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TV 제작진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를 기억하고 계신다면 참 감사한 일이고,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ㅎㅎㅎ 지난 8월에 준비하고 있던 시험 두개의 결과가 모두 나왔습니다. 지방직 필기야 5개월 채 못되는 시간 준비했다는 핑계라도 대겠지만 가장 기대를 품었던 중증장애인 특채도 결국 고배를 마시게 됐어요. 와~~ 멘탈이 갈려나간다는 표현이 무슨 말인지 온몸으로 체험했습니다. ㅜㅜ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었나부터 시작해서 삼십대도 아니고 사십대도 훌쩍 넘어버린 지금은 1년의 무게를 쉬이 넘길 수 없는 일이라는 실감이 그때부터 피부에 확 와닿더라구요... 그리고 그걸 느끼게 되니까 왜 지금 이십대 분들이 서른 넘어가면 큰일날 것 같은 공포감을 느끼는 지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저만치 앞으로 달려나가는데 본인만 제자리에 있거나 심지어 퇴보하는 기분이 들면 그걸 가만 놔두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싶더라구요... 어쨌든 그렇게 흔들리는 멘탈을 잡아보려고 엄청나게 애를 써야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를 잡아준 얘기가 몇 개 있었어요. 하나는 어느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인데 ‘물이 다 빠려나갈지언정 콩나물은 자란다’였고요. ‘또 하나는 어려울수록 기본과 일상을 지켜라. 특히 매일의 루틴을 무너뜨리는 일은 절대 하지 말라’는 조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불안한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문제더군요. 수험 생활을 계속해야 하나 아니면 다른 직장을 구해야 하나 구한다고 구해지기는 하는 걸까 많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 저 사람 조언을 청취하려고 참 많이 애를 썼어요 조언을 청취하러 다니면서 깨달았던 것이 있습니다. 이게 정말로 남의 쓴소리를 받아들이고 좋은 결론을 찾고 싶은건지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남의 목소리를 통해 확인받고 안심하고 싶은 건지, 듣고 싶은 말을 기어이 듣기 위해 조언을 구걸하러 다니는 건지를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오십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막연히 수험생활에만 올인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너무 많으니 일단은 눈높이를 낮추고 적당한 곳을 찾아보자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제 드디어 나도 계약직 꼬리표를 떼보나 하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는데 나는 계약직에만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얘긴가 싶어서 많이 실망스러웠고 자존심도 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남의 사정을 따지는 일도 없었고 사람을 가리지도 않았습니다.. 내 욕심을 내려놓고 따져보니 그 말이 정답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어머니께서 돼지뒷다리살로 소금구이를 해주셨어요. 보통 뒷다리살은 장조림이나 카레 등등의 요리에 해먹는 거라 익숙한 맛에 질려서 소금구이 해보면 어떻냐고 말씀드린 게 생각나셨대요.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뭐 물론 비싼 부위랑 직접적으로 비교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고집을 내려놓으니까 만족할만한 가성비가 나오더라구요! 바로 그 때 원효대사의 해골물 같은 뭔가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내 욕심과 고집을 내려놓고 주위를 돌아보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대안이 있는데도 그걸 보려하지 않거나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겁니다. 내 눈 앞에 닫힌 문만 바라보며 주저앉아 울다 퍼지는 것보다는 열려있는 다른 창문을 찾으려 주변을 둘러보는 용기가 필요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날 이후로 욕심 다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자소서와 업무계획서를 쓸 수 있는 곳, 그나마 쌓여있뎐 5년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곳을 차분히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보름쯤 지났던 때였나 우연히 눈에 띈 채용공고가 하나 있었고, 서류와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다행히도 9월 8일 부로 입사가 확정되어서 지금 진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비록 2년 계약직이라는 게 함정이지만 여기서 잘 배우고 경력 잘 쌓으면 어떻게든 되겠죠~ ㅋ 처음에는 연고도 없고 한번도 가본 적도 없는 진주에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했는데 숙소도 한방에 구하고 큰 어려움없이 잘 적응하면서 생활하고 있어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이야기가 너무 길었죠? 추석을 맞아서 난공티비 제작진들께 감사드리려고 글을 쓰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요즘은 적응하느라 바빠서 유튜브를 잘 안보는데 가끔씩 팔로우엠 영상이 뜨면 그건 챙겨보거든요~ 오늘 이 영상을 보면서도 여전히 자막 만드느라 고생이 많으시구나 싶어서 새삼 감사드리고 싶었습니다. 2년 계약기간이 끝나면 뭘 하게 될 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다시 공시생으로 돌아갈 수도 있겠죠. 오늘 올려주신 영상을 보면서 그때도 우리 난공티비가 있을테니 참 든든하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세상에는 당연한 것이란 없다는 믿음으로 자막처리 해 주시는 제작진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어요~ ㅎㅎㅎ 이제야 저도 조금 홀가분한 마음으로 추석 명절을 보낼 것 같습니다. 제작진 여러분, 항상 감사합니다! 긴 명절 행복하게 보내세요~ 저는 좋은 기회에 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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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곤쌤 듣고 공시 과목 중에 행정학이 제일 재밌습니다..ㅎㅎ
쌤 진짜 스마트하게 생기셨는데 피피티 왜케 기여우신것 ㅋㅋㅋㅋ
병원가볼까도 생각했었어요..제가 치매인줄알고..아무리 출산후 기억력이 떨어졌어도 심각하다생각했는데 반복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외워져있더라구요ㅠ
난공TV 제작진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를 기억하고 계신다면 참 감사한 일이고,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ㅎㅎㅎ
지난 8월에 준비하고 있던 시험 두개의 결과가 모두 나왔습니다. 지방직 필기야 5개월 채 못되는 시간 준비했다는 핑계라도 대겠지만 가장 기대를 품었던 중증장애인 특채도 결국 고배를 마시게 됐어요. 와~~ 멘탈이 갈려나간다는 표현이 무슨 말인지 온몸으로 체험했습니다. ㅜㅜ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었나부터 시작해서 삼십대도 아니고 사십대도 훌쩍 넘어버린 지금은 1년의 무게를 쉬이 넘길 수 없는 일이라는 실감이 그때부터 피부에 확 와닿더라구요...
그리고 그걸 느끼게 되니까 왜 지금 이십대 분들이 서른 넘어가면 큰일날 것 같은 공포감을 느끼는 지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저만치 앞으로 달려나가는데 본인만 제자리에 있거나 심지어 퇴보하는 기분이 들면 그걸 가만 놔두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싶더라구요...
어쨌든 그렇게 흔들리는 멘탈을 잡아보려고 엄청나게 애를 써야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를 잡아준 얘기가 몇 개 있었어요. 하나는 어느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인데 ‘물이 다 빠려나갈지언정 콩나물은 자란다’였고요. ‘또 하나는 어려울수록 기본과 일상을 지켜라. 특히 매일의 루틴을 무너뜨리는 일은 절대 하지 말라’는 조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불안한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문제더군요. 수험 생활을 계속해야 하나 아니면 다른 직장을 구해야 하나 구한다고 구해지기는 하는 걸까 많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 저 사람 조언을 청취하려고 참 많이 애를 썼어요
조언을 청취하러 다니면서 깨달았던 것이 있습니다. 이게 정말로 남의 쓴소리를 받아들이고 좋은 결론을 찾고 싶은건지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남의 목소리를 통해 확인받고 안심하고 싶은 건지, 듣고 싶은 말을 기어이 듣기 위해 조언을 구걸하러 다니는 건지를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오십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막연히 수험생활에만 올인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너무 많으니 일단은 눈높이를 낮추고 적당한 곳을 찾아보자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제 드디어 나도 계약직 꼬리표를 떼보나 하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는데 나는 계약직에만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얘긴가 싶어서 많이 실망스러웠고 자존심도 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남의 사정을 따지는 일도 없었고 사람을 가리지도 않았습니다.. 내 욕심을 내려놓고 따져보니 그 말이 정답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어머니께서 돼지뒷다리살로 소금구이를 해주셨어요. 보통 뒷다리살은 장조림이나 카레 등등의 요리에 해먹는 거라 익숙한 맛에 질려서 소금구이 해보면 어떻냐고 말씀드린 게 생각나셨대요.
먹어보니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뭐 물론 비싼 부위랑 직접적으로 비교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고집을 내려놓으니까 만족할만한 가성비가 나오더라구요! 바로 그 때 원효대사의 해골물 같은 뭔가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내 욕심과 고집을 내려놓고 주위를 돌아보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대안이 있는데도 그걸 보려하지 않거나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겁니다. 내 눈 앞에 닫힌 문만 바라보며 주저앉아 울다 퍼지는 것보다는 열려있는 다른 창문을 찾으려 주변을 둘러보는 용기가 필요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날 이후로 욕심 다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자소서와 업무계획서를 쓸 수 있는 곳, 그나마 쌓여있뎐 5년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곳을 차분히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보름쯤 지났던 때였나 우연히 눈에 띈 채용공고가 하나 있었고, 서류와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다행히도 9월 8일 부로 입사가 확정되어서 지금 진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비록 2년 계약직이라는 게 함정이지만 여기서 잘 배우고 경력 잘 쌓으면 어떻게든 되겠죠~ ㅋ
처음에는 연고도 없고 한번도 가본 적도 없는 진주에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했는데 숙소도 한방에 구하고 큰 어려움없이 잘 적응하면서 생활하고 있어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이야기가 너무 길었죠? 추석을 맞아서 난공티비 제작진들께 감사드리려고 글을 쓰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요즘은 적응하느라 바빠서 유튜브를 잘 안보는데 가끔씩 팔로우엠 영상이 뜨면 그건 챙겨보거든요~ 오늘 이 영상을 보면서도 여전히 자막 만드느라 고생이 많으시구나 싶어서 새삼 감사드리고 싶었습니다.
2년 계약기간이 끝나면 뭘 하게 될 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다시 공시생으로 돌아갈 수도 있겠죠. 오늘 올려주신 영상을 보면서 그때도 우리 난공티비가 있을테니 참 든든하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세상에는 당연한 것이란 없다는 믿음으로 자막처리 해 주시는 제작진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어요~ ㅎㅎㅎ
이제야 저도 조금 홀가분한 마음으로 추석 명절을 보낼 것 같습니다. 제작진 여러분, 항상 감사합니다! 긴 명절 행복하게 보내세요~ 저는 좋은 기회에 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짜 이건 절대 못외울거같다 하는것도 한 7-8번 보면 외우게 되더라고요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회독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