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천국을 재밌게 보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가슴 따뜻한 이탈리아 영화(영화리뷰/결말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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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іковано 12 лис 2024

КОМЕНТАРІ • 79

  • @user-springre
    @user-springre 3 роки тому +94

    이 영화 보고나서 울었네요.ㅠㅠ
    남주가 투병하며 촬영하느라 영화 뒤편으로 갈수록 수척해지는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ㅜㅜ
    시한부 생명을 붙들고 사력을 다해 작품을 남겼을 그의 투지와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좋은 영화 리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영화음악도 좋고요 !!!

  • @airsun6198
    @airsun6198 2 роки тому +18

    이탈리아의 특유의 시골스런 분위기와 주인공 모습이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간만에 아득한 기분에 빠지며 보게 되었네요 ^^ 저도 이런 순수한 순간을 한번 누려보며 인생 살고 싶습니다

  • @mspark6467
    @mspark6467 Місяць тому +10

    오래전 이영화를 보고
    너무 좋았는데요 오늘
    초희감독과 윤여정샘
    얘기도중 이 영화얘기하길
    래 찾아봤어요 지금봐도
    멋진 영화네요
    최고입니다 올려주어
    감사합니다

  • @멜로디5101
    @멜로디5101 3 роки тому +16

    명언... 시를 이해하기 가장좋은방법은 직접 경험해보는것이다... 시란 설명하기 시작하면 진부해진다... 시 뿐만아니라 그림이던 책이던
    영화던 음악이던... 해석이란것이... 사람마다 다 다르겠죠...
    각기 다르게 느껴지는것들... 삶이란게~ 다 같을수없으니... 각자 다 다를수밖에없죠... 설명이라는것으로 마침표를 다는순간... 진부해질수밖에요... 아... 정말 좋은영화라... 제대로 보고싶네요...

  • @캡틴아메리카노-j7c
    @캡틴아메리카노-j7c 4 роки тому +31

    음악만으로도 다 설명이 되는 영화죠
    덕분에 잊고 있었던 영화소환이네요
    한 번 다시 봐야겠어요

    • @MovieWaves0823
      @MovieWaves0823  4 роки тому +3

      정말 좋은 추억의 영화죠 ㅎㅎ
      다시 봐도 정말 재밌고 감동적이실 거에요 ㅎㅎ

  • @jisunbaek
    @jisunbaek 3 роки тому +21

    역시 이탈리아 영화~ 음악도 시나리오도 배경도 배우들의 감성도 진짜 진짜 그냥 이탈리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이탈리아 영화들은 같은 유럽이라도 다른 나라들은 따라할 수 없는 특유의 유머에 특유의 감성과 철학이 꼭 함께인 것 같아요. 오늘 처음인데 구독 누르고 갑니다~^^

  • @victoriagim8925
    @victoriagim8925 21 день тому +1

    아말피해안투어하다 우연히 이 영화음악을 듣고 찾아보게 됐어요
    애잔한 영화음악만 맨날 듣다 뒤늦게 이렇게 감상합니다 아이구 음악도 영화도 그리고 주인공도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왔다 조용히 사라져 더 슬프네요

  • @마말론
    @마말론 4 роки тому +40

    ㅠㅠ옛날영화 리뷰해주시는거 너무좋아요 ㅜㅠㅠㅠ요즘 감성과 맞지않게 저는 고전영화가 너무 좋더라구요

    • @MovieWaves0823
      @MovieWaves0823  4 роки тому +5

      감사합니다 ㅎㅎ 예전 영화들이 특이하고 재밌는게 많죠 ㅎㅎ

    • @나를외치다
      @나를외치다 Рік тому +1

      21세기를 살아기는 20세기소년 이시군요

  • @mskim8507
    @mskim8507 3 роки тому +29

    이 영화 좋은 분들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라는 이란 영화 한번 찾아서 보세요. 행복해질 거예요. 혹시 찾아보신 분 계시면 어디서 볼 수있는지 좀 알려주세요. 영화감독을 꿈꾸는 중학생 아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데 찾을수가 없네요.

  • @mschoi2383
    @mschoi2383 Рік тому +11

    문창과 재학 시절 라는 과목을 수강하게 되었는데, 교수님께서 강의 교재로 이 영화를 선택해 보여주셔서 참 아름다운 이야기로 전개되는 감동적인 영화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뒤론 이 영화를 가끔 꺼내 보곤 했는데... 보고 또 봐도 내 가슴을 푸른 봄빛으로 물들이는 두 주인공의 우정 어린 이야기에 두고두고 잊지 않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영화의 전편을 편집해 리뷰 영상으로 올려주신 무비웨이브스 님 정말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영상을 구독하는 영화 팬들과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 @dae-heuilee8200
    @dae-heuilee8200 Місяць тому

    인생의 향기는 삶의 역사요 여운입니다.
    누구든 아픔은 있지요.
    단지 시간이 지나면 그 고통과 고뇌도 아름다움으로 다시 채색이 되지요.
    시네마 천국, 이탈리아의 벽촌, 한국의 1960년대 시골과 겹쳐지는 아름다운 영상들이었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콩콩이-m5p
    @콩콩이-m5p 4 роки тому +13

    시네마 천국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못 봤었어요. 리뷰를 보니 마음한켠이 뭉클해지네요. 이탈리아 영화는 이런면이 많은거같아요. 리뷰 잘 봤습니다.

    • @MovieWaves0823
      @MovieWaves0823  4 роки тому +2

      이 영화도 한번 꼭 봐보시길 추천합니다
      시네마 천국만큼이나 좋은 영화에요 ㅎ

  • @michealjohn3816
    @michealjohn3816 4 роки тому +11

    남편이 시네마천국 광이예요.
    몇십번 봤을걸요.
    저는 아직 한번도 못 봤...
    영화를 안 좋아해서요ㅠㅠ
    이 영화 알려줘야겠어요.
    볼거없어서 드래곤볼보고 있다고
    어이없어 했는데ㅋㅋㅋ
    감사해요~

    • @MovieWaves0823
      @MovieWaves0823  4 роки тому +2

      이 영화 보시면 많이 반가우실 거에요 ㅋㅋ
      네루다 배우분이 시네마천국에서도 주인공이라 ㅎㅎ
      즐감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 @0523JL
    @0523JL 3 роки тому +12

    어마어마한영화였어요 제어린시절.. ost도 너무좋았고 엔리오모리꼬네가참여한영화는 다 추천합니다.

    • @MovieWaves0823
      @MovieWaves0823  3 роки тому +3

      너무 좋은 영화죠 ㅎ
      특히 리뷰에서는 거의 안 나오지만 ost가 너무 사랑스러운 영화죠☺️

  • @빙빙리
    @빙빙리 3 роки тому +11

    저의 인생영화입니다. 제인생은 이 영화를 보기 전과 후로 나뉠 정도로 제 인생에 영향을 끼친 선하고 아름다운 영화지요. 하지만 남주 사연을 읽고 맘이 아파서 두번은 못보겠더라고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MovieWaves0823
      @MovieWaves0823  3 роки тому +2

      정말 좋은 영화죠 ㅎㅎ
      주인공 배우가 사망한건 정말 안타깝습니다 ㅠ

  • @이원애-h6r
    @이원애-h6r 3 роки тому +7

    감동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

  • @wlswlsbbj
    @wlswlsbbj 4 роки тому +9

    무비웨이브스님과 고전영화의 리뷰는 왠지 목소리가 너무 잘 어울리시는 것 같아요 잔잔하니 넘 좋네요 좀 늦게 봤지만 너무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MovieWaves0823
      @MovieWaves0823  4 роки тому +1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영화 자체가 너무 좋은 영화인거 같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user-zk8jm7gt1h
    @user-zk8jm7gt1h 3 роки тому +5

    시네마천국과 일포스티노
    제인생의 최고영화예요~
    제목만 떠올려도 눈물이....

  • @moronlabe8106
    @moronlabe8106 2 роки тому +3

    이런 좋은 영화가 있었네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ㅎ

  • @나의나-u5k
    @나의나-u5k 11 місяців тому +3

    나 이 영화 참 좋다
    딱 내 스타일

  • @maykim8916
    @maykim8916 Місяць тому

    부산입니다. 해변의 파도소리에 힐링이 됩니다. 곧 바닷가를 찾아야 겠어요. 이젠 조용해진

  • @artilogue
    @artilogue Рік тому +2

    저도 최애 영화예요!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0130-k2i
    @0130-k2i 3 роки тому +7

    감동적이네요.
    남자주인공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잘 봤어요.

    • @MovieWaves0823
      @MovieWaves0823  3 роки тому +1

      진짜 삶의 마지막까지 배우로 살다가
      돌아가신 분이죠 ㅠ

  • @레몬유자-s9n
    @레몬유자-s9n 4 роки тому +11

    이탈리아 영화들이 저한테는 심금을 울리고 긴 여운을 주는 작품으로 기억되는게 많네요.. 인생은 아름다워 시네마천국 오늘 소개해주신 일포스티노도 그렇고.. 분명 쥬세페토나토레 좋아하실것같은데 베스트오퍼나 피아니스트의 전설이나.. 이태리영화는 확실히 다른 유럽국가 영화랑은 또 다른 감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영상도 잘보고갑니다~!

    • @레몬유자-s9n
      @레몬유자-s9n 4 роки тому +3

      그리고 이 좋은 영화 소개 조회수가 왜이렇죠 하 ..여러분 많이들 보세요. 개인적으로 채널홍보라도 해야하나...

    • @MovieWaves0823
      @MovieWaves0823  4 роки тому +3

      그 감독의 유명 작품들 밖에 안 봤지만
      베스트오퍼나 피아니스트의 전설 등등 다 너무 좋은 작품인거 같아요 ㅎㅎ 아쉽게도 이 영상은 유튜브에 버림받은거 같습니다 ㅠ

  • @상지운
    @상지운 4 роки тому +10

    별거없어보는 영화인데 뭔가 감동적이다,,,,,,,

    • @MovieWaves0823
      @MovieWaves0823  4 роки тому +3

      화려하진 않지만 뭔가 가슴을 후벼파는 영화죠 ㅠ

    • @상지운
      @상지운 4 роки тому +4

      이런 영화 너무 좋아요 자주자주 업로드 해주세요 ㅎㅎ

  • @서리-m8j
    @서리-m8j 2 роки тому +3

    덕분에 좋은 영화 알아갑니다.. 왜 이분이 안 뜨시는지 이유를 모르겠네

  • @Blue-mb7oe
    @Blue-mb7oe 4 роки тому +24

    영화 보는 내내 아파 보이긴 했어요..아름답다..

    • @MovieWaves0823
      @MovieWaves0823  4 роки тому +4

      영화 내내 볼이 홀쭉하고 이마에 땀이 맺혀있는거 보면
      정말 마음 아프죠 ㅠ

  • @juliayoungheejun8500
    @juliayoungheejun8500 2 роки тому +2

    포스팅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영화였었는데 기억속에 묻혀 있었네요. 나이들어 보니 더 깊게 이해가 됩니다.

    • @juliayoungheejun8500
      @juliayoungheejun8500 2 роки тому +2

      추천해 주신 OST 여러 버젼으로 찾아서 들어보고 있습니다.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 @MovieWaves0823
      @MovieWaves0823  2 роки тому +1

      댓글보고 저도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감사합니다 :)

  • @하노이s뎁짜이
    @하노이s뎁짜이 3 роки тому +5

    언제나 "시네마천국은 인생영화" 라고 말하던 저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목이었네요! 하하 최근 몇일간 올리신 영상들 하나하나 보면서 굉장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덕분에 항상 보고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일 포스티노' 까지 이렇게 접하게 되었네요. 좋은 작품들을 차분한 목소리로 소개시켜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 @stlucialee
    @stlucialee 3 роки тому +17

    너무 아름답고슬프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실제 배우가 죽었다니 더 슬퍼요

  • @JiyoungJung-ib6ns
    @JiyoungJung-ib6ns 10 місяців тому +1

    이 영화 어디서 볼수 있나요?

  • @최옥기-p8i
    @최옥기-p8i Місяць тому

    아름답고 순수한 삶의 영화입니다.
    여운이 많이 남네요

  • @giosta.3804
    @giosta.3804 3 роки тому +2

    부챠라티가 좋아한다길레 봤는데 너무 감동적이다..ㅠㅠ

  • @yoengrieve5356
    @yoengrieve5356 4 роки тому +5

    잘볼게요. 감사합니다

    • @MovieWaves0823
      @MovieWaves0823  4 роки тому +1

      감사합니다 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 @yoengrieve5356
      @yoengrieve5356 4 роки тому +1

      @@MovieWaves0823 플로리다 에서잘보고있어요. 저녁7시35분이에요.감사합니다

  • @Basso_kim
    @Basso_kim 2 роки тому +3

    좋네요

  • @Breakingnurse
    @Breakingnurse Рік тому +3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 @mskim8507
    @mskim8507 3 роки тому +4

    영화 취향이랄까? 감각이랄까? 너무 좋습니다.

  • @pippi_longstocking
    @pippi_longstocking Місяць тому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네요

  • @봄봄-o2z
    @봄봄-o2z 3 роки тому +2

    제 최애영화입니다 ㅜㅜ

  • @김성우-v5j
    @김성우-v5j 3 роки тому +4

    우울하고 참담한 뉴스만 가득한 요즘 힐링합니다

  • @user-wexfewlic
    @user-wexfewlic 4 роки тому +3

    옛날 티비에서 봤는데 줄거리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 @MovieWaves0823
      @MovieWaves0823  4 роки тому +1

      예전에 티비에서 명작들 많이 해줬죠 ㅎㅎ

  • @user-um2od2np4w
    @user-um2od2np4w 8 місяців тому

    14:31 마시모 트로이시입니다!

  • @Nwnwqwer
    @Nwnwqwer 2 роки тому +2

    감동적인 영화네요 그런데 네루다는 왜 5년동안 직접 편지 한 통 안썼을까요?

    • @MovieWaves0823
      @MovieWaves0823  2 роки тому +1

      제 생각에는 시인의 고집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네루다가 시는 설명하면 진부해진다고 말했었죠
      그렇기 때문에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던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마지막 네루다의 표정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것 처럼 보이네요 ㅎ

  • @healingtimesongclass
    @healingtimesongclass 4 роки тому +5

    무비웨이브스「Movie Waves」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시네마천국을 재밌게 보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가슴 따뜻한 이탈리아 영화(영화리뷰/결말포함)을
    즐감합니다^^
    고맙습니다^,^

    • @MovieWaves0823
      @MovieWaves0823  4 роки тому +1

      감사합니다 ㅎㅎ
      정말 좋은 영화이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정선-d3p
    @정선-d3p 4 місяці тому +1

    소설원작과 너무 많이 다르네요. ㅋ

  • @zamggurgy
    @zamggurgy Рік тому

    오래 전에 썼던 단편에서 나는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자를 등장시킨 적이 있다.
    사실 그건 내 얘기다. 김소월과 박목월만 빼면 나는 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좋아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무리 시를 읽어 본들 도무지 내 속에서 어떠한 감정도 환기되지가 않는다.
    그런 내가 딱 하나 암송하는 시가 있다.
    내가 군대를 제대한 바로 그 해에 창간된 '마산문학'이란 문화 무크지에 실린 '술'이란 제목의 시다.

    술에 젖어서 산다
    피에 젖어서
    똥에 젖어서
    사는 거보다
    나은 일이다
    한 말의 술을 마시고
    한 말의 오줌을 싸면
    나는 텅 빈다

    이 짤막하고 유니크한 시를 쓴 마산 지방의 젊은 시인을 나는 직접 본 적이 있다.
    마산 창동 어느 다방에서 열린 문학의 밤에서였다.
    아무개 시인이라는 이름이 호명되자, 체구가 왜소한 청년 한 명이 단상에 올라가 '손을 씻는다'라는 제목의 시를 암송하였다.
    행여 부패한 세상을 닮아 갈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을 그린 시였다.
    나중에 작가들에게 질문을 할 시간이 청중에게 주어졌을 때 나는 몇 번이고 손을 들까 말까 하고 망설였었다.
    손이 더러워지면 나중에 씻으면 그만이다, 깨끗한 손을 간직하려 드는 사람은 어질러진 방을 치울 수 없지 않겠느냐…. 하는 얘기를 그 젊은 시인에게 던져 보고 싶었으나 워낙에 숫기 없는 성격이라 결국 그만두고 말았더랬다.

    그로부터 칠팔 년 뒤, 창원 우체국에서 집배원으로 일하던 시절에 그 최씨 성 가진 시인을 나는 다시 만나게 되었다.
    어느 날, 내가 배달해야 할 소포들 중 하나의 수취인 이름이 바로 그 최시인과 같았던 것이다.
    소포 내용물은 책자인 듯하고 발송인은 무슨 문인협회이고…. 그 시인이 분명하였다.
    내 배달 구역인 반송동 아파트의 한 현관문 벨을 누르자 희멀겋고 뱃살이 오른 30대 사내가 나와서 소포를 수령하였다.
    내 기억에 남아 있던 비쩍 마른 청년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지만, 돌아서려는 그에게 혹시 아무개 시인 아니냐고 말을 걸어 보았다.
    맞다고 하였다.
    그날 내가 그 시인과 무슨 얘기를 나누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기억하고 말고 할 것도 없다. 시인을 앞에 놓고 그의 시를 좋아한다는 말 말고 다른 무슨 말을 하였겠는가.

    나라는 인간이 시를 좋아한다는 일이 얼마나 희귀한 일인지 알 리 없는 본인에게는 내 말이 별다른 감동을 주지도 않았을 텐데도 어느날 최시인으로부터 내게 전화가 걸려 왔다.
    새 시집을 내는 출판기념회가 열리니 생각이 있으면 참석하라는 것이었다.
    그에게 우리집 전화번호를 알으켜 주었던 기억이 없으니 아마 그 전화는 집배원 실로 걸려 왔었을 것이다.
    그날치 배달을 마치고 나는 행사가 열리는 다방으로 찾아갔다.
    시인은 하객들에게 둘러싸여 있어 다가가기조차 쉽지 않았다.
    "축하합니다. 기쁘시죠?"
    겨우 인사 한 마디를 던져 놓고 나는 멀찍이 떨어져 벽에 걸린 시를 읽어 보았다.
    ㅡ사람이 사람과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는 사람은 안다
    이런 시구가 아직도 기억난다.

    출판기념회란 자리가 처음이라 이제부터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가늠이 안 되어 우두커니 서 있는데, 등뒤에서 얘기 소리가 들려왔다.
    수더분한 인상의 여자가 자기 친구를 시인에게 소개하는 중이었다.
    "얘가 최선생님 팬이에요."
    그러자 소개를 받은 여자는 엉뚱하게도 친구의 무해한 소갯말이 자신의 은밀한 욕망을 들추어내기라도 한 양 얼굴을 붉히는 것이었다.
    "이상한 발언을…. "
    나는 갑자기 커다란 혐오를 느꼈다.
    80년대 한국 영화에 흔히 등장하던 섬세하고도 정열적인 여주인공과 사회 부적응자인 남자, 그 둘을 연결해 주는 오지랖 넓은 친구의 구도가 생각났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그 시절의 한국 영화는 한결같이 그런 부르조아 적인 음탕함의 변주였었다.
    물론 그 도시의 평범한 주부들일 것이 분명한 그 여인들이 의식적으로 시인에게 성적인 접근을 시도하지는 않았으리라는 것은 나도 안다.
    아마 시인 앞에서 말끝을 흐렸던 여자는 그녀에게는 세련된 모습으로 비쳤던 영화 속 여자들의 몸짓을 자기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흉내낸 것일 뿐일 것이다.
    시인에 대한 주부 팬들의 이런 접근을 그 본원지로부터 떨어진 변방 중의 변방인 지방 문화계에까지 이식된 서구 살롱 문화의 변종으로 보아야 할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이제 실질적으로 예술을 후원하는 기능과는 멀어진 이런 사적인 접촉은 탈선까지는 아니더라도 에로틱한 감정 유희의 냄새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조금 기다리노라면 십중팔구 술판이 벌어질 것이 분명하고, 어쩌면 나 같은 사람한테도 그 자리에 슬쩍 끼어들 기회가 주어질 듯싶기도 하였으나 나는 말없이 그곳을 빠져나왔다.
    나라는 인간이 가진 여러 가지 얼굴 중에는 꼬장꼬장한 선비의 얼굴도 있다.
    그 선비 기질이 그런 분위기ㅡ마치 꽃향기 속에 방귀 냄새가 섞인 듯한 흐물흐물한 분위기 속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아마 두어 달쯤 지난 때였을 것이다.
    어느 날 반송동 아파트 단지에 배달을 하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최시인이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아는 척을 하려고 몇 걸음 다가가는데, 나를 본 시인은 갑자기 모욕이라도 당한 양 굳은 얼굴로 나를 외면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저번의 일로 인해 내가 그에게 품고 있던 경멸감을 그가 시인다운 민감함으로 알아챈 모양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 부분은 아무래도 내가 부당했던 성싶다.
    실상 그때의 일에 시인 자신은 책임이 없었고, 또 그 주부 팬들의 그런 접근이 반드시 비난받을 성질의 것이었다고 단정할 수도 없는 일이니 말이다.
    아무튼 내가 최시인을 본 것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날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20년의 세월이 지난 몇 달 전, 어쩌다 그가 생각이 나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그는 이미 지병으로 세상을 뜬 터였다.
    착잡한 일이다.
    어차피 우체부와 시인 간에 우편물을 전달하고 전달 받는 일 말고 다른 접점이 있었을 가능성은 없지만….

  • @PARKS-js8ji
    @PARKS-js8ji 3 роки тому +5

    저도 세네마천국은 10번도 더 봤어요...영화관에서도 봤지만, TV에서 우연히 할때마다 외면하지 못하고 늘 또다시 보게 됩니다..
    일포스티노는 어찌어찌하다 볼 기횔 놓쳤지만 네루다의 이야기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오늘보니, 네루다역이 시네마천국의
    알프레도 아저씨였군요..😂😂감동2배
    정말 소중한 영화리뷰 감사히 잘 봤습니다. 🙏🙏

    • @MovieWaves0823
      @MovieWaves0823  3 роки тому +3

      이 영화 역시 굉장히 좋은 영화죠 ㅎ
      재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안빈낙도-e1l
    @안빈낙도-e1l 3 роки тому +8

    배우가 사망했다니 영화와 현실이 엉키는 느낌이네요
    사랑을 하면 치료되고 싶지 않지요
    계속 아프고 싶지요
    아름다움을 모두 가져가신줄 알았는데
    네루다가 주인공을 찾아 왔군요
    주인공은 없지만 그아들이
    가슴이 아파요

    • @MovieWaves0823
      @MovieWaves0823  3 роки тому +5

      마지막이 참 씁쓸한 영화죠 ㅎ
      극중 캐릭터도 사망하고 실제 배우도 사망하고 ㅠ

  • @월장일취-g8i
    @월장일취-g8i 7 місяців тому +1

    진짜 개명작 영화인데 ㅋㅋ 감성이 무딘 사람은 이해못하는 영화

  • @鼓上蚤
    @鼓上蚤 28 днів тому

    이게 명작인게 이 배우가 저거 찍고 죽었음 .촬영 내내 투병중이었던 것도 레전드

  • @ruma3327
    @ruma3327 Рік тому

    너무... 너무 역겹습니다
    너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너무 감동적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름답지 못하고 감동적인 사람도 아닙니다.
    그래서 역겹습니다. 이 영화가 역겹습니다.
    제 자신이 역겹습니다.
    눈물을 그치고 싶습니다. 눈물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 @1.1.1-m9b
    @1.1.1-m9b 2 роки тому

    12:12

  • @JuneBrand23
    @JuneBrand23 Місяць том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