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 #헬로키티 #키티인형 #인형정리 #인형탑 #산리오 #나을
안녕하세요 나을입니다.
되게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잘 계셨는지 모르겠네요.
이 영상은 11월에 촬영하고, 바로 어제 편집한 영상인데요, 뭐, 별거없는 영상입니다. 그냥 배속을 오지게 돌린 10분짜리 제 뒷모습 영상입니다..ㅋ.....
죄송합니다 앵글이 그렇게 안나올지 몰랐어요 카메라는 역시 어렵네요.
저는 작년 3월 별안간 휴학을 때린 졸업예정자, 4학년이였습니다. 현생이라고 하죠, 저는 현생을 살기가 힘들어서 잠시 쉬고자 휴학생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휴학생의 일상은 간단했습니다. 공교육에 찌들어 15년간 매일 가던 학교를 하루 아침에 가지않게 된 것은 생각한 것보다 더 좋았습니다. 대학생여러분 휴학은 대학생만이 해볼 수 있는 아주 달달한 것입니다 휴학도 한번쯤 해 보는것이 좋은것같아요. 아무튼, 15년간 매일 학교를 가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세뇌당하듯이 배우다가 갑자기 다가온 자유는 처음엔 제대로 누리기 힘들었습니다. 휴학 할 당시에는 저는 지쳐서 거의 번아웃상태와 같아, 아무것도 할 의욕또한 없었습니다. 이는 내가 무언가를 할 때마다 이걸 해도 되는건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만들었고, 초반에는 학교에 안가고 내가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 만으로 죄책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죄책감으로 시작한 것이 현재도 하고있는 평일 아르바이트입니다. 죄책감과 불안은 저를 일하게 만들었고, 일은 한없이 내성적이던 저를 어느새 외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주었고, 아무것도 해낼 자신도, 하고싶은 마음도 없던 저에게 의욕을 불어넣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하고싶은게 없어 적당한 대학교, 적당한 생명공학과를 들어간 저는 그렇게 점점 살면서 해보고싶은것들이 생겼습니다. 역시 적절한 휴식도 인간에게 있어선 중요한것같습니다. 여튼 그렇게 저는 전공외의 다른 분야들을 천천히 건들기 시작했고, 개인방송, 공연 스태프, 촬영기사, 편집자, 등을 거치며 유튜브까지 진출하게 된것입니다. 뭐 처음에는 경력이 있는데도 전공자가 아니라서 못쓰겠다는 말을 듣고 홧김에 호로록 진행한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만, 재미있었습니다. 후회하지않는 선택이었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오빠의 심정을 이해하게되는 날이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되지않았는데, 이러고있는 제 모습이 저희 오빠의 모습과 다를바가 없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되었습니다. 오빠는 어렸을적부터 하고싶은게 너무 많아 뭘 해야할지 고민인 사람이었고, 저는 그와 반대로 하고싶은게 없어서 뭘 해야할지 고민인 사람이었습니다. 오빠는 뭘 하든 여유가 있는 사람이었고, 저는 뭘 하든 걱정과 불안에 삼켜져 있는 여유라곤 모두 걱정으로 보내버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제서야 오빠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저도 하고싶은게 너무 많아졌습니다. 뭐 어쩌겠어요 사람은 한번 사는 거 하고싶은건 다 해봐야한다 라는 모토를 가진 저는 닥치는대로 해보았습니다. 그렇게 길고도 짧은 휴학이 끝나고 이제는 학교로 돌아가 마무리를 지어야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휴학하는 동안에 하고싶은 것들을 여러가지 해보았고,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휴식은 이정도로 중요한것인가봅니다. 적당한 휴식이 있어야 비로소 의욕도, 에너지도 생기는것같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에게 적절한 휴식을 주는걸 중요시 해 주세요.
그리고 해보고싶은거 다 못했습니다. 저 아직 해보고싶은거 남았어요. 저 졸업할겁니다 여러분. 졸업 별거 아닌것같지만 저에겐 정말 자신이 없었던 것중 하나로, 저는 대학에 합격하자마자부터 졸업을 걱정해왔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어요. 내가 진정으로 하고싶은것을 하려면 일단 학교를 졸업해야한다는 것을요. 안녕히 계세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별거아닌 유튜브에 와서 재밌다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사랑합니다. 유튜브도 하나의 꿈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졸업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잠시 멈추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영원히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졸업하고 나서, 근황 올리러 오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지금까지 나을이었습니다.
편집, 촬영 : 나을
나을 트위터 (SNS)
mobile. kittiyamyam
문의
umi0608@naver.com