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서는 그 놀이를 '오징어'라고 불렀다. 오징어를 닮은 그림 때문에 붙은 이름이었다. 규칙은 간단하다. 아이들은 무리를 지어 공격과 수비 두 편으로 나뉜다. 게임이 시작되면 선 안의 수비자는 두 발로, 선 밖의 공격자는 깽깽이 발로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공격자가 기회를 노려 오징어의 허리를 가로지르면 두 발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그걸 암행어사라고 불렀다. 최후의 전투를 할 준비가 되면 공격자들은 오징어의 입구로 모인다. 승리하기 위해선 공격자는 오징어 머리 위의 작은 선 안을 발로 찍어야 한다. 이때 수비자에게 밀려 선을 밟거나 밖으로 나가면 죽는다. 그래, 죽는다. '만세'. 결승점을 밟으면 '만세'라고 외친다. 그 순간 나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었다.
우리 동네에서는 그 놀이를 '오징어'라고 불렀다.
오징어를 닮은 그림 때문에 붙은 이름이었다.
규칙은 간단하다.
아이들은 무리를 지어 공격과 수비 두 편으로 나뉜다.
게임이 시작되면 선 안의 수비자는 두 발로, 선 밖의 공격자는 깽깽이 발로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공격자가 기회를 노려 오징어의 허리를 가로지르면 두 발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그걸 암행어사라고 불렀다.
최후의 전투를 할 준비가 되면 공격자들은 오징어의 입구로 모인다.
승리하기 위해선 공격자는 오징어 머리 위의 작은 선 안을 발로 찍어야 한다.
이때 수비자에게 밀려 선을 밟거나 밖으로 나가면 죽는다.
그래, 죽는다.
'만세'.
결승점을 밟으면 '만세'라고 외친다.
그 순간 나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