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출입국사무소의 오이디푸스]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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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9 вер 2024
  • 떠났다. 어딘가에 도착하기 위해.
    자꾸 뒤를 돌아본다.
    총소리는커녕 호루라기 소리도 없는데 자꾸 뒤를 돌아본다.
    자꾸 없는 소리를 듣는다. 자꾸 깜짝 놀란다.
    도착은 쉽지 않다.
    어떤 차의 트렁크에는, 어떤 배의 밑바닥에는, 어떤 고무 보트에는…….
    ‘숨죽인 숨’이 있다.
    지금 여기, 콜로노스는 가능할까
    그리스 비극에서 묘사된 아테네에 있는 콜로노스는 신들의 땅이므로 신성하고 아름답다. 그곳은 근친상간과 부친살해를 저지른 오이디푸스 같은 오염된 자가 감히 들어설 수 없는 곳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땅이 콜로노스이기를 바랄 것이다. 어떤 불경함도, 어지러움도 없는. 그래서 이방인이 그 땅에 들어서는 순간 왠지 모를 긴장을 느낀다. 일순 그를 위협의 대상으로 여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 땅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삶을 위해서다. 새로운 꿈과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다. 그렇다면 오이디푸스를 기꺼이 받아들이게 되는 그런 콜로노스는 지금 가능할까.
    있으되 ‘없는’ 존재가 되어 여기저기 떠도는 삶이 있다
    전지구적 재난과 기후위기 속에서, 혹은 분쟁 속에서 우리는 누구도 난민화될 가능성을 가진 채 살고 있다. ‘우리’의 땅이 언제든 우리의 것이 아니게 되고, 때론 바다 밑으로 그 땅이 가라앉기도 하며, 언제든 살던 땅에서 추방될 수 있다. 좁게는 국가 내에서도 하나의 도시 내에서도 난민은 존재한다. 소외된 삶과 배제된 몸은, 있으되 ‘없는’ 존재가 되어 여기저기를 떠돈다.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두려움을 이겨낸 환대는 가능한가.
    경계 밖으로 내몰리는 ‘난민화되는 삶’, 환대는 가능한가
    소포클레스의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에서 우리는 이방인의 수용 문제를 읽는다. 난민과 이주 노동자라는 이방인. 둘의 경계는 모호하다. 만약 오이디푸스와 함께 난민의 처지가 된 안티고네가 아버지를 위해 구걸하지 않고 노동을 했다면 우리 법에서는 불법 행위가 된다. 이주 노동자로 오인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 다른 이유로 ‘난민화되는 삶’ 그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출입국사무소의 오이디푸스]는 소포클레스의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에서 읽어낸 몇 가지 주제적 질문을 여러 인물을 통해 그려내는 작품이다. 자신을 증명할 길을 잃어버린, ‘없는’ 자들의 나라를 만들고, 이를 통해 ‘타자 수용’의 문제를 관객과 나누고자 한다.
    Synopsis
    이곳은 그리스 비극 속의 ‘아테네’, 될 수 없는 세계 여러 나라 중 한 곳이다. 등장인물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를 뿐, 모두 미등록(undocumented) 체류자이다. 그들은 결코 ‘콜로노스’가 될 수 없는 출입국사무소 내에 있는 외국인 감호소에서 추방될 날만 기다리고 있다. 저마다 국적도 사연도 다르지만 모두가 오이디푸스가 되며 때로는 안티고네와 크레온, 테세우스가 된다. 그리스 비극 속 인물들의 극적 행동이 등장인물들의 서사에서 산발적이고 비유적으로 드러난다.
    Playwright & director
    작 한현주
    [집집: 하우스 소나타] [괴물B] [트랙터] [잔다리 건너 제물포] [개천의 용간지] [878미터의 봄] [소년이 그랬다] 외
    동아연극상 희곡상, 벽산희곡상 수상
    연출 손원정
    [괴물B] [MRS. MRI] [잔인하게 부드럽게] [스탈린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구름 한가운데] [맨 끝줄 소년] [애들러와 깁] [망각의 방법- are you okay?] 외
    CAST
    윤현길 [이런 밤, 들 가운데서] [댄스 네이션] [금조 이야기] [잔인하게 부드럽게] [[추락ll] 외
    김은정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그러한 의지] [MRS. MRI] [괴물B] [구름 한 가운데] 외
    문성복 [이 불안한 집] [만선] [괴물B] [MRS. MRI] [잔인하게 부드럽게] 외
    조성현 [괴물B]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MRS. MRI] [잔인하게 부드럽게] [배를 엮다] 외
    최지혜 [괴물B] [영지]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 [MRS. MRI] [ON VEUT] [잔인하게 부드럽게] 외
    베튤(ZUNBUL BETUL) [신파의 세기] [미래의 동물] [잔인하게 부드럽게] [불타는 절구공이의 기사] 외
    Staff
    무대 Shine-od | 조명 김형연 | 음악 김태결 | 의상 이명아 | 분장 장경숙 | 영상 강경호 | 움직임 류정문 | 액팅코치 이영주 | 그래픽디자인 오브오브젝트 | 사진 김솔 | 무대감독 김여준 | 조연출 이해인 | 무대감독보 김태리 | 조명오퍼 민경현 | 음향오퍼 김은우 | 홍보 고한비 | 프로듀서 권연순
    극단 코끼리만보
    [극단 코끼리만보]는 2007년 첫 걸음을 시작한 공동창작집단입니다.
    우리들은 ‘극장’이 습관적이고 일상적인 범주를 넘어서는 곳이라고 믿습니다.
    극장은 총체적 삶이 다시 일어나는 시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은유와 상상의 힘으로.
    그 총체적 삶 안에는 낯선 공포, 고통, 행복, 현재에 대한 이해가 불충분하다는 깨달음,
    그리고 현재를 넘어선 세계를 인지하는 즐거움들이 있습니다.
    [극단 코끼리만보]는 연극이, 극장이 그런 낯섦과 일상 사이의 소통과 긴장을 제공하기를 소망합니다.
    코끼리처럼 묵직하고, 느리게. 그러다 어느 순간,
    속도와 무게를 상상의 힘으로 털고, 나는 코끼리처럼.
    주최/주관 극단 코끼리만보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획 K아트플래닛 문의 02.742.7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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