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면 빨래 좀 안 하게 해줘“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의 선구마을에 울려퍼지는 방망이 소리! 빨래터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KBS 110813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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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22 вер 2024
  • ※ 이 영상은 2011년 8월 13일 방영된 [다큐 공감 - 빨래터에 봄꽃 필 무렵] 입니다.
    ㅁ 선구마을 빨래터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1월... 긴 겨울동안 선구마을 어머니들의 바깥출입이란 마을회관과, 그 앞 빨래터가 전부다. 종일 영감님 얼굴 바라보고 있느니, 빨래라도 이고 나와 한바탕 두드려놓고 그앞 회관에서 모여 앉아‘여자들끼리의 점심’을 해먹고 10원짜리 화투로 치매예방을 하고 나면 하루해가 금세 넘어간다. 마을에는 빨래터가 두 군데인데, 윗새미와 아랫새미라 부른다. 350여 년 전 그 어느 때부터 솟았다는 이 샘물은 여전히 마르지 않고 있다. 더욱 신기한 것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차갑지 않아, 지금껏 어떠한 혹한에도 언 적이 없다고 한다. 그 샘물 덕에 어머니들은 한겨울 혹한에도 무시로 빨래터에 나와 방망이질을 한다.
    ㅁ 시집와 일생을 함께 한 빨래터 “다시 태어나면 빨래 좀 안 하게 해줘“
    땅땅땅~ 주물럭 주물럭~ 이만큼 빨래를 해댔으면 이제는 우리 영감이 내 빨래 좀 해줄 때가 안됐나? 일년 사시사철 빨랫감에 달려 나오는 기본 옵션은 우리 영감님 뒷담화다. 그러면서도 “우리 영감, 나 아니면 누가 위하겄노” 영감님 빨래만큼은 정성을 다한다. 엊그제 비가 내리고 들녘에는 봄기운이 올라온다. 봄이 오면 일밖에 느는 게 없는데도, 어머니들은 또 한번의 봄을 기다린다. 아직은 2월.. 설명절을 앞둔 남해의 마늘밭은 이미 푸르르다.
    ㅁ ”이 방망이라도 있었으니 보따리를 안 쌌지“
    농촌의 삶이란 여자에게 더욱이 가혹한 것이었다. 고된 농사일에 층층시하 대식구의 삼시세끼 수발에, 집안일에, 빨래에 몸이 열이라도 부족하다. 그런데 어머니 인생 팍팍하게 만드는 게 어디 일뿐이었으랴. 자식이 없어 양아들을 들였던 시어머니는 줄줄이 여섯을 딸을 낳는며느리가 이뻐보일 리가 없었다. 정순점(81세)은 일곱 번째로 아들을 낳기까지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시어머니의 시집살이에 시달렸단다. 그래도 남편 섬기며 꾹 참고 살아낸 보람인지 8남매가 다 잘되어 마을에서 최고로 효도받는 어머니가 되었다. 아랫새미의 바로 옆 대문에 사는 정순점 네는 딸부잣집 혹은 작은새미집으로 통한다.
    ㅁ 빨래터에서만 들을 수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 ‘여자들의 일생’
    시부모, 남편, 자식에, 고된 농사일이며 뱃일까지... 사노라니 힘든 고비들의 연속이었다. 다행히도 보따리를 싸고 싶어질 때마다 빨래방망이를 있는 힘껏 두드리고나면 복잡한 마음 따위 말끔히 씻기곤 했다. 묵은때 씻어내듯 근심 걱정 다 씻고 가는 빨래터. 살아온 사연은 달라도 빨래터에 나오면 동변상련! 이심전심! 두말이 필요 없는 ‘어머니의 인생’ 이다. 빨래터에 어머니들의웃음꽃이 필 무렵봄도 흐드러진다.
    #빨래터 #선구마을 #방망이

КОМЕНТАРІ • 20

  • @이채웅-o7t
    @이채웅-o7t Рік тому +14

    빨래터에 모인 어머니들의 담화 속에 세상이 자리 잡고, 봄이 자신을 알리고, 삶과 죽음의 시간이 흐르네요, 참으로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 @letswalkart1352
    @letswalkart1352 Рік тому +13

    정말이지 이런 영상들 참 귀합니다~~ !! 후손들 에게도 귀한 옛 자료가 되어줄 겁니다~!

  • @김철중-v6u
    @김철중-v6u Рік тому +9

    감사함니다 훌륭하십니다
    감사함니다

  • @kok-km8wj
    @kok-km8wj Рік тому +2

    내마음의 고향 영상감사합니다ㆍ

  • @박예주-d3s
    @박예주-d3s Рік тому +3

    물을 충ㅈ분히사용할수있어 좋겠네요. 부러워요~~

  • @이영숙-e2l7h
    @이영숙-e2l7h Рік тому +2

    참 좋은 마을이네요 부럽네요

  • @hyunhioberbeck896
    @hyunhioberbeck896 Рік тому +2

    물이 좋아선지 그 동네분들 인물이 좋으십니다

  • @리의정원
    @리의정원 11 місяців тому

    너무 좋습니다 빨래터가 멋지네요 이사 가고프다

  • @정숙희-u5l
    @정숙희-u5l Рік тому +1

    바가지로 물을 뜨면 손목 관절와요~고무호스2.5m를 샘물 안에 넣어 입으로 당겨서 빨래하면 수월할 것 같아요 각 집마다 준비하면 좋겠어요~~

  • @77no05
    @77no05 Рік тому +4

    선구마을 빨래터 며칠전 ebs한국기행에도 나왔는데....

  • @hyekyongyang4995
    @hyekyongyang4995 Рік тому +3

    우리모두 원시로
    돌아가면 ᆢㅎㅎ

  • @relationship-under-the-sky
    @relationship-under-the-sky Рік тому +2

    나의 고향이 나오다니 ㅋㅋ 반갑다~선구마을~근데 2011년 방송이라고 적어놨는데 내가 보니깐 2018년 방송인것같은데??ㅋ

  • @승마인최씨
    @승마인최씨 Рік тому +2

    그렇게 힘들게 살아오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그 고달픈 삶의 가픔을 현시대 살아가는 이들에게 받으려 하시니 지금 젊은이들 참 힘들죠.

  • @혜경여-k9o
    @혜경여-k9o Рік тому +1

    옛날생각 나네요.

  • @choijoy2668
    @choijoy2668 Рік тому

    저희 엄마도 손빨래만 고집합니다. 손목 터널 수술을 두번이나 하고 허리 신경 시술도 받고 다니면서 세탁기를 안쓰니 딸로썬 답답할 노릇이에요.

  • @박경애-b7h
    @박경애-b7h Рік тому

    빨래터가있어서너무좋겠다이게사람사는거지
    도심에빨래터가있으면얼마나좋겠나
    관광사업도되고

  • @thx1.511
    @thx1.511 Рік тому +2

    방송일 확인 부탁 드립니다

  • @suzzang777
    @suzzang777 Рік тому

    숙희 부모님이다.

  • @punggay
    @punggay Рік тому

    비누 쓰는 모습은 감추었으나 비누까지는 감추지 않고 촬영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