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Приєднався 1 жов 2009
leave to live.. live to leave..
서밋라이더 with e160 - 동해와 두타산 조망, 동해 초록봉(531m)
망망대해 동해, 수이역장(秀而亦壯) 두타산
동해(東海)는 한반도 동쪽의 바다를 뜻하는 고유명사이자, ‘동쪽바다’라는 보통명사다. 그러다 동해시에서 다시 한 번 고유명사가 된다. 동해시는 1980년 묵호읍과 북평읍을 합쳐서 생겨난 도시다. 묵호와 북평 지명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으며, 하나의 도시로 통합되었지만 여전히 시가지는 양분되어 있다. 그래도 동해시는 원주, 춘천, 강릉 다음가는 강원 4대 도시이고 동해안에서는 강릉에 이은 2대 도시다. 동해가 속초보다 인구가 많다는 것이 새삼스럽다(동해 9만, 속초 8만).
초록봉(531m)은 동해시의 진산이다.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시가지 뒤편을 감싸 안아 완만하고 푸근하지만 지세가 복잡하다. 정상에는 중계탑이 서 있다.
초록봉은 높이에 비해 넓게 퍼져 있고 수많은 가지 능선과 골짜기를 품고 있어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은 산이다.
두타산 가는 길
초록봉은 동해시내와 두타산(1353m) 사이에 있어 동해안의 거산 두타산의 길목이기도 하다. 두타산은 청옥산(1404m)과 연봉을 이루며 동해안에서는 설악산(1708m) 다음으로 높다. 해안에서 가까워 비고가 엄청나고 웅장한 육산미와 빼어난 골산미를 두루 갖추고 있다. 서산대사가 전국의 명산을 평하면서, “금강산은 빼어나지만 웅장하지 않고(秀而不壯), 지리산은 웅장하지만 빼어나지 않으나(壯而不秀), 묘향산은 빼어나기도 하고 웅장하기도 하다(秀而亦壯)”라고 한 평가는 유명하다. 기암괴석이 돌출한 바위산을 빼어남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일리가 있는 평가다. 그런 면에서 두타산은 묘향산에 버금가는 ‘수이역장’(秀而亦壯, 빼어나기도 하고 웅장하기도 하다)의 산이다.
두타산과 청옥산을 끼고 흐르는 무릉계곡 주변의 기암절벽과 수많은 거대 폭포는 금강산이나 설악산을 방불케 하고, 그 위로 솟구친 웅장한 육산은 지리산을 닮았다. 일반 관광객처럼 무릉계곡을 따라 쌍폭포만 보고 오면 “계곡이 참 웅장하고 아름답다”는 정도로 알기 쉽다. 암봉과 암벽이 즐비한 바위산은 골짜기 한참 위쪽에 있어 계곡 바닥에서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길이 좀 험하긴 해도 베틀바위~두타산성~마천루 구간만 가 봐도 눈이 번쩍 뜨일 것이다.
초록봉은 동해와 더불어 이 두타산~청옥산 연봉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두타산과 망상해변 등 절경이 많은 동해시 8경에 초록봉이 포함된 것은 지당하다.
정상에 서면
초록봉은 시내와 바로 접해 있어 등산로가 많이 나 있고 산림과 중계탑 관리를 위한 임도도 사방으로 나 있다. 시내를 경유하지 않도록 남쪽의 이로동 삼흥마을에서 출발해 정상을 올랐다가 반시계 방향으로 산줄기를 돌아 서쪽의 비천골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코스를 택했다.
짙은 숲 사이로 난 길은 노면이 좋고 간간이 조망이 트여 금방 주능선에 올라선다. 주능선의 임도사거리에는 ‘멧돼지 출몰 조심’ 표지판이 서 있다. 여기뿐 아니라 전국 어느 산을 가든 멧돼지가 출몰하지 않는 곳이 없으니 그러려니 할 뿐이다. 지난번 합천 오도산에서는 다운힐 도중 멧돼지와 잠시 함께 달린 적도 있는데 내가 더 빠르다 싶으니 두렵기보다는 오히려 신이 났다. 하지만 업힐 때 멧돼지를 만난다면 좀 곤란하다.
서편 기슭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한 두타산과 둔중한 청옥산 연봉이 내내 보인다. 초록봉 정상에는 중계탑이 서 있어 진입할 수 없고 바로 옆의 당산봉이 정상을 대신하지만 바다쪽 조망은 훨씬 낫다. 해안 따라 길게 펼쳐진 동해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미세먼지에 희미한 대기 저편으로 동해의 수평선이 아스라이 잠겼다. 대륙의 먼지는 백두대간을 훌쩍 넘어 동해까지 뒤덮고 있으니 좁은 한반도에서는 피할 길이 없다.
숲속 다운힐 끝에는 계곡길
이제 북으로 다운힐을 시작한다. 정상 직전에서 배터리가 다되었지만 출발지까지는 전체가 내리막이니 별 걱정이 없다. 그런데 웬걸, 기대와 달리 짧고 가파른 업힐이 몇 군데 더 나온다.
자작나무가 전봇대처럼 휙휙 지나치는 숲은 빈틈이 없어 한눈팔 일 없이 라이딩에만 집중한다. 해발 300m 가까이 내려서자 첫 민가가 나오고, 산불 피해지역인 듯 잠시 민둥지대를 지나면 골짜기로 내려선다. 갈수록 골은 넓어지고 수량이 많아지더니 이윽고 절경의 비천골을 이룬다.
비천골을 나오면 42번 국도가 하늘 높이 지나는 이로동이다. 이로동과 삼화동 일대는 ‘쌍용’명칭이 흔한데, 두타산 길목에 자리한 국내최대 규모의 쌍용시멘트 공장 때문이다. 석회암 지대에 시멘트 공장은 당연한 입지이고, 장기간 지역의 일자리와 경제를 견인해왔지만 지금은 환경보호의 명분 아래 계륵이 된 모양새다.
강릉 망운산을 들렀다 오는 길이라 출발이 늦기도 했지만 서쪽이 고산으로 막혀 겨울 해가 더욱 짧다. 일주 19.6km.
동해(東海)는 한반도 동쪽의 바다를 뜻하는 고유명사이자, ‘동쪽바다’라는 보통명사다. 그러다 동해시에서 다시 한 번 고유명사가 된다. 동해시는 1980년 묵호읍과 북평읍을 합쳐서 생겨난 도시다. 묵호와 북평 지명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으며, 하나의 도시로 통합되었지만 여전히 시가지는 양분되어 있다. 그래도 동해시는 원주, 춘천, 강릉 다음가는 강원 4대 도시이고 동해안에서는 강릉에 이은 2대 도시다. 동해가 속초보다 인구가 많다는 것이 새삼스럽다(동해 9만, 속초 8만).
초록봉(531m)은 동해시의 진산이다.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시가지 뒤편을 감싸 안아 완만하고 푸근하지만 지세가 복잡하다. 정상에는 중계탑이 서 있다.
초록봉은 높이에 비해 넓게 퍼져 있고 수많은 가지 능선과 골짜기를 품고 있어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은 산이다.
두타산 가는 길
초록봉은 동해시내와 두타산(1353m) 사이에 있어 동해안의 거산 두타산의 길목이기도 하다. 두타산은 청옥산(1404m)과 연봉을 이루며 동해안에서는 설악산(1708m) 다음으로 높다. 해안에서 가까워 비고가 엄청나고 웅장한 육산미와 빼어난 골산미를 두루 갖추고 있다. 서산대사가 전국의 명산을 평하면서, “금강산은 빼어나지만 웅장하지 않고(秀而不壯), 지리산은 웅장하지만 빼어나지 않으나(壯而不秀), 묘향산은 빼어나기도 하고 웅장하기도 하다(秀而亦壯)”라고 한 평가는 유명하다. 기암괴석이 돌출한 바위산을 빼어남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일리가 있는 평가다. 그런 면에서 두타산은 묘향산에 버금가는 ‘수이역장’(秀而亦壯, 빼어나기도 하고 웅장하기도 하다)의 산이다.
두타산과 청옥산을 끼고 흐르는 무릉계곡 주변의 기암절벽과 수많은 거대 폭포는 금강산이나 설악산을 방불케 하고, 그 위로 솟구친 웅장한 육산은 지리산을 닮았다. 일반 관광객처럼 무릉계곡을 따라 쌍폭포만 보고 오면 “계곡이 참 웅장하고 아름답다”는 정도로 알기 쉽다. 암봉과 암벽이 즐비한 바위산은 골짜기 한참 위쪽에 있어 계곡 바닥에서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길이 좀 험하긴 해도 베틀바위~두타산성~마천루 구간만 가 봐도 눈이 번쩍 뜨일 것이다.
초록봉은 동해와 더불어 이 두타산~청옥산 연봉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두타산과 망상해변 등 절경이 많은 동해시 8경에 초록봉이 포함된 것은 지당하다.
정상에 서면
초록봉은 시내와 바로 접해 있어 등산로가 많이 나 있고 산림과 중계탑 관리를 위한 임도도 사방으로 나 있다. 시내를 경유하지 않도록 남쪽의 이로동 삼흥마을에서 출발해 정상을 올랐다가 반시계 방향으로 산줄기를 돌아 서쪽의 비천골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코스를 택했다.
짙은 숲 사이로 난 길은 노면이 좋고 간간이 조망이 트여 금방 주능선에 올라선다. 주능선의 임도사거리에는 ‘멧돼지 출몰 조심’ 표지판이 서 있다. 여기뿐 아니라 전국 어느 산을 가든 멧돼지가 출몰하지 않는 곳이 없으니 그러려니 할 뿐이다. 지난번 합천 오도산에서는 다운힐 도중 멧돼지와 잠시 함께 달린 적도 있는데 내가 더 빠르다 싶으니 두렵기보다는 오히려 신이 났다. 하지만 업힐 때 멧돼지를 만난다면 좀 곤란하다.
서편 기슭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한 두타산과 둔중한 청옥산 연봉이 내내 보인다. 초록봉 정상에는 중계탑이 서 있어 진입할 수 없고 바로 옆의 당산봉이 정상을 대신하지만 바다쪽 조망은 훨씬 낫다. 해안 따라 길게 펼쳐진 동해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미세먼지에 희미한 대기 저편으로 동해의 수평선이 아스라이 잠겼다. 대륙의 먼지는 백두대간을 훌쩍 넘어 동해까지 뒤덮고 있으니 좁은 한반도에서는 피할 길이 없다.
숲속 다운힐 끝에는 계곡길
이제 북으로 다운힐을 시작한다. 정상 직전에서 배터리가 다되었지만 출발지까지는 전체가 내리막이니 별 걱정이 없다. 그런데 웬걸, 기대와 달리 짧고 가파른 업힐이 몇 군데 더 나온다.
자작나무가 전봇대처럼 휙휙 지나치는 숲은 빈틈이 없어 한눈팔 일 없이 라이딩에만 집중한다. 해발 300m 가까이 내려서자 첫 민가가 나오고, 산불 피해지역인 듯 잠시 민둥지대를 지나면 골짜기로 내려선다. 갈수록 골은 넓어지고 수량이 많아지더니 이윽고 절경의 비천골을 이룬다.
비천골을 나오면 42번 국도가 하늘 높이 지나는 이로동이다. 이로동과 삼화동 일대는 ‘쌍용’명칭이 흔한데, 두타산 길목에 자리한 국내최대 규모의 쌍용시멘트 공장 때문이다. 석회암 지대에 시멘트 공장은 당연한 입지이고, 장기간 지역의 일자리와 경제를 견인해왔지만 지금은 환경보호의 명분 아래 계륵이 된 모양새다.
강릉 망운산을 들렀다 오는 길이라 출발이 늦기도 했지만 서쪽이 고산으로 막혀 겨울 해가 더욱 짧다. 일주 19.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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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밋라이더 with e160 - 고도감 아찔 다운힐 섬찟, 강릉 망운산(33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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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밋라이더 with 메리다 e원식스티(3) '천상화원' 거창 감악산(95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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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감악산은 정상부의 고위평탄면에 화원과 풍력발전소를 품고 있으며, 산정에서는 거창 주변을 에워싼 고산들을 볼 수 있다.
서밋라이더 wtih 메리다 e원식스티(2) 장수 팔공산(115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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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은 장수와 진안 고원지대 남단에 솟은 고봉으로, 전북 내륙 산악과 평야지대를 함께 조망할 수 있다.
서밋라이더 with 메리다 e원식스티(1) '한국의 마터호른' 합천 오도산(1120m)
Переглядів 2723 роки тому
비고 950m의 첨봉, 합천 오도산(1120m) 업힐과 다운힐. 최소자막, 무음악.
해발 1221m까지 편안히! 함양 대봉산 모노레일
Переглядів 2993 роки тому
함양 대봉산(1254m)을 오르는 모노레일은 길이 3.9km, 최고고도 1221m로 국내 최고, 최장의 스케일을 자랑한다. 대봉산 천왕봉(1228m) 정상 턱밑까지 올라가며, 상행 35분 하행 30분 총 65분이 걸린다. 대봉산은 예전 괘관산의 새 이름이다. 모노레일은 능선 위로 나 있어 조망이 탁 트이고 고도감이 압권이다. 천왕봉 전망대에 오르면 남부지방의 고산인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하행할 때는 지리산 주능선이 내내 보인다. 5번에 걸쳐 3.5km를 비행하는 짚라인도 스릴과 길이, 높이에서 국내 최고. 대기가 맑은 날 올라보기를 강추한다.
당시(唐詩)의 무대(6) 陶淵明(도연명) 飮酒(음주)
Переглядів 7303 роки тому
중국 최고의 전원시인으로 불리는 도연명(365~427)은 백제와 교류가 많았던 동진 사람이다. 여러번 벼슬길에 나아갔으나 곧 그만두고 전원에 은거했다. 세속과 영달을 버리고 전원으로 돌아가고픈 심정을 읊은 '귀거래사'는 그의 대표작이다. 여기 소개하는 음주는 12수 연작시 중 5번째로, 총 10구의 5언고시다. 도연명이 마지막에 은거한 곳은 강서성 구강(주장)의 마을 가운데였다. 왜 이런 번잡한 곳으로 왔느냐고 물으니 '심원지자편'(마음이 멀리 있으면 땅은 저절로 멀어진다)이라고 답한다. 이 시의 백미이자 놀라운 격조와 달관을 보여준다.
당시(唐詩)의 무대(5) - 두목(杜牧) 청명(淸明)
Переглядів 4863 роки тому
두목(杜牧, 803~852)은 당나라 말기의 낭만 가객이었다. 그의 시는 생기발랄, 자유분방 하며 무엇보다 운율과 발음이 좋아 가만히 읽는 것만으로도 입과 가슴과 머리를 사로잡는다. '청명'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배경이 된 행화촌(살구꽃마을)이 어디냐를 두고 지금도 중국내에서 논란 중이다. 현재 중국내 행화촌만 10곳이 넘는다. 물론 시 중의 행화촌은 특정장소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으나, 여행과 방랑을 일삼던 행각을 볼 때 어떤 장소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높다. 두목은 현재의 안휘성 지주( 池州, 츠즈우)인 귀지(貴池) 자사를 지냈기에 이곳의 행화촌이 가장 설득력 있어 보인다. 당나라 때부터 술로 이름이 높았다고 한다.
당시(唐詩)의 무대(4) - 孟浩然(맹호연) 春曉(춘효)
Переглядів 6593 роки тому
성당시대의 시인 맹호연은 평생 벼슬을 않고 고향인 호북성 양양 인근의 녹문산에서 은거했다. 녹문산(350m)은 높고 깊지는 않으나 양양시내에서 가깝고 들판에 솟아 상대적으로 입지가 두드러진다. 녹문산 은거 중에 지은 '춘효'는 맹호연의 대표작이자 당시(唐詩)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절창 중 하나다. 비 온 후의 청신한 봄 아침을 그리는, 겨우 20자의 시귀로 현실을 초극하는 듯한 도가풍의 관념과 격조, 깊이를 보여준다.
당시(唐詩)의 무대(3) 이백(李白)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
Переглядів 6313 роки тому
이백의 명시 중 하나인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의 배경은 중국 강서성 여산(廬山, 1474m) 동남쪽 기슭에 걸린 개선폭포(開先瀑布)다. 실제 낙차는 150m이며 수직절벽을 떨어져 비류직하삼천척(약 1000m)이라고 한 시적 과장에 수긍이 간다. 풍경의 묘사에서 폭포 그 자체뿐 아니라 이백 특유의 낙천적이고 웅혼한 스케일이 그대로 드러난다. 젊음의 패기가 느껴지듯 이백이 26세 때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여산에는 22개의 폭포가 있다고 하며, 이보다 더 높은 삼첩천( 三疊泉) 폭포(155m)도 유명하다. 도연명이 '귀거래사'를 읊고 세속을 떠나 은거한 곳도 여산 북쪽의 구강 어디쯤이다.
당시(唐詩)의 무대(1) - 풍교야박(楓橋夜泊)
Переглядів 4963 роки тому
장소는 생각과 예술 작품의 최초이자 가장 기본적인 배경이 된다. 나는 어떤 작품을 보건 항상 그 배경이 된 장소가 궁금했다. 그 ‘장소’는 어떤 곳이길래 작자에게 그런 특별한 영향 혹은 영감을 주었을까. 그것을 조금이나마 상상하고 공감하고 싶었다. 당시(唐詩)는 7~8세기 이백과 두보를 비롯한 걸출한 시인들이 시대를 풍미하며 ‘당시’의 형식을 완성하고 보편명사로서의 시(詩)의 궁극적인 단계를 노크했던, 당대 최고의 문명(文明)이었다. 당나라는 문물 양면에서 중국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였고 그 예술적 성과 중 하나가 바로 당시였다. 지명과 인명을 우리식 한자발음으로 표기하는 것은 어차피 성조가 있는 중국발음을 제대로 나타낼 수 없고, 오랫동안 그래왔듯이 우리식으로 부르는 것이 시적 정서에도 부합한다고 보기...
당시(唐詩)의 무대(2) - 강설(江雪)
Переглядів 2143 роки тому
단 20자로 풍경과 정서를 치밀하고 격조 있게 표현해, 만고의 절창으로 꼽힌다. 예로부터 이 시를 통해 당시의 매력에 빠진 경우가 매우 많다. 천산, 만경으로 점증하는 정서, ‘한강설’의 여백 혹은 절벽 같은 마무리는 참으로 여운이 길다. 작자 유종원(柳宗元, 773~819)은 당나라와 송나라를 통틀어 8명의 최고문장가로 불리는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이다. 정부 개혁운동에 나섰다가 정치적으로 패배해 호남성 영주(永州)의 하급관리인 사마(司馬)로 좌천되어 불우한 10년을 보냈다. ‘강설’은 영주에서 울적하게 지낼 때 쓴 시로, 눈 내리는 강에서 홀로 낚시질을 하는 노인에게 자신의 신세를 빗대고 있다. 영주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20km 거리에 있는 영릉(零陵)이 유종원이 지내던 곳으로 그를 기리는 유자묘(柳...
북한의 산 - 한반도 3, 4위 북수백산(2522m), 차일봉(2506m)
Переглядів 5 тис.3 роки том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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