 좋겠다"
("오늘은 해 먹지 말고 사 먹고"=부암동에서도, 새 집에서도 지우의 손목을 걱정했던 서준)
[앞으로 잘 지내. 잘 지내겠지만. 아프지도 말고. 어차피 안 아프겠지만]
[웅크리지 말고 제대로 살아]
그리고 한지우에게 말한다.
"어떠한 한지우"가 아닌 "한지우"가 펑펑 눈물 흘린다.
강서준이라는 이름의, 계속되었던 불길에.
더 이상 "너의 한지우"가 아닌 나는, 너랑 애인같은 거 할 생각 없어
그니까, 너는 알면서 대체 왜 나랑 계속 연애가 하고 싶은데
강서준은 대답한다.
"나의 한지우"가 아닌, "모든 한지우"에게 나는 말한다고.
너를 안고 싶어, 한번만
더 이상 부암동의 안식처가 필요없는 너는,
더 이상 네 손에서 잡히지 않으려 모래처럼 흘러내리지 않는 나를 사랑해?
강서준이 대답한다.
부암동의 그 곳이 아니라, 캠핑카를 타고 거지처럼 니 앞마당에 노숙했어도 행복했어.
그 찬란한 높은 곳의 누구도 없는 이 곳 다참마을, 오직 너의 집 앞마당에서 나는 이를 갈면서 편히 잤어.
양아치가 사랑할 때, 강서준이 사랑할 때,
너를 되짚어가는 그 모든 순간순간에 나는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거지였어
(연예인의 역사는 그렇게 흘러왔다. 거지에서 광대로, 광대에서 딴따라로. 그리고 연예인과 톱스타로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거지로)
네가 모래가 아니라 불처럼 내 손을 다 태웠어도 너에게 말했을거야
"잘 지내. 잘 지내겠지만. 아프지도 말고. 어차피 안아프겠지만"
"제대로 살아 웅크리지 말고"
(계란후라이 완숙이란 계속되는 불길로 익히는 것, 그리고 강서준에게 불꽃이란...사랑이고 행복이었노라고
아아아ㅠㅠㅠ서준아ㅠㅠㅠㅠ)
" "나는 약한 벌레와 같이 살아가는 미미한 존재이오나
누구에게도 열 수 없는 외로움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이라곤 없는 그 집에서, 탑스타의 이름값도, 명예도, 돈도, 그 무엇도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둠 속에서 기다릴 뿐이던 남자는 누구에게도 열어 줄 수 없는 현관문을 보고만 있었다.
단 한 사람이 아니면)
"나는 그저 묵묵히 살아가는 약한 벌레이오나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는 나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실종신고를 하는 것에도, 온 대한민국의 병원을 뒤지는 것에도 지쳤던 탑스타는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먹지도 잠들지도, 유리컵에 고통받아 시들어가는 저를 감추고 있었다.
단 한 사람이 아니면)
"아, 그와도 같이 미미한 인생이오나 나는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외로움 하나 있습니다"
(단 한사람이 아니면 누구에게도 열어줄 수 없는)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는 나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
(단 한 사람이 아니면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이제야 깨닫는다.
강서준은 1년이면 충분한 사람도, 한지우는 1년이면 사라질 사람도.
그만큼만 함께해서 평생 서로에게 남을 사람도
결국 성윤의 질문은 예리했다.
둘 다였기에
"강서준에게 가려고" "아예 완전히 끝내려고"
그러지 않기를 바랐으면서, 1년만에 사라지지 않기를 바랐으면서
어쩌면 강서준이 죽어라 힘들길 바랐으면서, 강서준이 "한지우"를 찾으며 되짚기 위해 죽어라 힘들길 바랐으면서
벽 뒤에, 이 곳에 숨어버렸다.
어떤 한지우"가 아닌, "한지우"로서 돌아가기 위해
그렇게 한지우는 "협박"이냐며 묻는 강서준에게 말한다
"부탁"이라고
너와의 1년이 담긴 집을 버리고, 조금만 기다리면 집으로 돌아왔을 너를 버리고.
너의 생일노래를 불러줄 나를 버리고, 그렇게 2년, 3년이 붙었을 집을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버리고...다 버렸다고 생각했지만
나에게는 인터넷 세 글자만 쳐도 아무 소용없었노라고
그러니까 더는 도망 안칠거라고
나 좀 안아달라고.
그렇게 발걸음을 향한다.
지금의 그에게 단 하나 남은 것.
모든 걸 바보등신처럼 날려버린 이 남자가, 이제 단 하나의 선택도 제 것이 아닌 그가
사랑을 간청할 수도, 강요할 수도 없는 그가
("나는...네가 계속 이렇게 밀어내면 나는...너처럼 계속 못 가. 부탁이야. 나 좀 안아주라")
아무것도 갖지 않은 인간인 한지우의 주머니 속엔,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것이 들어있다.
그들의 시작, 힘들면 내가 가겠다고
눈 앞의 탑스타가 다시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제게 키스해 준 그 날,
그가 달려와 준 그 짧은 몇 발자국이
전부 그에게 간다. 제게 남은 모든.
그와 저의 몇 발자국. 한 걸음도 안 아까운.
한 걸음이 절실해서. 한 걸음이 모자라서. 한 걸음이 없어서.
이토록 멀고, 죽도록 힘든, 그의 앞까지
다 쏟아붓는다.
이번엔 내가 갈게.
그러니까 안아줘.
딱 한번만 더.
힘들면...네가 와준다며.
연인의 옷자락을 잡아끈다.
나의 사랑은, 너에게로 끌리고 있다고.
언젠가 내(강서준)가 아니라 당신(한지우)의 사랑이 나를 끌면, 그러면 내가 갈겁니다 [데미안]
언제라도, 언제든지. 그러니까
"그래. 내가 왔다"
강서준은 쟁취되었다. 한지우에게
7살의 유하를 다경이가 안아주듯, 강서준은 7살의 한지우를 안아준다.
그렇게, 모든 것이 풀려진다
서준이가 사준 차를 싫어했던 그 옛날, 이젠 서준이가 사준 차를 타고 하성으로 내려온다.
최악을 먼저 생각했던 그 옛날, 이젠 연애 몇 년하고 말 거 아니지 않냐고 먼저 말한다
사람과의 거리를 두고 누구와도 쉽게 끊어지던 그 옛날, 이젠 아이돌이 되어 서준과 관련없어진 호민과도 함께한다.
그 대신 그에게는 새로운 "내"가 생겼다.
"당연한 예의", "보이지 않는 배려".
그리고 "자존심 대신 마음을 나누는 솔직함"이
인생이란 희극과 비극, Comedy와 Tragedy.
C와 T를 함께 쓰면, 그 알파벳은 G가 된다.
Good이라는 단어가 된다.
연인의 생일날 집을 떠나며 한지우는 생각했더랬다.
"강서준이 없으면 나도 없어질것 같아. 혼자가 편한 그 느낌이 싫었다. 도망치고 싶었다."
강서준이라는 이름의 불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익어갔던,
마치 오래된 껍질이 벗겨지듯, 건물이 와장창 무너지듯 수많은 자신들이 생겨났던 그 모든 것을
단순한 자아의 상실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상실이 아닌 성장이며 생성이다.
오래된 껍질이 벗겨지면, 그 자리에 부드러운 살과 새 껍질이 다시 생겨나고
건물이 와장창 무너지면 그 자리에는 새 건물이 다시금 지어진다.
어린 시절, 한지우의 인생에 있었던 일어나지 않을 사고, 소중한 것의 상실, 죽은 채로 살아온 세월들,
그의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해 불처럼 피어올랐던 그 끝에, 덥혀진 땅에는
씨앗이, 수많은 한지우들이, 한지우가 자랐다.
순환이다
한지우는 이제서야 말한다.
"나는, 내 모든 과거를 풀어내고서야 너에게 갈 용기를 얻었어. 이제 너와의 미래가 선명하게 그려져"
그렇게 두 사람은 잘 살아갈것이라고...
나는 믿고싶다.
....이것이 제 모든 것입니다
명치를 후려치고 싶었던, 분노에 불타올랐던 어떤 입문자의 모든 것
진짜 이 잠수이별 한지우가 얼굴만 안 잘생겼어도 진짜 명치를 확 그냥 명치를 확 아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야말로 정말
너희들에 사계절에 안녕히, 그리고 안녕히.
추가 참고문헌
1.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미르북컴퍼니(2020), 67(교보 e-book 기준)
(이 글에서의 인용은 장미의 가시. 내 장미는 가시가 네 개 뿐이야. 난 그 장미를 책임져야 해)
사실 어린왕자는 인용하기 망설였다. 왜냐면 마음으로 봐야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2.강민구 척추전문의, "딱딱한 껍질을 가진 게는 어떻게 자랄까", 주간연예, 12/15/2016,
(시즌1에서 게를 다듬다 다쳤던 지우, 오래된 껍질이 벗겨지고, 부드러운 살이 오른다는 것)
"나 어렸을 때 누리단이었거든?
청소년 연맹 같은건데 거기서 게임을 하나 했어
각 한 팀씩 회사대표가 나와서 이긴 사람이 지분을 가져가는 거였는데
난 이미 엄청난 지분을 가졌으면서도 마지막 한 게임까지 이겨먹으려고 했어"
"그래서 결국 끝까지 이겨먹었더니 나머지 팀은 파산을 한거야.
내가 그 마지막 한 게임만 져줬어도 걔네는 10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돈을 가지는건데"
"그래서 내가 생각한 방법은, 인우야. 네 의견이 중요해. 우리 쌍방폭행이라고 할까?"
[나의 별에게 시즌1 7화, 강서준]
나는 문득 생각했더랬다.
어째서, 강서준은 양인우를 "섭섭하네,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그러다 문득 저 장면을 보며 생각했다.
"그렇게 노력해도 안 늘던 팔로워가 이 사건 이후가 세 배로 넘더라
형 이미 다 가졌잖아.
이제 뭐 연기도 익숙하고 모르겠다며 좀 쉬고 싶다며 형이 그랬잖아."
(소속사가 시켜서 그런거였냐고 묻는 강서준에게)
누리단은, 나별에서 유일하게 부모님과 연관되지 않은 채로 드러난 강서준의 과거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양인우는 말한다.
팔로워가 세 배는 넘었다고
연예인에게 팔로워는 제가 사랑받는 척도다.
그게 저만큼이나 넘었단다.
저 말을 듣자 서준이는 말한다.
어렸을 때 내가 누리단이었다고. 게임을 했다고.
그리고...
왜 그랬을까? 왜 마지막까지 그래야 했을까?
누구한테 더 "사랑받아야 할" 필요가 있어서
...생각할 필요도 없다.
바로 강서준, 그 아이의 부모다.
아이는 마지막 한 게임까지 이겨서, 모든 지분을 다 가져와서,
부모가 저를 봐주기를. 대단하다고 잘했다고 칭찬해주기를 바랬던거다.
마치 양인우가 팔로워가 세 배가 넘었다고 한 것처럼.
하지만 그 결말은? 나머지 팀의 파산이었다.
어린 강서준은, 저 한명을 위해 다른 10명을 죽였다.
그렇게 해서 얻은 승리로, 가져간 지분으로 부모님이 봐줬을까? 좋아해줬을까?
당연히 서준이를 봐줬을리 없고, 좋아해줬을리 없고.
그 무엇도 없고.
"그래서 네 의견이 중요해 인우야. 우리 쌍방폭행으로 할래?
같이 싸운거였다고 나머지 사람들 끌여들이지 말고"
서준이는 인우에게 묻는다.
쌍방폭행으로 하자고.
그를 위해 마지막 한 게임을 져주기 위해 저렇게 묻는다.
그럼에도 결국 자신의 절박함에 어린 날의 강서준처럼 10명을...
아니 강서준의 모든 좋은 사람들까지 파산시키려 하는 양인우
결국 서준이는 말한다
내가 여기까지 그냥 오지는 않았겠지
필현이, 호민이, 내 팬들까지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옆에 있었으니까.
내가 그냥 오지 않은거야
인우야. 다행이야 네가 끝까지 나빠서.
가.
나 이제 너 싫어.
우리는 서준이에게 궁금해한다.
항상.
언제나 도대체 어떻게하면 저렇게 판타지적으로 인간에게 끝까지 희망과 미덕을 놓지 않나.
그 이유 중 하나....
양인우는 강서준이다.
지금이 아닌, 어린 시절의.
사랑받기 위해서 목마르게, 굶주린듯, 탐욕스럽고 게걸스럽게 마지막까지 물어뜯으며
모두를 파산시킨 누리단의 강서준,
어쩌면 그것이 강서준이 양인우를
"섭섭하네 같은 편인 줄 알았는데"라고 말했던 이유이자
책임져야 할 사람으로서 바운더리에 들였던 근원이다.
양인우는 강서준의 과오이자 업보, 그 증명이라서
강서준이 인간에 대한 희망과 미덕을 버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온 이유이자 고통이었기에.
하지만 부암동의 집에서, 강서준은 드디어 그 주박에서 벗어난다.
마치 시즌2에서 한지우가 성윤이의 저주에서 벗어나듯이
쌍방폭행으로 끝내자는 서준이의 제안을 거절한 양인우
어쩌면 과거의 어린 서준이와는 다르게 끝까지 지분을 갈취하고 파산시키기를 갈망하는 양인우
어린아이가 아닌 어른인데도 그리하는 양인우
어린 강서준이 가질 수 있던 모든 기회를 주는데도 끝내 거기에 머무르는 양인우
강서준은 양인우가 아니다
인우야. 다행이야. 네가 끝까지 나빠서.
그리고 말한다.
가.
나 이제 너 싫어. ...
이 대사는 끝내 해석하지 못했다.
너무도 복잡한 의미라서.
우리는 강서준을 판타지, 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 판타지가 산산히 헤처져야 한다면
(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시즌3)
양인우라는 등장인물을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지우가 강서준처럼 저주에 버려졌던 시절이 있었듯
강서준 역시 한 때는 양인우처럼 사랑받기 위해서 목마르게, 굶주린듯, 탐욕스럽고 게걸스럽게
마지막까지 물어뜯으며 모두를 파산시키려 했던 시절이 있었을 지 모른다는 걸.
그렇기에 양인우는 누리단의 어린 강서준이자 빛나는 별, 판타지의 그림자라는 걸.
그렇기에 양인우에게도 이게 해피엔딩일거라 생각한다
김형기가 윤슬기자로 하여금 양인우는 되지 않았듯
누군가는 양인우를 멈춰야 했으니까
어쩌면 서준이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멈춰주지 않은 부모 대신 양인우를 멈춘 건지도 모른다.
본인이야 그런 생각까진 없었겠지만, 인과는 그렇게 흘러간거다.
그렇게 믿고싶다.
저 그림자의 끝에 지금의 강서준, 그 빛이 있다면.
양인우의 끝에도 언젠가는 조금이라도
이렇게 보다가 금수저 보면 괴리감 들더만....
갓 2개월 된 나의 별에게 입문자의 감상문, 그 2편
(드라마 내용의 전체적인 스포가 있습니다)
(분량이 예상 외로 길어져서 남은 글은 대댓글에 이어 썼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요즘 어디에든 나별글을 쓰고 싶어서...)
"사랑은 스릴, 쇼크, 서스펜스"
명탐정 코난의 주제가 제목인 저 문구처럼
한지우와 강서준. 두 사람의 사랑이, 우주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1년을 오매불망 시즌2를 기다려왔을 많은 나별단 분들께서
(나도 저 때 나별을 봤어야 했는데. 왜 나는 이렇게도 늦게봤지. 원통하다 한스럽다)
두 사람의 위태로운 모습이 그려진 시즌2 포스터에 스릴을, 떠나간 지우에 쇼크를,
그리고 매 회차마다 거듭되는 서스펜스에 견딜 수 없었으리라.
맨 처음에도 썼지만, 저 문구가 명탐정 코난이라는 추리 만화의 주제가 제목인 것처럼
나의 별에게 시즌2 역시 어떤 의미에서 추리 드라마다.
강서준의 떠나간 연인, 한지우라는 불가사의,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첫 화가 시작되자마자, 강서준은 텅 빈 집에 남겨진 쪽지 한 장만을 마주한다.
어두운 집에 쓰러져 있는 시체를 본 것처럼
사건의 시작이다.
그렇게 첫 화의 끝에 가서야, 멀리 도망간 제 연인과 마주한다.
추리의 시작이다.
탑스타는 그렇게 탐정이 된다.
명탐정(?)강서준에게 How Done It과? Who Done It은 필요 없다.
트릭은 없으며, 범인도 알기에.
그렇기에 미치도록 어려운, 마저 남은 하나는 바로 Why Done It. 왜 그랬느냐?이다.
"지금은 묻고 싶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을 것 같다"
탐정은 미친 듯이 단서를 모은다.
다참마을 이곳저곳을 누비며 주변 사람들과 교류한다.
그리고 한지우에게 질문한다.
"이대로...가는거야?"
하지만 그러면 그럴 수록 수수께끼는 더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아니, 오히려 모래시계를 뒤집은마냥 거꾸로 반전된다.
"누구 잘못이었다고 생각안해. 그냥 우리가 성향이나 가치관이 달랐던거지"
"니가 잘못한 거 하나도 없잖아. 그냥 다 내 문제였다고"
그렇게나 묻고 싶었던 질문의 끝에는
"그러니, 너는 나랑 왜 계속 연애를 하고 싶은건데"
"외롭더라. 외로웠다고. 혼자 지낼 때보다 더 외롭고 힘들었어. 그런데 내가 뭐 좋자고"
근데 이렇게까지 아닌 거 보면, 진짜 아닌거겠지?
"네 생각, 나도 많이 했어"
지우에게도 특별한 사랑이 있었다. 나보다 더 많이 가슴이 아린, 사랑이 있었다.
탐정은 그렇게 추리를 끝낸다. 그리고 무대를 떠난다.
아이러니하게도 8화의 후반부, 그 비어있는 탐정의 자리에 대신 선 사람은
저 모든 추리를 혼선시키는 톱니의 일부였던 정성윤이다.
"강서준이 너 외롭게 했지?"
그녀는 단서를 모으지 않는다. 수색도 탐문도 하지 않는다.
자신의 과거로서 충분하다.
예전의 한지우를 봐왔던 시절. 어둠에 먹히는 자신을 보면서도 담담했던,
어둠 그 자체였던 그의 얼굴을 봤던 기억만으로도.
그렇기에 지금의 지우가 다르다는 걸 안다. 어둠이 아니라는 걸 안다.
그래서 역으로, 이 순간 어둠에 먹혀가고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지금도..그냥 알아주길 바라는거야?"
이제서야 강서준이라는 탐정이 왜 추리에 실패했는지, 그 이유가 밝혀진다
맨 처음 Why done it.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부터 틀렸기에.
"근데 이번 건 강서준도 너무 어려울 것 같은데,
너 강서준한테 가려고 여기 다시 내려온거잖아. 아니면...아니면 아예 완전히 끝내려고
이런 일 다 일어날 거 알면서 방송 출현하고 그런거야?
봐. 5년이나 사귄 나도 모르겠다 이번엔"
구도의 전환. 강서준이 탐정이었을 적 전여친이었던 정성윤이
그가 전남친이 되어 떠나간 순간 빈 자리에서 지우에게 말한다
하지만 강서준도 정성윤도 결국엔 추리에 실패한 탐정들이다
"이번엔 모르겠"으니까.
한지우가 강서준에게 가려고 여기 온 건지, 완전히 끝내려고 그런 건지.
그렇게 서준이는 서울로, 성윤이는 다경이의 집으로 떠나가고,
홀로 지우만이 거리에 남겨진 그 순간에
놀랍게도 모든 수수께끼와 불가사의, 추리의 대상이었던 이 남자가 탐정이 된다.
다시금 구도가 바뀐다.
잠수이별의 범인, 혹은 바로 위에 썼듯 이 드라마의 수수께끼이자 불가사의, 추리 그 자체였던
한지우가, 자신을 밝혀내는 탐정으로 변모한다.
제 마음을 되짚기 시작한다
[나는 그와의 연애를 알아서 흘러가는 대로 두었다. 언제나 그렇듯 방어적으로]
("좋으면 계속 같이 가는거고, 아님 아닌거지")
("글쎄. 가봐야 아는 거 아니야?")
2040년을, 너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나의 엄청 큰 레스토랑을
우리의 오두막을 기약할, 그것이 나이어야 할 까닭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러지 않기를 바랐으면서, 어쩌면 죽어라 힘들길 바랐으면서
또 벽 뒤에 숨어버렸다.]
("그래. 누가 잘못했다곤 생각안해.
그냥 우리가 성향이나 가치관. 다 달라서 안맞는거지.
그러니까, 너는 알면서 대체 왜 나랑 계속 연애가 하고 싶은데")
너의 사랑에 6하원칙은 어디있는가.
언제부터, 어디서, 왜, 어떻게 나를 사랑하게 되었는가
나의 무엇을 보고 사랑하게 되었는가
...너는 대체 누구를 사랑하고 있는가.
지금 이 집에서 너를 기다리는 한지우인가.
아니면...부암동 옛 집에서 너를 떠나려 했던 한지우인가.
[강서준은 나에게 1년 정도로 충분한 사람이었으니까.
내 인생에 그만큼만 함께해도 평생 남을 사람이었고,
나는 그에게 1년안에 사라질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한지우가 김형기의 수작질에 부암동의 집을 떠나려 했던 그 날은,
필현이의 생일이었다.
(처음엔 서준이 생일로 알고 썼는데 필현이 생일이었네요
왜 착각했지...ㅠㅠㅠㅠㅠ나는 도대체ㅠㅠㅠ)
그렇게 가버린 그를 붙잡아, 집으로 데려와, 힘들면 내가 가겠다며 키스해주었다.
그 날은 생일, 그들 사랑의 생일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생일은 시작과 끝의 순환이다
아이가 갓 태어나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 뱃 속에서의 시간은 마무리되는 것처럼.
한지우는 생각했던 지도 모른다.
너의 내년 생일에, 우리의 사랑은 계속될까?
아니면...끝나버릴까.
[주인공? 주인공은 너 아냐? 세상 혼자 슬픈 것처럼 숨기나 하고]
더 이상 그 때처럼 "형이랑 있으면 역겨워졌다고. 너랑 있으면 내가 위험해진다고"
네 얼굴에 대고 말하며 집을 나설 수는 없을 것 같은.
부암동에서 너를 떠나던 한지우가 아닌, 너를 집에서 기다리고 사랑했던 한지우를,
너는 사랑해?
[제대로 부딪쳐보고 해결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자존심만 쓸데없이 세고]
그 옛날 성윤이처럼 네가 살고 있는 저 찬란한 세상의 모두가,
나를 마지막 대기번호표를 뽑은 혼자로 만드는 저들이,
그 곳에서 빛나는 너까지도,
무엇 하나 잘못한 게 없는 너까지도 모든 것이 이렇게나 부당한 나를 사랑해?
(인용: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동문선(2004), 132~134)
[빙빙 둘러서 네 속마음은 말도 안 하고 사람 미치게 만들고!]
그러니까! 나도 알아, 나도 안다고 내가 그런 사람인거. 나 그런 사람이야.
서른이 다 되서야 이런 감정을 느끼는.
어제가 오늘같지 않고, 내일이 모레같지 않게 하루마다 달라져서
이젠 내 속마음을 나도 몰라서 너까지 이렇게 미치겠는 나.
이런 나를 사랑해?
개인적으로 지금도 해석이 어려운 대사가 이것이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혼자 행복한 게 무서웠나봐"
이것을, 으로 생각해야 할 지...
아니면 행복해지는 과정에서 하루가 다르게 마음이 달라지고 새로운 한지우가 생겨나는.
일지.
난 아직도 알 수 없다. 일단 후자의 해석을 차용해보았다...
'그래도. 그래도 내가 너 좋다잖아'
말해봐, 서준아. 네가 사랑했던 건...'어떤 한지우'야?
저 많은 한지우들 중에...네가 그래도 좋다는 한지우는 누구야?
난...모르겠어.
난...싫어.
[난 싫다잖아]
(이렇게 생각하니 '난 싫다잖아'...질투와 소유욕의 느낌까지 들더라고요
네가 그래도 좋다는 한지우가 누구야?
난 싫어. 난 싫다잖아.)
"너 강서준에게 가려고 다시 내려온거잖아. 아니면...
아니면 아예 완전히 끝내려고
이런 일 일어날 거 다 알면서 방송 출현하고 그런거야?"
성윤이의 이 질문은 예리하다. 둘 다니까.
부암동의 옛 집에서 강서준을 떠나려 했던 한지우,
새 집에서 그를 사랑하고 기다린 한지우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던 한지우까지도.
모두 강서준을 사랑하는 한지우다.
어느 하나만이 그가 아니다.
마치 오래된 껍질이 벗겨지고, 그 안에서 부드러운 살과 새 껍질이 자라듯
끊임없이 한지우가 생겨난다.
한지우가...생겨난다.
이 순간에서야 얽히고 섥혔던 모든 것이 드러난다
"그러니까, 너는 대체 왜 (성향도 가치관도 안맞는)나랑 계속, 연애가 하고 싶은데"
강서준과 한지우 사이의 진정한 Why Done It,
주차장에서 서준이가 대답하지 못한 저 질문을
한지우는 1년이나 홀로 집에서 되뇌이며, 추리하며 살아왔던 거다.
그리고 끝내 도망쳤다.
강서준을 떠나서 "밤을 기다리는 이유"노래마냥 그리워한다.
강서준에게 "어떤 한지우"가 아닌, "한지우"로서 돌아가기 위해.
강서준은 한지우와 잠수이별을 거치고 나서도 저 질문을 대답하지 못했더랬다.
그럼 과연...그 당시 연애하면서는 대답할 수 있었을까?
(사실 이 부분은 시즌2 10화에서 나오지만)
결국 어떤 의미에서 탐정은 강서준이 아닌 한지우,
수수께끼는 한지우가 아닌 강서준이었다.
정성윤조차 강서준에게 가려고 여기 온건지 아예 끝내려고 온 건지 모를법도 했다.
마치 서술트릭처럼, 정성윤을 포함한 우리까지도 저 둘의 위치를 속아왔던 것이다.
그래서 시작부터 택도 없었던 거다. 나별단은 8화를 반죽마냥 농락당했던 거다.
그렇게 스스로의 정체성을 되찾고 탐정의 자리에 선 한지우는
강서준의 문자를 보고서야 Why Done It을, 자신의 수수께끼를 밝혀낸다.
초반에도 썼듯이 이 추리에 Who Done It은 없으며 How Done It도 없다
범인도, 심지어 트릭도 밝힐 필요가 전혀 없다.
그저 Why? 왜에 대한 답이면 충분하다.
한지우와 똑같은 곳에서, 똑같이 외롭고 쓸쓸하게 홀로 있으면서,
완벽하게 지옥을 같이하며 강서준은 말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이브, 오늘 크리스마스인데 뭐 해?
방금 노크소리가 들려서 달려갔는데 아니네. 난 혼자 있어. 너무 심심하고 외롭다]
강서준과의 집에서 그를 사랑하고 기다렸을 한지우에게
[넌 왜 떠났을까?
근데 나 네가 괜찮은지가 궁금해. 네가 괜찮았으면 좋겠다. 잘 살고 있지?]
저를 떠나려 헀던 부암동의 한지우에게
[생일 축하해 지우야. 맛있는 거 많이 먹어. 해먹지 말고 사먹고.
그리고...오늘은 안아봤으면]
모든 한지우에게
"어떠한 한지우"가 아닌 "한지우"가 펑펑 눈물 흘린다.
티 아스페토. 당신을 기다립니다
그 비겁했던 기다림이 드디어 끝난다.
탐정은 달려간다. 풀린 추리를 말하러. 그에게로. 강서준에게로.
"자존심 대신 내 마음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알아가는 거.
그게 내가 네 덕분에 깨달은 사랑의 방식이야"
추리소설의 근본적인 구도는, 누군가(범인, 주변 사람들)는 숨기며, 탐정이 밝혀낸다는 것이다
즉, "솔직함의 부재"를 의미한다.
사랑과 추리는 하면 할 수록 상대를 알게 된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하지만
서로를 향해 열려야 하는 사랑과, 탐정과 범인의 관계가 확실한 추리는 대칭을 이룬다. X자처럼, 잠시 교차했다 마주치지 않는.
(이 부분은 개인생각이라...아무래도 추리에 관해서는 1도 모르니 그냥 넘겨주세요)
그래서 뭔가 재미있음을 느꼈다.
Why done it만이 있는 이 추리에는 트릭이 없고, 범인찾기도 필요없으며
탐정과 수수께끼의 대상 역시 회차를 거듭하면 할 수록 돌고 돈다.
결국 닫힌(숨겨진)것이 열릴(밝혀질)수록 서로를 향해 열리게 된다.
끝내는 강서준의 솔직함,
그저 자존심 대신 제 마음을 얘기하고 알려줬던
그것이 이 추리의 근본적인 답이자, 동시에 두 사람의 근본적인 사랑의 방식,
또다른 교차점이 된다.
...이렇게 보니까 뭔가 나별이 추리드라마 구도가 느껴져서 좋네요
정작 저는 추리소설은 읽어본 적도 없지만서도...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지우를 밝혀줬으면,
시즌3에서 서준이도 밝혀줘야 하지않나 싶습니다.
사실 서준이가 판타지적 인물이라는 말까지 있는 판에,
판타지도 어떤 의미에선 미스터리.
사랑은 둘이 하는 거고,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이 불균형 참을 수 없네요
시즌3 가자!!!!!!(못가겠지만 ㅠㅠㅠㅠ)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예속-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