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푸른 바다 속 인어들의 왕국은 언제나 아름다웠다.
하지만 최근, 왕국은 우울한 그림자로 뒤덮였다.
아름다운 인어 공주가 인간과의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잃고 물거품이 되어 버린 것이다.
슬픔에 잠긴 인어들은 그녀를 잊기 위해
매일 밤, 바다 위로 떠올라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그들의 노래는 슬픔을 감추려는 몸부림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어들은
맑고 투명한 연못가에서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그곳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청정 지역으로,
인어들은 처음으로 인간 세상의 슬픔을 잊고
진정한 평화를 느낄 수 있었다.
연못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보며
인어들은 깨달았다.
슬퍼하기만 해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그날 이후, 인어들은
더 이상 슬픈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대신 맑은 웃음소리와
아름다운 물결만이 연못가에 가득 찼다.
물론 그녀를 완전히 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인어들은 그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더욱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했다.
시간이 흘러,
연못은 인어들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되었다.
인어들은 그곳에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새로운 꿈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가끔 밤하늘을 바라보며
용사들을 추억했다.
그들은 이제 물거품이 아닌,
우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아름다운 수호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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