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만드는 이야기] 공허한 집 - 3편 -

Поділитися
Вставка
  • Опубліковано 26 вер 2024

КОМЕНТАРІ • 35

  • @wooyeon-j4q
    @wooyeon-j4q 21 день тому +1

    기절했던 정훈은 갑작스러운 눈부신 빛에 깨어났다 그가 갇혀 있던 축축하고 무너져가던 집의 벽은 사라지고
    사람의 온기가 있는 안락한 집으로 바뀌었다 더 당황스러운건 마치 어린 아이가 된 것처럼
    집과 가구가 커보였고 손에는 인형이 쥐어져 있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방 문이 열리더니 30대로 보이는 여성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방으로 들어왔다.
    "잘 잤어?" 그녀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따뜻함이 묻어있었다
    그녀는 몸을 숙여 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 순간 현관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그녀는 웃음이 사라지고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밖에 누가 있는지 짐작이라도 한 듯 고개를 숙이며 한 숨을 쉬고 정훈에게 방에 가만히 있으라고 한 뒤 밖으로 나갔다
    정훈은 무슨 상황인지 살며시 문에 귀를 대고 집중했다
    어떤 술에 취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략 내용은 "내가 이렇게 관심을 주는데 왜 몰라주느냐 나는 당신이 필요하다
    그 놈은 당신에게 과분하다" 마치 스토커가 할 법한 말을 내뱉고 있었다
    그녀는 곧 있으면 남편이 온다면서 제발 가라고 애원했다
    정훈은 방 문을 살짝 열고 상황을 지켜봤다
    한 남자가 술병을 오른 손에 쥐고 왼 손으로 현관문을 잡고 그녀와 말씨름 중이었다
    갑자기 남자는 화가 났는지 손에 들고 있던 술 병을 집어던지고 그녀를 밀친 뒤 무작정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무슨 짓이냐면서 따라 들어와 남자의 뺨을 때렸다 정적이 흐른 뒤 분노에 찬 표정을 지은 남자는 그녀에게 달려들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정훈은 문을 열고 나가 말리고 싶었지만 몸이 굳은 것 마냥 움직이지 않았고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남자의 얼굴을 손으로 밀며 발버둥을 쳤지만 결국 몸이 축 늘어지고 움직이지 않았다
    남자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건지 이제야 깨달은 것 마냥 놀라 뒷걸음질 쳤다
    그러다가 겨우 열린 문 너머로 정훈과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정훈은 방 문을 닫고 잠근 뒤 벽의 작은 문을 발견하고 들어가 숨었다
    그 안은 선반에 물건이 가득 놓여져 있었고 쾌쾌한 냄새가 났다 정훈은 얼른 어질러져 있는 상자 뒤에 숨었다
    남자는 아이를 진정시키는거 마냥 달래면서 문을 열어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다 문을 부시려는지 발로 걷어차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면서 문이 쾅 소리를 내며 열리게 되었다
    정훈은 너무 빨리 뛰는 심장 소리마저 들킬까봐 상자 뒤에서 몸을 웅크리고 얼굴을 파 묻으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하지만 창고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열렸다
    정훈은 손에 인형을 꼭 쥐고 덜덜 떨고 있었다
    잠시 동안 공기에 스며드는 알코올 냄새 외에는 아무런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정훈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정훈의 눈에 비친건 상자 너머에서 빤히 쳐다보는 남자의 얼굴이었다
    남자가 무서운 속도로 정훈의 얼굴에 손을 뻗는 순간 찢어지는 비명과 함께 악몽에서 깨어났다
    미세한 소독약 냄새가 났고 팔에는 주사바늘이 꽂혀있었다 응급실이었다 정훈은 붕대로 감아져 있는 손을 아파하며 일어났다
    갑자기 현기증이 덮치자 미연이 정훈의 손을 꼭 잡아주며 안정시켰다
    정훈은 어떻게 된 일인지 미연에게 물었다
    미연이 말하길
    그녀는 작은 소녀의 시신을 발견한 뒤 다시 거실로 나갔고
    그토록 안열리던 현관문이 반 쯤 열려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곧바로 근처 집으로 달려가 경찰에 신고를 부탁했다
    곧이어 비가 그치고 구급차와 경찰이 출동하면서 공허한 집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은 그렇게 일단락 되었다
    다음 날 미연은 경찰서에서 그 날 벌어진 일에 대해 진술을 했다
    그 이후 소식에 따르면 70대 노인이 자수를 한다면서 경찰서로 찾아왔다고 한다
    그는 그 마을에 사는 이덕문이라는 노인이었다
    상황은 이러했다 50여 년 전 영훈 은수 부부와 그들의 딸 민지가 시골 마을로 내려와 정착했다
    그 가족에게 자신이 만든 집을 소개시켜준 건 당시 마을의 이장이었던 덕문의 아버지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덕문은
    영훈네 가족과 친해지고 집도 자주 방문했다 영훈이 도로 건설 현장으로 일을 나가니 영훈이 없는 동안 덕문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은수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덕문은 은수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은수가 혼자 있을 때마다 숨어서 지켜보는 짓까지 서슴치 않았다
    관심이 불편한 은수는 계속 거절했고 괜히 남편에게 피해가 갈까봐 말을 하지 못했다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 덕문은 은수에게 분노하여 술을 마시고 집으로 찾아가
    결국 해서는 안될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리고 목격자라고 생각한 민지 또한 안방에 연결된 창고에서
    찾아내 똑같이 일을 저질렀다 덕문은 민지를 담요로 덮어두고 급히 밖으로 나가 얼른
    아버지의 트랙터를 가지고 왔다 그는 쌀을 보관하는 삼베 자루를 이용해 은수를 감싸고 트레일러에 놓은 뒤 짚과 농기구들을 쌓아올렸다
    그리고 유유히 마을 뒷 산으로 가 한적한 곳에 묻어버리고 누구도 찾지 못하도록 철저히 은폐 했다
    한순간 가정이 무너져버린 영훈은 딸과 아내를 찾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오랫동안 찾지 못했다
    덕문은 그런 영훈의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을 뿐이었다
    마을에는 영훈의 가정 폭력으로 모녀가 도망갔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훈은 자취를 감추고 사라졌다
    형사는 왜 이제서야 이런 이야기를 하냐고 물었지만 노쇠하고 주름이 많아진 덕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숙였다
    (엔딩)
    시간이 지나고 공허한 집에서의 기억이 점점 잊혀져갈 무렵 미연은 꿈을 꾸게 된다
    미연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어느 들판에 서 있었다 맑고 푸른 하늘과 뭉개 구름들이 미연을 반기는거 같았다
    그런데 저 멀리서 하얀 원피스를 입은 동그랗고 천사 같은 얼굴을 가진 소녀가 서 있었고 그 뒤로 엄마 아빠로 보이는 사람들이 서있었다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미연에게 다가간 아이는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그러고 자신이 가진 인형을 미연의 배 위에 살며시 놓고 선물이라며 가지라고 한 뒤 기다리고 있는 엄마 아빠에게 달려갔다
    그 가족들은 마지막 인사라도 하는 듯 손을 흔들었고 유유히 사라졌다
    눈을 뜬 미연은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편안함을 느꼈다
    더 놀라운건 정훈 또한 같은 꿈을 꿨다
    그 후 몇 주 동안 미연은 자신에게 뭔가 변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임신이라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다
    7년 동안 부부는 늘 채워지지 않은 공허함이 있었기에 예상치 못한 소식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집으로 가는 차 안 미연은 창문을 열고 바람을 느꼈다 그리고 꿈에서 본 것과 똑같은 뭉게 구름을 바라보며 “감사합니다.”라고 부드럽게 속삭였다

    • @nayul_tv
      @nayul_tv  18 днів тому

      호아.. 제가 쓴 글을 조심스레 삭제를 누릅니다.. 진짜 업으로 글 쓰시는 분 아니세요~~? 진짜로 시나리오 작가 혹은 소설가 이런쪽 아니신가요~~? 공허한집은 우연님 작품이에요...!! 댓글로 이런 고퀄의 글을 매번 남겨주시다니.. 진짜 너무 감사해요~!!

    • @wooyeon-j4q
      @wooyeon-j4q 18 днів тому +2

      @@nayul_tv 처음 나율님이 만든 1편 덕분에 이렇게 나왔습니다 하다보니까 재밌네요^^

    • @nayul_tv
      @nayul_tv  18 днів тому

      @@wooyeon-j4q 전속 작가님으로 모셔야할 정도에요~~ 👍🏻👍🏻👍🏻👍🏻 최고!!

  • @snowred4197
    @snowred4197 21 день тому +2

    역시 나율님😆 이거 들을 때마다 방에 불끄고 듣는데 닭살이...😨 그리고 마지막에 '작은 손가락은 낡은 인형을 꼭 쥐고 있었다' 슬프네요😢 불쌍해라~

    • @nayul_tv
      @nayul_tv  21 день тому

      옷 방에 불끄고요~~ 진정한 공포 매니아시다~ 그쵸 알고보니 슬픈사연이...🥹🥲

  • @user-seele
    @user-seele 22 дні тому +1

    배경 빗소리 너무 좋아요😊

    • @nayul_tv
      @nayul_tv  21 день тому

      그쵸~~ asmr 느낌나게 해보았어요🥰🙏🏻

  • @남찐빵
    @남찐빵 22 дні тому +1

    재미 있네요

    • @nayul_tv
      @nayul_tv  21 день тому

      재미있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달대박
    @달대박 22 дні тому +1

    꺄악🥰😍

    • @nayul_tv
      @nayul_tv  21 день тому +1

      까악~😍🥰

  • @아빠안잔다
    @아빠안잔다 22 дні тому +1

    오늘도 잘들었습니다ㅎ역시 성우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네요😊 엄마귀신 목소리 약간 디아블로에서 나오는 목소리 같아요ㅋㅋ

    • @nayul_tv
      @nayul_tv  21 день тому +1

      게임 말씀하시는거죠~? 디아블로에 저도 나오긴 합니다😆😀 ㅎㅎ

    • @아빠안잔다
      @아빠안잔다 21 день тому

      예~?!?!?!?!그렇다구요? 누구역으로 나오시나요?

  • @37843
    @37843 22 дні тому +1

    예 글 너무 잘 쓰셨어요 ㅎㅎㅎ근데 낭독이 더 좋은건 안비밀 ㅋ

    • @nayul_tv
      @nayul_tv  21 день тому

      감사합니다아악🥰🙏🏻 히히

  • @navikislofi
    @navikislofi 22 дні тому +1

    오ㅠ오랜만이에요!

    • @nayul_tv
      @nayul_tv  21 день тому

      안녕하세요🥰🙏🏻

  • @호찬김-t2k
    @호찬김-t2k 22 дні тому +1

    또다른이야기 뜯고나니까 소름이났네요

    • @nayul_tv
      @nayul_tv  21 день тому

      소오름~~! 저도요 이야기 써주신거보고 소름!

  • @이디스방송인
    @이디스방송인 22 дні тому +1

    와!!!!!! 넘 소름돋네요! 😱😱😱😱😱😱😱😱😱다음 이야기 넘 기대됩니다!!!!!!!!!!!

    • @nayul_tv
      @nayul_tv  21 день тому +1

      이야기 좋죠~^^ 다음 마지막 이야기 기대해주세요~^^

  • @수선정-z9p
    @수선정-z9p 22 дні тому +1

    항상 잘 듣고있습니다. ^^

    • @nayul_tv
      @nayul_tv  21 день тому

      감사합니다아~~🥰🙏🏻

  • @이지현-s1q
    @이지현-s1q 22 дні тому +1

    안녕 하세요 나율님 잘 듣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

    • @nayul_tv
      @nayul_tv  21 день тому

      감사합니다~🥰🙏🏻

  • @애니사랑-x8y
    @애니사랑-x8y 22 дні тому +1

    요약 ) 비밀의 문을 찾았다 >> 비밀의 문을 들어가 보니... >> 죽은 소녀가 있었다 >> 소 ~~~~~~~ 름....ㅠ_ㅠ.....

    • @nayul_tv
      @nayul_tv  21 день тому

      그쵸 이야기전개가 흥미진진.. 글을 넘 잘 써주셨어요~😍👍🏻

  • @IAmMariahCarey
    @IAmMariahCarey 22 дні тому +1

  • @레지잭슨-h9w
    @레지잭슨-h9w 21 день тому +1

    내일 모레 심야괴담회 라방 하시나요?

    • @nayul_tv
      @nayul_tv  18 днів тому

      안녕하세요 오늘 심괴 라방은 개인 일정으로 못해요~ㅜ_ㅠ 다음주나? 공지띄울게요~~^^ 같이 보면 재미있는데 그쵸?^^

  • @jitwo2002
    @jitwo2002 22 дні тому +1

    이야기와 배경소리와
    나율님의 목소리
    이 이상 완벽할 수 없는
    멋진 공포물이에요ㅎ
    마지막 편 기대하고 있을게요^^

    • @nayul_tv
      @nayul_tv  21 день тому +1

      감사합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