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etching the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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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는 듯 나타나는 밤은 없고 - 한여진-
기다렸다는 듯 나타나는 밤은 없고
한여진
1
눈감으면 고래 하나 찾아온다
눈뜨면 재빨리 사라지는
푸른 눈을 가진 흰고래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다
다시 눈을 감으면
고래는 내 몸 위에 가만히 내려앉고
내가 고래의 부드러운 배에 파묻히고 그러다 고래가 되어보기도 하고
고래처럼 몸을 뒤집어볼까 생각하는 순간 눈뜨면 여기는 작은 방
꼭 맞는 침대
창문 밖으로는 익숙해지지 않는
차가운 불빛들이 어른거리고
다시 눈을 감고 고래를 기다리면
고래는 오지 않고
🎵Music provided by
relaxing piano music
Clavier-Music
🔷 소리 스케치 소개
오디오 북 내레이션 문의
: E - mail - jinolive7@ hanmail.net
#오디오북 #북내레이터 #시낭송 #가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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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때 - 이바라기 노리코
Переглядів 190Місяць тому
한국을 사랑한 일본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 (茨木のり子) - (1926~2006) 내가 가장 예뻤을 때 '(わたしが一番きれいだったとき)'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거리는 꽈르릉하고 무너지고 생각도 못한 곳에서 파란 하늘 같은 것이 보이곤 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주위의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 공장에서 바다에서 이름도 없는 섬에서 나는 멋 부릴 기회를 잃어버렸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아무도 내게 다정한 선물을 주지 않았다 남자들은 거수경례밖에 몰랐고 순수한 눈짓만을 남기고 다들 떠나버렸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내 머리는 텅텅 비었고 내 마음은 무디어졌으며 손발만이 밤색으로 빛났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내 나라는 전쟁에서 졌다 이런 엉터리 없는 일이 있느냐고 블라우스의 소매를 걷어 올리고 비굴한 거리를 쏘다녔...
늦가을 은행잎 - 최승태
Переглядів 1,2 тис.2 місяці тому
늦가을 은행잎 - 최승태- 늦가을 찬비 내린 후 노란 은행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진다. 저 중에 잘난 놈 한두 그루는 있을 법한데 아무 군말 없이 노랗게 익어 내려온다. 눈 녹고 꽃 필 때 다정히 손잡고 왔으니 질 때도 그리 가는 거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이 노랗게 노랗게 홀로 남겨진 후의 쓸쓸히 밀려올 고독을 이미 몸소 알고 있다는 듯이 내일 아침에도 찬 이슬 맞은 노란 잎새는 한 점 회한도 없이 그렇게 소복이 내려 쌓일 것이다. 🎵Music provided by Balancing emotions Piano_Music 🔷 소리 스케치 소개 오디오 북 내레이션 및 내레이션 문의 : E - mail - jinolive7@ hanmail.net #오디오북 #북내레이터 #시낭송 #가을시
빈틈 - 이사라
Переглядів 3812 місяці тому
그 고요를 둥글게 둥글게 쓰다듬는다.. 빈틈 이사라 그 사람 죽었어 벼락이 가슴을 치는 날이 있다 내가 더 사랑해도 좋았을 그 사람 나에게 말없이 떠날 수 있었던 그 사람 그 사람 없이도 내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한 그 사람이 죽었다 한 사람이 살다가 비 그치듯 사라지면 그 주위에서 한동안 들끓던 시간이 잦아들며 갑자기 고요해진다 지상의 고요는 그렇게 시작되기도 한다 ​살아남은 사람이 그 고요를 둥글게 둥글게 쓰다듬는다 그와 나 사이 빈틈이 없어지도록 그러다 봄날이면 영안실의 꽃처럼 뿌리 뽑혔던 그 사람이 말없이 새 순 돋듯 빈틈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Music provided by Lonely - Beautiful Piano Music CalvinClavier 🔷 소리 스케치 소개 오디오 북 내레이션 ...
억새꽃 - 유강희
Переглядів 8342 місяці тому
내 슬픔이 따라올 수 있는 꼭 그 만큼의 거리에.. 억새꽃 -유강희- 억새꽃이 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명절날 선물 꾸러미 하나 들고 큰고모 집을 찾듯 해진 고무신 끌고 저물녘 억새꽃에게로 간다 맨땅이 아직 그대로 드러난 논과 밭 사이 경운기도 지나가고 염소도 지나가고 개도 지나갔을 어느 해 질 무렵엔 가난한 여자가 보퉁이를 들고 가다 앉아 나물을 캐고 가다 앉아 한숨을 지었을 지금은 사라진 큰길 옆 주막 빈지문 같은 그 길을 익숙한 노래 한 소절 맹감나무 붉은 눈물도 없이 억새꽃, 그 하염없는 행렬을 보러 간다 아주 멀리 가지는 않고 내 슬픔이 따라올 수 있는 꼭 그만큼의 거리에 마을을 이루고 사는 억새꽃도 알고 보면 더 멀리 떠나고 싶은 것이다 제 속에서 뽑아올린 그 서러운 흰 뭉치만 아니라면 나도 ...
괜찮아 - 한강
Переглядів 9282 місяці тому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서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
남겨진 가을 - 이재무
Переглядів 2,4 тис.2 місяці тому
남겨진 가을 이재무 움켜쥔 손 안의 모래알처럼 시간이 새고 있다 집착이란 이처럼 허망한 것이다 그렇게 네가 가고 나면 내게 남겨진 가을은 김장 끝난 텃밭에 싸락눈을 불러올 것이다 문장이 되지 못한 말들이 반쯤 걷다가 바람의 뒷발에 채인다 추억이란 아름답지만 때로는 치사한 것 먼 훗날 내 가슴의 터엔 회한의 먼지만이 붐빌 것이다 젖은 얼굴의 달빛으로, 흔들리는 풀잎으로, 서늘한 바람으로 사선의 빗방울로, 박 속 같은 눈꽃으로 너는 그렇게 찾아와 마음의 그릇 채우고 흔들겠지 아 이렇게 숨이 차 사소한 바람에도 몸이 아픈데 구멍난 조롱박으로 퍼올리는 물처럼 시간이 새고 있다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The Autumn Moon - • [브금대통령](가을/피아노/감성) Th...
감자꽃 - 최승태
Переглядів 1,2 тис.4 місяці тому
내 안에 몽글몽글 그리움이 꺼내지는 따뜻한 감성의 시~ 🎵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The End of The Day - ua-cam.com/video/czfL77qrIfg/v-deo.html 🔷 소리 스케치 소개 오디오 북 내레이션 및 내레이션 문의 : E - mail - jinolive7@ hanmail.net #오디오북 #북내레이터 #시낭송
이처럼 사소한 것들 - 클레어 키건 소설- #7중에서 [ 목소리 산책 낭독회 ]
Переглядів 1545 місяців тому
이처럼 사소한 것들 지은이 - 클레어 키건 옮긴이 - 홍한별 펴낸이 - 김선식 🔷 소리 스케치 소개 오디오 북 내레이션 및 내레이션 문의 : E - mail - jinolive7@ hanmail.net #오디오북 #북내레이터 #시낭송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
Переглядів 3178 місяців тому
사람다운 사람 나도 그런 사람을 사랑한다..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Morning Therapy - 🔷 소리 스케치 소개 오디오 북 내레이션 및 내레이션 문의 : E - mail - jinolive7@ hanmail.net #오디오북 #북내레이터 #시낭송
마음 따뜻해지는 시 -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나태주 시집 중에서
Переглядів 1,3 тис.8 місяців тому
*타임라인 00:05 그리움 00:49 사랑에 답함 01:33 행복 02:01 선물 02:44 기도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사진첩 - 🔷 소리 스케치 소개 오디오 북 내레이션 및 내레이션 문의 : E - mail - jinolive7@ hanmail.net #오디오북 #북내레이터 #시낭송
봄에 듣고 싶은 시 -용혜원
Переглядів 2489 місяців тому
_용혜원 시인의 봄 시모음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침잠 - • 끝없이, 끝없이, 너에게 잠겨들어가. 🔷 소리 스케치 소개 오디오 북 내레이션 및 내레이션 문의 : E - mail - jinolive7@ hanmail.net #오디오북 #북내레이터 #시낭송
남들 앞에서 괜찮은 척 애쓰는 당신을 위한 위로
Переглядів 1149 місяців тому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너에게 - 최대호 산문집- 중에서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My Star 🔷 소리 스케치 소개 오디오 북 내레이션 및 내레이션 문의 : E - mail - jinolive7@ hanmail.net #오디오북 #북내레이터 #에세이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안희연-
Переглядів 186Рік тому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안희연- ​ 온전히 나를 잃어버리기 위해 걸어갔다 언덕이라 쓰고 그것을 믿으면 ​ 예상치 못한 언덕이 펼쳐졌다 그날도 언덕을 걷고 있었다 ​ 비교적 완만한 기울기 적당한 햇살 가호를 받고 있다는 기쁨 속에서 ​ 한참 걷다 보니 움푹 파인 곳이 나타났다 고개를 들자 사방이 물웅덩이였다 ​ 나는 언덕의 기분을 살폈다 이렇게 많은 물웅덩이를 거느린 삶이라니 발이 푹푹 빠지는 여름이라니 무엇이 너를 이렇게 만든 거니 ​ 언덕은 울상을 하고서 얼마 전부터 흰토끼 한 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했다 ​ 그 뒤론 계속 내리막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밤이 왔다 언덕은 자신에게 아직 토끼가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지만 ​ 고요 다음은 반드시 폭퐁우라는 사실 여름은 모든 것을 불태우...
탈상 - 허수경 #시낭송 #가을시 #힐링
Переглядів 438Рік тому
탈상 - 허수경 - 내일은 탈상 오늘은 고추모를 옮긴다. 홀아비 꽃대 우거진 산기슭에서 바람이 내려와 어린 모를 흔들 때 막 옮기기 끝낸 고추밭에 편편이 몸을 누인 슬픔이 아랫도리 서로 묶으며 고추모 사이로 쓰러진다.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남녘땅 고추밭 햇빛에 몸을 말릴 적 떠난 사람 자리가 썩는다 붉은 고추가 익는다 🎵Music provided by 브금대통령 🎵Track : 그대를 보냅니다 - • 그러나 보내지 아니하였다. 🔷 소리 스케치 소개 오디오 북 내레이션 및 내레이션 문의 : E - mail - jinolive7@ hanmail.net #오디오북 #북내레이터 #시낭송
기도하지 않으리라 - 최승자 #시낭송 #가을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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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미 - 김소연 # 시낭송 #가을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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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사명 - 림태주 #시낭송 #가을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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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다음에 오는 것들 - 이성복 #시낭송 #가을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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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 나희덕 #시낭송 #가을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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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김기림 #시낭송 #가을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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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글 모음] 힘들고 지칠 때 꼭 들어야 되는 위로 글귀 #너에게 #가을을 느끼는 글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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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모음] 가을이면 꼭 듣고 싶어지는 베스트 시 6편-#시낭송 #가을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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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해방일지 Ep04. #Myliberationnotes #kdrama #손석구 #sonsukku #김지원 #kimjiwon #netflix #드라마 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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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하나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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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어려울때.. 울고 싶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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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 날씨는 괜찮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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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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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삶이 겨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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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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