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여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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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방송 #2] '두려움의 벼랑 끝에서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말'
사연방송 그 두 번째 이야기.
‘두려움의 벼랑 끝에서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말‘
진행: 2학년 부회장 김서영, JBS 아나운서 김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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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부산주례여자고등학교 사연방송
안녕하세요 진행을 맡은 2학년 부회장 김서영
방송부 아나운서 김구영입니다.
첫 곡으로 세븐틴 부승관의 Go듣고 왔습니다.
지난주 활짝 피어 봄이 왔음을 설레게 알려주었던 벚꽃, 다들 보셨나요?
고등학생인 우리에게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이죠. 그러나 벚꽃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꽃말은 ‘당신에게 미소를’ 이라고 합니다.
따듯한 꽃말을 알고 생각해 보면 다들 웃고 있는 봄 속에서 시험기간을 보내는 우리들에게 벚꽃은 정말 미소를 주는 존재가 맞는 것 같은데요, 벚꽃이 져가는 오늘은 저희 사연방송이 여러분들께 점심시간 잠시 동안이나마 미소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때부터 한 달에 한두 번 있는 동아리 활동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동아리를 하는 날 오후만큼은 괜히 즐거워지고 기다려졌거든요. 고등학교 올라와서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처음 동아리 이름 보고 들었던 생각은 ‘딱딱한 분위기면 어쩌지’ 였던 것 같아요. 동아리 첫 날 교실 들어가기 직전까지 걱정했었는데, 막상 들어가서 얘기 나누고 하니 선배님들도 너무 좋고 담당 선생님도 너무 좋으셔서 걱정들이 사르르 사라졌어요. 그래서 이런 저의 동아리가 뭐냐면요... 고딩쌤!입니다. 선배님들 너무 귀엽고 좋아요. 그리고 선배들한테 자주 놀림 당하시는 구데타마 닮은 조지리, 민우쌤 다시 한 번 일 년 동안 잘 부탁드려요.
신입생들께서는 낯선 곳에 온 학기 초부터 정말 많은 선택을 하셨을텐데요동아리 또한 그 많은 선택들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고민과 많은 걱정으로 시작한 선택이었지만 그만큼 좋은 시간들로 꽉꽉 채워질 것입니다!
사연자님께서 고딩쌤에서 좋은 선배들 그리고 조민우 선생님과 보낼 2023년을 응원하겠습니다.
"두 번째 사연"
안녕하세요.
저와 비슷한 이야기를 가진 친구들을 위해 용기 내서 적어봅니다. 작년, 저는 학교생활에 작은 어려움이 있는 학생이었어요. 그렇지만 다행히도 새로 만난 친구들이 절 이해해주겠다고 약속했고 저는 이대로 환상적인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친구들은 장난 섞인 말들로 제게 상처를 줬고, 저는 작아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조금씩 거리를 두기 시작하자 갑작스러운 제 변화에 친구들은 싸늘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제 자신을 지키려고 한 행동이 절 혼자로 만들어 버렸어요. 매일 학교에서 도망치고 싶었고 사람들의 눈을 똑바로 보는 것도 힘들었지만 저는 갖가지 방법으로 혼자 외로이 싸워야만 했습니다. 또다시 새로운 해가 시작됐지만 지금도 그 이름이 들리면 숨이 막히고 얼굴이 보이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건 여전해요. 그래도 지금 반 친구들은 저에게 너무나도 잘해줍니다. 하지만 또 언젠가 절 상처주고 내칠 것만 같아 매일 밤 두렵기도 해요. 작년 내내 모두 제 잘못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지금은 또 이상하게 제 잘못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제가 다시 사랑받을 수 있을까요?
해드리고 싶은 무수히 많은 말들 중 우선 사연자님께 사연자님의 잘못은 하나도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저 그 말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해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새로운 관계를 쌓아 나갈 때에는 이해가 빠질 수는 없으며 이해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함부로 ‘이해’라는 것을 가벼이 여기며 하고자 드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위선에 상처를 받으신 사연자님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사연자님께서 가지고 있는 셀수 없는 상처들이 덧나지 않고 잘 아물 수 있도록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을 꼭 만날 것이니 그때까지 조금만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에도 앞으로 일어날 그 어떤 일도 사연자님의 잘못은 없으니 부디 자책 속에서 살아가지 않길 바랍니다.
"세 번째 사연"
안녕하세요!
이번 사연의 주제는 두려움의 벼랑 끝에서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말이네요. 저는 연세대 의대 준비에서 여자 밴드그룹의 멤버로 연습생을 하고 있는 나의 친구 정연이에게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제 친구가 곧 여자 밴드그룹으로 데뷔한다고 했을 때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시나요? 처음 소속사에서 제의가 왔을 때 고민을 하던 친구는 못 먹어도 고라고 외치는 저의 말에 용기를 얻고 어느덧 연습생 생활 4개월차가 되었고 데뷔를 코앞에 둔 정연이의 모습에 벌써부터 아쉬워집니다. 이제는 학교에서 만나던 친구의 모습보다 무대에 서 있는 모습이 더 익숙해지겠지만 앞으로 더 밝게 빛날 친구의 앞날을 응원해주고 싶어요. 정연이가 연예인이 되기위해 용기를 냈듯, 주례여고 학생들도 용기를 내면 좋겠습니다. 용기를 내는자가 미인, 아니 기회를 얻는 법이니까요!
남들보다 빨리,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갈 사연자님의 친구분 그리고 그런 친구분 곁을 지키며 응원하고 또 그만큼 빛나는 사연자님의 꿈의 길을 걸어갈 사연자님을 응원합니다!
"네 번째 사연"
안녕하세요!
저희는 미정쌤의 영원한 똥강아지들 6반입니다. 4월 저희 똥강아지들 중 네 명의 생일이 있어 이렇게 사연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네 친구 다 작년 저희 18명 한명 한명과 소중하고 예쁜 추억을 함께한 친구이기 때문에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열여덟 생일에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었습니다. 작년에는 한 명도 빠짐없이 서로가 서로의 생일을 함께 보냈었는데 올해는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지만 저희 6반 22명 모두 다른 곳에서 다른 친구들과 작년과는 또 다르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마음은 함께한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입니다! 예린, 효정, 다정, 나영 똥강아지들! 올해도 너희의 생일을 축하해줄 수 있어서 좋다. 열여덟살 생일 진심 다해 축하하고 항상 사랑해!
물론 사람의 수가 많다고 그리고 적다고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니지만 22명 6반 전체가 4명의 친구들을 향해 보내준 그 마음이 정말 엄청난 것 같습니다.
비록 다른 반이 되었음에도 하나의 이름으로 계속 함께 한다는 것에서 정말 그 반에 대한 애정이 모두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6반 똥강아지들의 우정 22조각이 언제나 함께 하길 바랍니다.
"박해빈 학생이 보내온 편지"
안녕하세요 3학년 박해빈입니다.
이번 테마를 보고 떠오른 대사가 있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언젠가는 지게 되어 있어요. 친절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을 어떻게 계속 이겨요. 도무지 이기지 못하는 것까지 친절함에 포함되어 있으니까 괜찮아요. 도망칩시다. 안 되겠다 싶으면 도망칩시다. 나중에 다시 어떻게든 하면 될 거에요." 두려움이라는 것이 흔히 이겨내야 하는 존재로 묘사되곤 합니다. 물론 두려움을 이겨내고 극복하는 건 참 멋집니다. 하지만 가끔은 그 무게가 나를 짓눌러 버리곤 합니다. 때로는 도망갑시다. 두려움보다 자신을 소중히 지키는 주례인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후에 그 두려움에 맞설 수 있게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엔딩"
3년만 고생하면 30년이 행복할 거야. 어른들이 우리에게 가장 많이, 가장 쉽게 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 3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버티고 있는 우리에게는 그 3년이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 3년 속에서 무섭고, 힘들고, 슬픕니다.
시험 잘 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대학에 합격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사람의 얼굴이 제각기인 이유는 사람마다 살아갈 길이 다르기 때문이야.’. ‘소울메이트’라는 영화에서 여주인공의 엄마가 여주인공에게 해주는 말입니다.
사람마다 인생에서 걸어갈 길이 다르고, 잘 하는 것이 다르고, 하고 싶은 것이 다른데 남들이 가고자 하는 길에 내가 오르지 못 했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를, 나 자체를 지켜내면 그거면 된 것입니다.
지금은 그저 순간순간 조금은 쪼개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 답답하고 숨막히는 입시라는 물 밑에서 우리 스스로를 잃지 않고 숨이라도 쉬어가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우리로 채워나가는 순간의 조각들이 언젠가는 꽉 차서 삶까지 채울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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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jurye_highschool
영상 구간 설명
0:00 부승관 - 'GO'
03:30 오프닝
04:19 "첫 번째 사연"
06:00 프로듀스 48 - '앞으로 잘 부탁해'
07:21 "두 번째 사연"
09:54 종현 - '하루의 끝'
11:17 "세 번째 사연"
12:59 데이식스 -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14:26 "네 번째 사연"
16:08 TOMORROWXTOGETHER - 'Our Summer'
17:11 "박해빈 학생이 보내온 편지"
18:13 엔딩
19:44 스트레이키즈 - '잘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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