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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섬에서 -강계순 -영상시집 II-20
20. 낯선 섬에서 -강계순
*강계순 영상시집 II-20
*BGM Mark Knopfler Wild Theme
*편집 chk2736
뱃길 지나 불어오는 적막한 바람이
온 밤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는 오지奧地
단 두 가구밖에 살지 않는다는
늙은 부부의 작은 섬에서
밤을 새웠지,
가슴 따뜻한 사람 하나 만나면
모든 것 다 버리고 도망쳐 들어가고 싶던
설익은 꿈의 그림자
뒤채는 바람 소리와 함께
밤을 새웠지.
드센 바람 덧없이 빗나간 세월에 쓸려
결국은 만나지 못하고 잊혀진 따뜻한 날의 꿈
먼 파도 소리로 일어서고
아직도 망망대해 어느 곳에 떠서 흔들리고 있을
아득한 날의 그 작은 섬을 꿈꾸면서
밤새 뒤채었지
바람 소리에 실려 왔다가 사라지는
희미한 그림자 좇으면서
낯선 섬 거기에서
밤을 새웠지.
편집 chk2736
*강계순 영상시집 II-20
*BGM Mark Knopfler Wild Theme
*편집 chk2736
뱃길 지나 불어오는 적막한 바람이
온 밤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는 오지奧地
단 두 가구밖에 살지 않는다는
늙은 부부의 작은 섬에서
밤을 새웠지,
가슴 따뜻한 사람 하나 만나면
모든 것 다 버리고 도망쳐 들어가고 싶던
설익은 꿈의 그림자
뒤채는 바람 소리와 함께
밤을 새웠지.
드센 바람 덧없이 빗나간 세월에 쓸려
결국은 만나지 못하고 잊혀진 따뜻한 날의 꿈
먼 파도 소리로 일어서고
아직도 망망대해 어느 곳에 떠서 흔들리고 있을
아득한 날의 그 작은 섬을 꿈꾸면서
밤새 뒤채었지
바람 소리에 실려 왔다가 사라지는
희미한 그림자 좇으면서
낯선 섬 거기에서
밤을 새웠지.
편집 chk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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Відео
까치집 -강계순 -영상시집 II-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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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까치집 -강계순 *강계순 영상시집 II-19 *BGM Phil Coulter Whispering Hope *편집 chk2736 꺾이어 땅에 뒹구는 마른 나뭇가지들 먼지 묻은 지푸라기들 메마른 잡풀들을 모아 눈 밝은 까치들은 입헐고 꽁지 다 빠져나가도록 온 힘 기울여 나무 위로 물어다 놓고 비와 바람을 견뎌 내는 작은 집을 짓고 있다 버려진 많은 것들을 새로운 몫으로 바꾸어 놓으면서 푸른 하늘 속에 혼신을 기울여 쌓아 올리는 견고한 울타리, 덧없이 흘려보낸 시간들 방향도 없이 자주 버리고 외면하면서 두고 온 작은 것들 모두 희망이었음을 그리운 사랑이었음을 나직이 일러주면서 저기 높은 곳에서 작은 불 밝히고 떠 있는 까치집. 어둑어둑 저문 길 끝에서 저리고 굽은 다리 웅크리고 서서 이제야 아득히 바...
다시 바다에 가서 -강계순 -영상시집 II-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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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다시 바다에 가서 -강계순 *강계순 영상시집 II-18 *BGM Giovanni Marradi With You *편집 chk2736 막막한 어둠이 내려 덮인 지평의 끝 상처 입은 짐승처럼 울부짖던 그리운 그 바다를 만나러 갔지, 극소량의 독물을 마시고 스산한 비를 맞으며 감미로운 파괴를 거듭하면서 철철 피 흘리고 달려와 깨어지던 그 바다를 만나러 갔지, 그러나 오래전 이미 굳게 닫혀 버린 한 세계의 문 긴 긴 후회의 울음조차 낮게 가라앉아버린 바다에는 유실된 기억들로 가득 찬 적적한 어둠 아득히 들리는 해조음만 세상 밖에선 듯 낮게 흔들리고, 그 곁에 쓸쓸히 작별의 말을 묻어두고 작게 흐르는 바람으로 등을 식히며 먼 바다에 갔다 왔지 오래전에 떠나버린 눈먼 새의 빈 꿈을 배웅하면서 바다에 갔다 ...
그 대장간을 지나며 -강계순 - 영상시집 II-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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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그 대장간을 지나며 -강계순 *강계순 영상시집 II-17 *BGM Beethven Piano Concerto 5-01 *편집 chk2736 지금은 구석진 어둠 속에 묻혀 녹슬어 여기저기 부슬부슬 떨어져 나가고 번득이는 불 모두 꺼져버린 그 대장간, 그때 그것은 한 촉의 화살이었지 온 힘을 다해 풀무질하던 대장장이들 치고 또 치는 불 속에서 끊어질 듯 휘어져 달아오르던 쇠붙이 마침내 아름답게 번득이며 그대에게로 가는 속력이었지, 햇살보다 먼저 달려가서 어둠을 잘라내는 빛이었지. 그때 그 대장간은 쩡쩡 울면서 뜨겁게 치솟는 꿈으로 밤새워 벼리고 벼리던 희망이었지 굳게 믿었던 약속이었지, 지금은 가고 없는 힘센 장수들의 빛나는 궁전이었지. 편집 chk2736
큰 눈 내리는 날 -강계순 -영상시집 II-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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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큰 눈 내리는 날 -강계순 *강계순 영상시집 II-16 *BGM Richard Clayderman Concerto pour jeune fille *편집 chk2736 세상 신호등 모두 꺼져버리고 희고 막막한 벌판 길 아닌 길 환하게 열리면서 뭉치뭉치 눈 내려와 덮이던 날 푹푹 눈 속을 걸어 막무가내 아득한 설산 꼭대기 어딘지 모를 곳으로 숨차게 올라 무릎뼈 모두 망가뜨리면서 찾아 헤매던 표범 한 마리, 하이에나의 울음도 두렵지 않던 그런 날 있었다고 울컥 소리 내어 고백하고 싶은 큰 눈 내리는 날, 지금도 뭉치뭉치 내리고 있는 그때 그 눈 이제는 무릎 상하여 더는 올라갈 수 없는 산 먼 곳에서 울리는 하이에나의 아득한 울음소리만 기억 속에서 희미하게 울리고 있는 큰 눈 내리는 날 편집 chk2736
사화산에서 -강계순 -영상시집 II-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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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사화산에서 -강계순 *강계순 영상시집 II-15 *BGM Cusco Aetna *편집 chk2736 그때 그런 날 있었다고 친구여 이젠 말하고 싶네, 어느 갠 날 뜨거운 연기 피워 올리면서 살아있는 화산지대를 지나면서 세상에 떠도는 유황 냄새 깊이 들이키고 그 정점을 향해 지치지 않는 꿈의 시위 힘껏 당기면서 뜨겁게 불붙어 솟아오를 높고 아름다운 불기둥을 꿈꾸었던 그런 날 있었다고. 가슴속에 숨죽이고 있던 깊고 오랜 그리움 눈부신 치자 꽃향기로 순백의 불꽃이 되어 전신을 떨고 온 세상 흔들면서 일어설 것을 꿈꾸었던 날 있었다고 이제는 말하고 싶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유황 냄새의 기억을 가라앉히고 있던 눈물을 힘주어 시위를 당기던 그 어깨 힘줄 기억하고 있는지 친구여 이제는 한번 물어보고...
안개 -강계순 -영상시집 II-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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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안개 -강계순 *강계순 영상시집 II-14 *BGM Mascagni Intermezzo *편집 chk2736 구름은 구름끼리 만나 비가 되어 온 땅을 적시고 미열에 들뜬 바람은 바람끼리 몰려와 굳게 입 다문 꽃잎마다 기어이 터뜨리고 안개가 되어 내게로 와서 너는 마르지 않는 눈물을 길어 올리고 있다 물기 흐르는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온 사방 소리치고 있는 가슴 아리는 통증, 못 잊을 추억으로 얼어붙었던 땅마다 밀고 일어서는 작고 힘센 풀잎 애끓는 빛과 향기가 되어 불면의 문을 열고 있다. 편집 chk2736
선운사 꽃무릇 -강계순 -영상시집 II-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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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선운사 꽃무릇 -강계순 *강계순 영상시집 II-13 *BGM Bill Douglas Deep Peace *편집 chk2736 전신의 힘 쏟아 지어올린 작고 섬세한 선홍의 집들, 꽃무릇은 야윈 몸 흔들리는 키로 농익은 슬픔 천지에 듬뿍듬뿍 뿌리면서 닿을 수 없는 땅의 아득함 눌변의 그리움을 떨면서 바람에게 고백하고 있었다, 육자배기 같은 목쉰 바람 한 자락 어디선가 아득히 묻어와서 흐르는 환하게 밝은 선운사 골짜기 몇 백 년 묵은 뒤뜰 늙은 동백나무도 꽃무릇 깊은 그리움에 덩달아 병이 들어 드문드문 피어나고 시름시름 떨어지면서 아프고 허망한 사랑의 뒷모습 묵언으로 시늉하고 있었다. 편집 chk2736
소나무 -강계순 -영상시집 II-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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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소나무 -강계순 *강계순 영상시집 II-11 *BGM Bach Aria on G String *편집 chk2736 세상 모든 것들 다 잠자게 두고 얼어붙은 겨울에도 홀로 깎아지른 단애 위에 버티고 서서 길고 궂은 세월, 들이치는 홍수와 가뭄 전신으로 받아 안으면서 날카로운 팔 하늘에 벌리고 팔 밑으로는 끊임없이 털어내는 갈색의 잠, 갈라지고 뒤틀린 몸 할퀴고 불어 가는 바람 모든 빛 모든 소리 모든 사념에 은밀하게 귀 열고 서서 나날이 뻗어가는 그대의 뿌리 밑 깊이 내리고 있는 절명의 사랑 그 모순과 초월의 세계 알 것 같아. 편집 chk2736
어젯밤 비 내리고 -강계순 영상시집 II-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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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어젯밤 비 내리고 -강계순 *강계순 영상시집 II-10 *BGM Richard Clayderman Imperatrice des Neiges *편집 chk2736 날카롭게 공격하는 도끼의 이빨에 닿아 쩌렁쩌렁 울면서 쓰러졌던 나무의 절망이 온 산을 헤매다 기진한 자리 그루터기만 남아서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에 채이고 바람에 긁히면서 둔탁한 바위처럼 무디어져 더께로 앉은 상처 깊이 적시면서 어젯밤 비 내리고 마침내 땅속 깊이 숨어서 살아있던 내밀한 생명 작고 여린 순하나 끌어올리고 있다. 꺾이고 일어서고 다시 꺾이고 일어서는 존재의 비상 가파른 산자락에 외로이 서서 작은 새들의 깃털에 몸 비비면서 죽음을 건너 새로이 일어서는 애잔하고 아름다운 생의 비밀 조금씩 길어 올리면서 어젯밤 비 내리고. 편집 ...
눈이 왔다 -강계순 영상시집 II-09
Переглядів 2021 день тому
09. 눈이 왔다 -강계순 *강계순 영상시집 II-09 *BGM Paul Mauriat Adieu a la Nuit *편집 chk2736 모두 다 숨죽이고 네가 떠나던 날 덮고 간 그 하얀 이불보만 넓은 땅에 깔렸다 한때는 회오리였던 것들 눈물이었던 것들 다 무위로 돌아가고 하얀 이불보 망각의 골짜기 세상 모든 것들 위에 깊고 넓게 깔려 있다. 편집 chk2736
겨울입니다 -강계순 영상시집 II-08
Переглядів 2121 день тому
08. 겨울입니다 -강계순 *강계순 영상시집 II-08 *BGM Phil Coulter Schubert Ave Marea *편집 chk2736 단풍들 모두 땅으로 쏟아지고 삭아서 마침내 무로 돌아가고 깊은 눈 속에 덮이어 세상 모두 순하게 숨죽이면서 깊어 가는 날 높은 곳을 향해 마른 가지들 말없이 손 모아 외골수로 서 있는 황야 나도 손 모으고 서서 바람에 전신을 맡기고 가만히 폭설 속으로 마른 뼈 드러내면서서 서히 자연이 되어 떠나는 지금은 겨울입니다. 편집 chk2736
바람의 손 -강계순 -영상시집 II-07
Переглядів 9821 день тому
07. 바람의 손 -강계순 *강계순 영상시집 II-07 *BGM Secret Garden Serenade to Spring *편집 chk2736 흠집 난 채 굳어있던 상처의 굳은 딱지들 손 흔들어 모두 떨어내고 희끗희끗 눈발 날리는 빈들에 서서 오늘은 가볍게 바람의 손을 잡는다. 풀잎들 모두 마르고 말라서 땅에 엎드리고 벗은 나무들 휑하게 빈손 들고 서 있는 지상의 벌판, 혹 황량한 어느 길목에서 아직도 떠도는 그대의 혼 다시 만난다면 침묵보다 더 조용히 손들어 배웅하고 그대여 오늘은 바람의 손을 잡고 떠나는 연습을 한다 세상의 인연 모두 바람으로 돌아가는 길목 오늘은 나도 바람의 손을 잡는다. 편집 chk2736
갈대 -강계순 -영상시집 II-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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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갈대 -강계순 *강계순 영상시집 II-06 *BGM Kreisler Liebesleid *편집 chk2736 떨어져 내린 나뭇잎들 모두 갈색으로 무너지고 깊은 가을의 끝자락 안개 깊이 덮인 호숫가에 서면 아득하구나 은빛 머리 흔들면서 계속 떠나거라 떠나거라 온 천지에 서걱서걱 바람 일어서는 소리, 헤어지지 않는 인연 어느 세상에 하나라도 있었으랴 흔들리는 갈대 한 줌 가슴에 얹고 그대 안부 묻노니 돌아보면서 돌아보면서 손사래 치던 그대 젖은 목소리 어느 영혼 어느 그리움 하나 혼자서 떠돌지 않는 뒷모습 있었으랴. 편집 chk2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